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수익성 기대해도 될까
수익성 기대해도 될까
  • 최상훈 기자
  • 승인 2021.02.0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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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의 짜릿함 이어가고 있는 증권가 

 

주식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새해 벽두부터 이틀 연속 코스피 최고가 찍었고 개인 순매수세만 보면 이틀 합쳐서 약 한 2조원에 달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무섭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 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와 기업 실적, 유동성, 이 3박자가 올해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치에서는 전문가들을 통해 증시 전망을 들었다. 


KB증권…강승건 연구원

“증권업종, 수익성 개선 흐름 지속 전망” 

4분기 증권사 실적의 경우 투자자산 관련 충당금 이슈에 따라 회사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기준으로 27조6000억원 수준의 거래대금 및 신용융자잔고 17.4% 증가, ELS 조기상환 증가, 주식시장 상승 등 증권사의 경상적인 수익원은 4분기에 매우 우수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거래대금은 33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2.1% 증가했는데 이는 이례적인 흐름이었다. 12월 커버리지 증권사 약정 점유율은 61.0%로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는데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0.2%포인트 올랐고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0.1%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채권금리 상승이 소폭 진행됐지만 주식시장 관련 PI 투자성과 및 파생결합증권 운용 개선을 감안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증권사가 보유한 대출에 대한 부도율(PD) 가정 상향과 투자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상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경상적인 요인에 따라 회사별 실적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이현지 연구원
“미디어업종, 이제는 관심을 대형사로 옮길 때” 

미디어업종의 경우 지난해 12월은 중소형 제작사들이 빛을 발했다면 이제는 그 관심을 슬슬 대형사로 옮겨올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그동안 기대감으로만 존재해왔던 중국 OTT 사업자로의 판매가 가시화되고 있고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P와 Q를 동시에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내 제작사에게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OTT는 넷플릭스가 유일했다. 넷플릭스와 맺은 공급계약으로 대형사들은 앞으로 2년간 최소 7편의 넷플릭스향 콘텐츠 판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구조를 마련했지만 한정된 플랫폼의 영향으로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해도 주가를 움직이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는데 그 시작이 중국 OTT이다. 그동안 중소형사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섹터 리레이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대형사가 올라갈 차례다. 중국 OTT로 Q가 증가한다면 디즈니플러스 등의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올해 하반기에는 P의 급격한 상승이 있을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안나 연구원
“수소경제, 국내 움직임이 가장 빠르다” 

최근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각국의 생태계 조성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일본은 수전해 시스템 개발 및 해외 공급망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또 호주의 경우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아시아 3대 수소 공급 국가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500GWh 수전해 설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하면 최근 미국은 수소경제 R&D로 7500억 달러 시장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소경제에 있어서 국내의 움직임이 가장 빠르다는 점이다. 
국내의 경우 2020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법 제정, 7월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수소 활용 3대 분야(차량, 충전소, 연료전지) 세계 1위 달성 목표 발표 등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수소경제 속 핵심 소재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수소경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소재에 대한 투자가 리스크도 적을 뿐 아니라 성장성도 높다. 충전소, 자동차, 수소이동수단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꼭 필요한 소재는 ‘탄소섬유’로 진입장벽도 높아 글로벌 플레이어가 제한적이다. 


KTB투자증권…김양재 연구원
“반도체·디스플레이업종, 실적 성장성 부각 예상”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종의 경우 실적 성장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경우 2020년 공급 충격과 수요 호조로 호황를 구가했는데 2021년 공급 정상화와 중국 업체 증설 영향으로 타이트한 수급 해소가 전망된다.  
대형주의 경우 최선호주는 삼성전자[005930]로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와 함께 비메모리 사업 부문 재평가가 전망되고 글로벌 동기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다. 
메모리의 경우 전방 세트 업계 재고 소진과 지난해 4분기 저점 업황 턴어라운드, 코로나19로 지연된 투자는 1분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소형주의 경우 2021년 성장성과 벨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최선호주로 원익IPS[240810]와 솔브레인[357780]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양사는 국내 최대 장비·소재 업체로 비메모리와 QD-OLED 수혜 업체이고 그 외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 육성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  

NH투자증권…조보람 연구원
“은행업종, 계절적 요인 지배적인 시기” 

올해 국내 은행산업의 경우 수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규제 환경과 자산건전성 관리 필요성 고려 시 대출 성장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로 조달금리를 통한 마진 방어에 초점 맞출 것으로 전망되며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는 전년과 비슷하게 보수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은행섹터 실적 전분기 대비 감소세 예상되고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성장은 주춤할 수 있으나 직전 분기까지 이어진 대출 성장 고공행진으로 이자수익 창출에는 무리 없을 것이다. 마진은 저점 확인 기로에 있고 충당금 추가 적립과 명예퇴직 등 계절적 비용 요인이 지배적일 것으로 진단된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거시환경 불확실성, 금융당국의 내부 유보 및 손실흡수능력 확보 요구 등 배당 관련 주요 장애물이 포진해 있어 2020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 안정 이후 각 은행 경영진들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금융투자…황승택 연구원
“인터넷/게임업종, 모멘텀 부각될 시점” 

인터넷/게임업종에 대해 4분기 성장에 대한 높은 신뢰도 및 2021년 상반기 게임부문에 대해 기대한다. 
아울러 커머스 중심의 플랫폼 성장에 주목한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인터넷플랫폼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지금은 주가흐름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냉정한 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4분기를 시작으로 2021년 상반기까지 실적개선이 가능한 기업 중심의 투자가 유효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시해야 할 기업은 엔씨소프트[036570], 위메이드[112040], 컴투스[078340] 정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더블유게임즈[192080]는 자회사 상장과 관련한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매출 격차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4분기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격차는 39.1%에 달했으나 2020년 4분기 기준 매출격차는 19.4%로 축소, 네이버 라인의 야후재팬 합병에 따른 중단사업 손익 전환 영향이 크지만 카카오의 공격적인 성장이 돋보이는 부분이라는 점은 명백한 상황이다.  최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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