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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의 제국 건설에 나서다 김승연 회장 주축 한화솔라원 태양광 사업 본격화
한화, 태양의 제국 건설에 나서다 김승연 회장 주축 한화솔라원 태양광 사업 본격화
  • 월간리치
  • 승인 2011.06.12 17:46
  • 호수 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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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다. 신성장동력 마련 차원에서 이뤄진 전략적 투자다. 태양광 사업은 국내 그룹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한화의 변신엔 김승연 회장의 공이 크다. 그의 과감한 경영전략이 한화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화학전문기업으로 출범 이후 지난 2002년에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금융업으로 변신했다. 성공적인 사업 변화에 안주할 만도 한데 또 한 번 변신을 선언한 셈이다. 한화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태양광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화를 위해 오는 5월에 한화차이나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중국 시장 첫발 내딛다
“태양광 업체로 새 출범한 한화솔라원, 닝보 공장, 중국 내 보험영업을 준비 중인 대한생명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에서 태양광 사업에 욕심을 보였다.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했다. 계열사들이 힘을 합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화케미칼은 EVA 시트용 수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VA 시트는 한화L&C를 통해 가공, 판매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또, 화학업종에서 잔뼈가 굵어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하우’도 갖고 있다. 태양광 사업 규모를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까지로 확대해 밸류 체인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고, 사업을 글로벌화시키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해 1월 울산 태양전지 생산 및 판매를 기점으로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 태양광 모듈 부문에서 세계 4위 규모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꿨다. 한화솔라원은 태양전지(셀) 500㎿, 모듈 900㎿의 생산 규모를 갖고 있는 회사다. 잉곳에서부터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상의 수직 통합된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솔라원 인수에 이어 10월에는 미국의 태양광 기술 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잉곳을 만드는 과정에서 폴리실리콘이 절반가량 손실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한화케미칼 측은 2년 이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366테크놀로지는 웨이퍼 표면 가공, 전극 형성 기술을 통해 다결정 실리콘 태양전지의 광전효율을 증대시키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은 원가 절감을 가져와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케미칼은 2020년까지 총 6조 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및 태양모듈 생산 규모를 4GW까지 증설해 세계 1위의 태양광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4GW는 국내에서 평균 130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량이다.
한화솔라원은 올해부터 대규모 설비 투자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태양전지 셀 생산 규모를 1.3GW로 늘리는 한편 모듈 생산 규모도 1.5GW로 증설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공정 처리 기술로 태양전지 셀의 광전화 효율을 현재 수준보다 1% 높일 계획이다. 이 신기술을 생산 설비에 적용하면 연간 17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도 박차
한화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또 있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이다.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 바이오센터는 2006년 말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1상을 마치고 최근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벌써부터 터키 및 브라질 제약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 등의 바이오시밀러 뿐 아니라 천식치료제, 폐암치료제 등의 바이오 항체 신약 개발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한화는 지금 태양광 사업, 바이오의약품, 2차전지, 글로벌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한화를 이끌고 온 김 회장의 변신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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