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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세계지식포럼-신경제위기 : 글로벌 리더십의 변혁&아시아의 도전 ‘경제위기 해법’…‘지식의 향연’ 속에서 탄생
제 12회 세계지식포럼-신경제위기 : 글로벌 리더십의 변혁&아시아의 도전 ‘경제위기 해법’…‘지식의 향연’ 속에서 탄생
  • 월간리치
  • 승인 2011.11.11 18:59
  • 호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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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지식향연, 제12회 세계지식포럼(World Knowledge Forum 2011)이 지난 10월 11일부터 13일 성대하게 치러졌다.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전 세계에서 거물급 연사 200여 명이 참석해 신 경제위기를 맞아 글로벌 리더들이 새로운 질서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올해 열린 포럼에서는 특히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했고 아시아의 역할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경제 위기 속에 열린 이번 지식포럼에서 경제 위기 해법을 엿봤다.

세계지식포럼은 ‘지식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우리 경제에 시사할 만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펼쳐지는 장이다. 올해 12번째로 열린 포럼에서는 ‘글로벌 리더십의 변혁과 아시아의 도전’이라는 또 다른 화두를 제시했다.

'열린 아시아'로 공조해야

포럼 개막일인 10월 11일에는 세계적인 연사들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민주당 정책조사회장은 ‘THE NEW CRISIS’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마에하라 회장은 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이 어떠한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연설했다.
마에하라 회장은 ‘열린 아시아’를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은 태평양에 인도양에도 크게 열려 있으며 이 ‘열린 아시아’의 강력한 성장을 세계와 나누는 세계의 번영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다양성이 충돌로 전환하지 않고 아시아 지역 전체가 역동적인 발전을 이룰 같이 각국 함께 노력해 왔다”며 “일본은 앞으로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지만, 경제가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안정이 그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서로 협력하며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
마에하라 회장은 “3개국의 협력위에 ‘열린 아시아’로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가 구축돼 아시아의 성장이 세계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는 세계 경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세계지식포럼 특별강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에하라 회장은 “한-미 FTA 체결은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큰 성과”라며 “한-일 FTA도 조속히 체결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FTA 체결과 관련해 상당히 신중론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 측의 여러 우려사항에 대해 일본 정부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에하라 회장은 일본의 무역 관행이 외국 기업에 대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일본에서 판매가 순조롭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일본은 소비자들의 필요에 맞는 제품이라면 어떤 제품이던지 잘 팔리는 열린 시장”고 말했다.
그는 이어 “BMW, 벤츠, 아우디 등은 일본 도심부에서 많이 달리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문제를 일본의 상(商) 관행 문제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에하라 회장은 또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젊은이들 간의 교류가 더 많아져야 한다”며 “과거 개봉된 ‘칠석의 여름’과 같이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하거나 영화제를 개최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채권의 매각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 되면서 상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전 세계의 동향을 지켜보며 인수·매각 등을 신중히 결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 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도 포럼에 참석해 강연자로 나섰다.
페일린은 “정실 자본주의(crony capitalism)가 미국을 망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그동안 연구개발(R&D)을 통해 혁신에 주력하기보다 브로커에게 돈을 줘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혁신을 등한시했다”며 “이것이 미국을 위기로 내몬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추구했던 ‘대형화(big)’ 전략이 바람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그동안 큰 기업, 큰 정부를 추구한 결과 위기가 오자 위기 대처능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좋은 조직이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열띤 토론

이어 ‘글로벌 경제전망 2012 세션’에서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세계적 경제학자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세계경제가 어려우면 전염효과가 매우 큰 게 한국의 부담”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의 장기침체와 유로존의 붕괴위험이 한국경제를 타격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외환보유고 등을 보면 (한국은) 위기대응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문호를 개방한 효과로 많은 혜택을 봤듯이 악영향도 크게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장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비행기가 가속도를 붙여야 떠오를 수 있다”면서 “멈추는 속도를 굉장히 짧게 가고 더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비행기는 추락하게 된다”고 비유했다.
미국·유럽의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지만 루비니 교수는 “상반기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몇 분기 사이에 경기수축기에 들어갈 확률이 50%를 넘어설 것이며 이를 더블딥, 경기침체의 연속, 또 다른 침체 등으로 이름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정부개입으로 대공황을 막았지만 많은 공공부채, 국가부채가 많아져 10년간은 허리띠를 조여 부채를 합리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톰 알바니스 리오 틴토 회장, 데니스 낼리 PwC 회장, 니시다 아쓰토시 도시바 그룹 회장이 ‘글로벌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선제적 위기관리 경영 비법을 소개했다.
데니스 낼리 회장은 “과거 정적인 리스크 관리에서 탈피해 이제 역동적인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기존 하향식 관리 시스템에 더해 조직 하단부에서 올라온 정보가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상향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위기가 현실화됐을 때 잘 대처하고 버틸 수 있는 기업문화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톰 알바니스 대표 역시 상향식 관리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고 거들었다. 그는 “광산업의 경우 과거에는 기술적인 문제와 자연재해만 걱정하면 됐는데 지금은 환경ㆍ안전ㆍ규제ㆍ세금 문제 등 짚어야 할 요소가 너무 많아졌다”며 “이제는 하향식에 더해 상향식 위기관리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비요른 핸슨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스 회장은 위기를 부르는 3대 요소로 ▲잘못된 인센티브 시스템 ▲이론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 ▲신참 경영진을 꼽았다.
핸슨 회장은 미국 월가에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해 곪아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월가 인센티브 시스템은 위기를 많이 부담할수록 돈을 많이 버는 구조였다”며 “월가 종사자들은 리스크를 반영한 수익률 대신 단순 수익률에만 집착했다”고 비난했다.
니시다 아쓰토시 도시바그룹 회장은 위기관리 시스템의 3대 키워드로 ▲혁신 ▲적응 ▲변화를 제시했다. 니시다 회장은 “혁신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속적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노트북컴퓨터가 나온 뒤 얇은 액정화면(LCD) 관련 신기술이 쏟아졌고 이후 LCD TV를 중심으로 큰 시장이 열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만일 어떤 기업이 노트북컴퓨터 개발 후 혁신을 게을리 했다면 큰돈을 벌 기회를 놓치고 도태될 위기를 겪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니시다 회장은 “미래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의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품질뿐만 아니라 프로세스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고 지속적으로 혁신을 북돋는 기업문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앤디 버드 디즈니 회장, 헤르난 로페즈 폭스인터네셔널 사장, 권율미 PBS 진행자 등도 세션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앤디 버드 회장은 ‘꿈을 꿀 수만 있다면 반드시 달성할 수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해 감동을 줬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을 키워 동남아는 물론 유럽에까지 K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수만 SM회장도  ‘SM 네이션과 가상국가론’에 대한 강의를 펼쳤다.
산업 각 분야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진행됐다.
특히 ‘자원 확보가 국가 경쟁력’이 된 상황에서 글로벌 원자재 업체들의 견해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천연자원 전쟁 : 자원 국수주의 넘어서기’ 세션에는 도널드 존스턴 전 OECD 사무총장의 사회로 톰 알바니스 리오틴토 대표, 필 마턴스 노벨리스 회장, 장 훙 시노스틸 부회장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사흘간의 일정 속에 경제 위기 탈출구로 아시아의 리더십을 제시하며 막을 내린 세계지식포럼은 내년에는 미래의 길을 제시할 또 다른 주제로 전 세계 지식 리더들을 서울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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