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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2012년 삼성 인사 핵심 키워드? 연공서열 탈피 ‘젊은 삼성’ 만든다
이건희 회장의 2012년 삼성 인사 핵심 키워드? 연공서열 탈피 ‘젊은 삼성’ 만든다
  • 월간리치
  • 승인 2012.01.08 14:41
  • 호수 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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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가장 큰 핵심 키워드는 바로 ‘더 젊어졌다’는 점이다. 또한 이건희 회장의 신상필벌이라는 경영신념에 맞게 갤럭시 열풍을 불러온 주인공들이 승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장 자녀들의 승진 인사가 없었던 가운데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주목받고 있다. 에서는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2012년을 대비하는 삼성그룹 인사 키워드에 대해 알아봤다.

2012년 삼성그룹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젊은 인재의 발탁과 여성 임원의 중용, 신상필벌이다. 이번 인사도 어김없이 이건희 회장이 강조해왔던 ‘연공서열을 탈피한 능력중심의 인사와 여성인력 중용’,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이 있다’는 원칙하에 이뤄진 것.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13일 상무급 이상,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 규모는 약 400명 수준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삼성은 재작년에 상무 318명, 전무 142명, 부사장 30명 등 총 490명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초점

주요 인물을 살펴보면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과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모바일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데 공헌한 이철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권 부회장은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후 메모리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시스템LSI 사업의 일류화를 일궈냈다. 앞으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세트 최지성, 부품 권오현'의 '투 톱'체제로 삼성전자를 이끌게 된다.
정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가 2003년부터 7년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맡으면서 1조1300억 원이었던 매출을 2009년 4조354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2010년 삼성물산 사장으로 이동한 후에도 단순 시공위주의 국내사업 구조를 탈피, 개발사업 강화 및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이철환 부사장의 승진은 다소 이례적이다. 개발 담당 임원이 사장급으로 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이 사장은 휴대폰 단말 및 S/W 개발 전문가로 2009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한 후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었다.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자들과 격화되는 모바일 시장 경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라는 의미다.
한 때 삼성그룹의 3인자로 불렸던 김인주 전 삼성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사장)도 3년 6개월 만에 컴백했다. 김 사장은 2008년 6월 삼성특검 직후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삼성선물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룹 관계자는 “12월 7일 사장단 인사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실시한 후속 인사”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컴백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김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그룹 내 최고의 재무전문가”라며 “선물 쪽 사업 분야를 키우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부사장 1명, 상무 8명 등 총 9명의 여성 임원들을 승진시켜 여성인력 중용이란 의지를 표명했다.
삼성전자 최초로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심수옥 전무. P&G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6년 삼성에 영입된 심 전무는 선진 마케팅 프로세스 및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해 브랜드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신개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의 콘셉트를 제안하고 상품화시켜 신시장을 창출한 김기선 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또 멀티코어 분야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개발자로 갤럭시S2 스마트폰의 성능 개선에 기여한 송효정 부장도 상무로 한 단계 올라섰다.
반도체 물성분야 전문가로 각종 분석술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 이선영 부장도 안정적 수율확보에 기연한 공로로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SDS 홍혜진 부장은 기업용 모바일솔루션 개발을 담당해 모바일 사업 성장을 올해 1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려 상무로 승진했다. 또 제일기획 오혜원 부장은 삼성전자 스마트TV 시리즈 광고의 성공적 런칭을 인정받아 상무로 올라섰다.

3세 경영자 승진 없었다!

이번 삼성 인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삼성 3세 경영자들의 승진이 배제됐다는 것.
당초 재계에서는 올 연말 삼성 인사에서 이재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이서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두 자녀는 승진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이 회장의 둘째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경영기획총괄 사장에 임명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삼성 측은 “제일기획 글로벌 전략담당,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을 역임한 김재열 사장을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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