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0:58 (화)
“중앙은행 역할, 사회적 합의 도출해야”
“중앙은행 역할, 사회적 합의 도출해야”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07.07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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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식

 

한국은행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48년 문을 연 한국은행은 근대 금융제도를 확립하고 통화신용정책을 중립·민주적으로 집행해 왔다. 기념식에서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계기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그리고 이후의 경제 환경 변화는 중앙은행에도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리치에서는 해방부터 코로나19까지 한국은행 70년사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은행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들여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12일 창립 제70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진행했다. 한국은행은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근대 금융제도를 확립하고 통화신용정책을 중립·민주적으로 집행하고자 1950년 6월 12일 창립했다.
중앙은행 역할 범위 논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그리고 이후의 경제 환경 변화는 중앙은행에도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번 위기에 대응하면서 중앙은행의 역할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느냐를 두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크라이시스 파이터’(crisis fighter)로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준재정적 역할에 대한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 그 정당성은 어떻게 확보할지,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원칙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은행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도 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신용 흐름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 이외의 정책 수단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저물가 현상에 대비한 물가안정목표제 연구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는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 국제 경쟁 강화 등 앞으로 경제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 소득 양극화, 부채 누증 등 경제 각 부문의 불균형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는 가운데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활발히 발휘되도록 해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생산성 주도의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 전략(이하 ‘BOK 2030’)을 공표하고 금년 하반기부터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BOK 2030’은 ‘국가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이끄는 한국은행’을 중장기 비전으로, ‘개인 전문성, 조직 시너지, 유연성’을 전략 방향으로 설정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전략목표와 이를 구체화하는 장단기 16개 전략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하반기부터 신설될 디지털 혁신실을 중심으로 시급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AI, 머신러닝 등 새로운 연구기법의 적용방안을 심층 연구 할 예정이다.
또 조사연구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 특별연구원 제도 및 조사연구위원회 설치에 필요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통화정책체계 개선, 당행의 금융안정 역할 강화방안 등을 검토하고 국제무역 질서 변화, 전염병 대유행, 국내외 금융시장 연계성 강화 등의 영향 및 대응방안을 연구 할 계획이다.
직원 각자의 역량과 전문성을 최고 수준으로

아울러 ‘BOK 2030’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영인사 측면에서의 제도 마련과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의 폭넓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수립된 ‘BOK 2030’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영담당 부총재보가 실행을 총괄해 세부실행 계획을 관리하고 그 성과를 총재가 직접 점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BOK 2030’의 추진을 통해 직원 각자의 역량과 전문성을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 내어 이를 효과적으로 조직 역량화 함으로써 대내외 금융·경제 환경의 빠른 변화와 디지털 혁신에 보다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직 및 인사 운용체계, 업무수행 방식, 조직문화 등도 급변하는 환경과 국민적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높아지고 있는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감으로써 중앙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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