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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빅4’ 경쟁 ‘가열’ “열정과 전략으로 리딩뱅크 차지한다”
은행권 ‘빅4’ 경쟁 ‘가열’ “열정과 전략으로 리딩뱅크 차지한다”
  • 월간리치
  • 승인 2011.05.13 06:39
  • 호수 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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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조직 역량과 영업력을 강화해 영토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경쟁 은행에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곳곳에서 드러냈다. 이를 감안할 때 2분기 들어서도 은행 간 치열한 영업대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빅4의 ‘리딩뱅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에선 그 현장을 찾아본다.

국내 은행권 ‘빅4’ 가운데 영원한 1위 은행인 국민은행은 리딩뱅크의 모습을 되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열린 월례 조회사에서 “올해 금융기관 최고의 성과를 이룩하고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해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실하게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 행장은 “1분기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갖고 수익성, 건전성 등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또 “과도한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우량자산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금융투자은행으로 전환 기대

민 행장은 특히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영업현장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본부조직 효율화와 영업점의 마케팅 인력 보강을 위해 오늘자로 본부인력 일부를 영업점으로 재배치했다”면서 “앞으로도 영업현장 위주로 인력 및 예산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민은행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또 하나 주력하고 있는 것은 기업금융투자은행(CIB·Corporate)으로의 전환이다. 단순 여신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CIB가 되기 위한 기반 다지기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대기업들에 대한 단순 여신 보다 기업금융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자산은 지난해 7월 어윤대 회장 취임 당시 78조2284억 원에서 올 3월말 78조4657억 원의 소폭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대기업대출은 15조824억 원에서 14조 1087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줄었다.
국민은행 대기업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은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자체 신용을 통해 국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자칫 축소되는 시장을 놓고 과당경쟁에 휘말릴 수 있다“며 “은행들도 단순 여신을 확대 하겠다는 생각 보다는 파이낸싱 상품을 개발해 제공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늘려 기업들과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기업들에게 다양한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대기업금융그룹 내에 ‘뉴아이디어팀’과 ‘인더스트리팀’을 신설했다.
‘인더스트리팀’에서는 8개 업종으로 나눠 고객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뉴아이디어팀’에서는 영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긴밀한 릴레이션십(관계)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중 의미 있는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항상 고객의 니즈 변화와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분석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순우 은행장이 취임한 우리은행은 민영화와 해외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을 경영전략으로 내걸고 뛰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식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해외 네트워크를 강조하며 “이제 우리은행은 글로컬라이제이션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현지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지점과 현지법인을 확충함은 물론, 현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해외 선진은행들이 수십 년 동안 준비해 현지화에 성공했듯이 우리은행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행장은 또한 “우리금융 민영화는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선진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며 민영화에 적극 나설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1등 은행’이라는 포기할 수 없는 꿈과 비전이 있음을 강조하며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힘차게 그리고 꾸준히 달려 나가자”고 주문했다.
우리은행은 또 ‘틈새시장 공략’과 ‘역발상’을 영업 전략의 핵심으로 내걸고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문화콘텐츠와 금융상품을 결합해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는가 하면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예·적금보다 더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지수연동예금상품(ELD)도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고객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맞춤형 상품으로 고객 공략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틈새시장 공략 상품으로 작년 11월 출시한 ‘시네마 정기예금’이 있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과 영화공급사가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어 판매하는 것으로 문화콘텐츠에 금융상품을 접목했다. 특히 상품 가입 후 영화 관람객 동원 수가 일정 한도 초과 시 우대금리를 지급, 최고 연 4.45%까지 받을 수 있다.
지수연동예금상품(ELD)에 대한 개발도 한창 진행 중이다. 연일 오르내리는 코스피200 지수와 관련, 최근 시장은 시중은행들의 ELD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서부텍사스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D를 일시적으로 판매했다. ‘틈새시장’ 선공의 일등공신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 정책과 관련한 사회적 기여차원의 상품들도 개발 중이다.
조형준 부부장은 “저출산, 고령화 정책 등 정부 정책에 대비한 상품들도 출시될 예정”이라며 “특별히 새로운 상품이라기보다는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정책 사안과 관련한 상품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점포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 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점포의 질에 맞는 지점을 만들자”고 제안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점포 다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즉 현장 경영을 강조하는 이 행장의 계획은 예컨대 명동 지점과 아파트 단지 주변 지점을 찾는 고객이 서로 다른 만큼 점포를 해당 지역과 고객 특성에 맞게 차별화해야 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제일과 현장경영에 맞춰서 지점을 바꾸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전략이 나오면 고객 중심으로 특징적인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강 ‘브랜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1월 브랜드전략본부를 신설하는 등 전사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만들기에 전력을 다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작년 업적평가대회에서 처음으로 브랜드 경영을 선포했다. 그동안 마케팅과 홍보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브랜드를 알렸다면 앞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신한은행의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것이다.
이 같은 브랜드 경영을 선포한 이유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금융권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실함이 작용했다. 은행들 마다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가 사라져 가면서 고객들에게 선택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미지를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올 1월말 브랜드전력본부를 신설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동행이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각종 대내외 캠페인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 브랜드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을 열어 전 직원의 브랜드 의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투게더쉽(Togethership)이라는 브랜드 핵심가치를 내세웠다. 투게더쉽은 고객과의 상생(Togetherness)과 금융리더십(Leadership)이 결합해 만들어진 신조어로서 은행만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성공을 위해 고객과 손을 잡고 함께 크는 리더십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신한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신이와 한이라는 은행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 캐릭터들은 앞으로 영업점, 통장, 카드, 광고홍보물, 사은품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서진원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출발, 2011’ 기념식을 가지고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서 행장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사랑받는 일등은행’ 이라는 신한은행의 미래 전략으로 ▲자긍심을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 ▲강한 현장 구현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 창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혁신 여정 출범 이라는 3가지 경영아젠다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공직원에 대한 표창 수여와 함께 전 직원이 참여해 '고객중심 실천 결의'를 함으로써 고객과 동행하는 신한은행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금융전문가 열정으로 경쟁 우위 확보

하나은행 역시 은행권 ‘빅4’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 상승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이 올 1분기 522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055억7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은행들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금융전문가로서의 열정을 내세웠다.
김 행장은 “최근 은행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더 이상 ‘금리’만으로 경쟁력을 내세우기에는 이미 한계에 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우리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금융전문가로서의 열정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며 “작년 말부터 고객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고객수 증대가 은행의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전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의 관심사인 하나금융그룹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는 잘 될 것이지만 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한다”며 “모두가 각자의 할 일을 다할 때에만 고객과 주주가 우리를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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