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재계, 코로나 19 사태에 ‘너도나도 나섰다’
재계, 코로나 19 사태에 ‘너도나도 나섰다’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4.02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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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기부 릴레이’ 훈훈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위기극복을 돕기 위한 기업들의 지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코로나19 기부금을 모금하는 법정구호단체 전국재해구호협회(희망브리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849억원(12일15시 기준)이 모금됐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로는 512억원(10일 기준)의 성금이 모였다. 이 가운데 기업들이 쾌척한 성금만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리치 에서는 사회공헌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는 재계의 움직임을 따라가 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먼저 삼성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삼성은 ▲손 소독제와 소독 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의 구호 물품과 구호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기부에 이어 협력사와 상생까지

코로나19 긴급 지원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삼성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물품 대금 1조 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지침이나 중국 내 물류·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를 협력사들과 공유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중이다.
LG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 위해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그런가 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확진자 지원,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 취약계층과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저소득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LG생활건강은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현물로 지원한다. 또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 있는 협력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키로 했다.
아울러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규모를 당초 4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했다.

대구·경북지역 중심으로 맞춤 기부 행렬

현대차그룹도 5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 방역 등 의료 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전국의 재난취약계층과 의료진, 피해자를 대상으로 현금과 구호·방역 물품 제공, 예방·방역 활동 등을 지원한다.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가 큰 저소득층과 자가 격리자를 위해 체온측정기와 손세정제, 마스크 등의 예방 물품을 제공한다. 또한 의료진의 방역 물품 구입을 돕고 적재적소에서 예방·방역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특히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방역서비스를 조기에 실시하고 방역 물품과 생필품 등을 적기 공급하는 데 집중한다.
감염 시 피해가 큰 재난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구·경북지역의 노인·장애인 시설과 지역 아동센터, 복지관 등을 직접 찾아가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열감지기, 손세정제, 마스크 등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 감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고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특별합의를 통해 매출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시장 수요와 연동한 최대 생산 및 시장 적기 공급, 교섭기간 단축 등을 통해 협력사가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도 코로나19 국내 피해 확산 방지와 조기 극복을 위해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코로나19 최대의 피해지역 중에 하나인 경상북도에 본사 및 다수의 사업장이 소재하고 있어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방지 및 지원을 위해 함께 참여키로 했다.
구호기금은 포스코 40억원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10억원 등 총 50억원이다. 출연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손소독제, 마스크 등 의료구호물품, 자가격리자 생필품, 방역 및 예방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코로나19 피해 복구 지원에 힘쓰고 계신 의료진들과 위기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지역시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그룹사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았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식이 우려되는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기부활동을 진행했다.
SK에 따르면 도시락 배달은 대구 1000명과 경북 500명 등 지방자치단체 추천을 받은 어린이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평일에는 도시락을 집으로 배달하며 주말에는 밑반찬을 제공할 예정이다.
도시락 제조 및 배달에는 대구지역 사회적기업인 ‘동행’과 서구웰푸드, 강북희망협동조합이 함께한다. 대구지역 SK구성원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제공 시한은 코로나19 확산 추이 및 휴교 연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할 예정이다.
SK는 도시락과 함께 10만원 상당의 ‘행복상자’도 전달한다. 상자에는 마스크, 비타민, 건강간식, 삼계탕, 생필품(칫솔, 치약) 등으로 구성됐다.
SK는 지난 2006년부터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기업 ‘행복 도시락’을 운영 중이다. 2016년부터는 사회문제 해결에 뜻을 같이 하는 개인, 기업, 사회적 기업과 ‘행복 얼라이언스’를 구성, 결식 어린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행복상자 준비에는 SK와 행복얼라이언스 멤버 7개사(비타민 엔젤스, 아름다운 커피, 해마로 푸드서비스, 슈퍼잼, 어스맨, 한성기업, 라이온 코리아)가 함께했다.
SK는 SK스토아,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대구 경북지역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제품 판매를 돕고 있으며 54억원의 성금 기부를 포함해 그룹 및 관계사별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 10억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롯데는 우선 복지시설들이 전면 휴관에 들어가면서 돌봄 공백과 결식 위기에 처한 어린이와 노인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복지시설 휴관으로 가정에 고립된 아동들에게 식사와 위생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단체 급식소 폐쇄 등으로 결식 위기에 처한 취약계층 노인들에게도 구세군자선냄비본부와 함께 식사 및 위생용품 지원에 나선다. 롯데는 우선 상황이 가장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전국적으로 돌봄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위기 지역을 선정해 동일한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롯데의 유통 계열사들은 위생용품, 즉석식품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작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제공한다. 해당 키트에는 롯데마트의 PB 상품인 ‘요리하다’ 등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즉석조리식품을 중심으로 간식 및 물티슈 등을 담았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들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확보해 전달할 예정이다. 롯데건설과 롯데렌탈 역시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수와 위생용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9550억원의 동반성장기금 중 현재 잔여분인 2600억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우선 대출해 주기로 했다.

임직원 뜻 모아 사태 극복 돕는다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임직원이 뜻을 모아 성금 1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성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할 예정이다. 대구와 경북지역 의료 인력을 비롯해 소외계층 지원에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 1961년부터 재해가 발생하면 구호활동을 전개해 온 순수민간구호단체다. 신세계그룹은 2016년 서문시장 화재 및 2019년 강원도 산불 피해 때도 이 협회를 통해 피해 지역을 지원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성금 기탁 외에도 앞으로 지역사회 일원으로 코로나19의 빠른 극복을 위한 노력을 적극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 인력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성금을 마련했다”며 “사태 조기 극복을 지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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