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문턱 낮추고 보장 강화하고
문턱 낮추고 보장 강화하고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3.05.0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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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보험 시장 확대하는 보험업계

 

보험회사들이 유병자들의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고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중증 유병자에서 경증 유병자로 보험시장이 
확대하면서 유병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알아본다.

삼성생명은 최근 유병자 등 보험 가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간편 상품에 가상 언더라이팅(Virtual Underwriting)을 도입했다. 가상 언더라이팅은 프랑스 재보험사인 SCOR사가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이다. 삼성생명의 보유계약정보를 활용해 고객의 고혈압, 갑상선 등 기왕력별 인수 여부를 간편하게 예측하도록 했다. 삼성생명은 SCOR사와 6개월간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결과를 간편 보험 심사에 적용해 고령자와 유병자 고객의 가입문턱을 낮췄다.
삼성생명의 기존 언더라이팅은 인수한 피보험자의 정보만 확인할 수 있어 인수 이력이 없는 질병의 심사 기준 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으로 그간 인수이력이 없었던 질병에 관한 판단이 가능해졌다.
삼성생명은 10년 치 실손 계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상황을 구축하고, 질병별로 예상되는 이슈들을 산출했다. 또 각종 예측기법을 정교화해 기존 기준을 유지하면서 인수 가능한 질병을 확대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상품을 가입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의 가입 편의성 확대 및 언더라이팅 정교화를 위해 디지털혁신을 지속해 왔다”며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을 통해 유병자, 고령 고객에게 더 많은 가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최근 경증 유병자도 비교적 낮은 보험료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NH헤아림355건강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고지사항을 3가지로 간소화해 가입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검사 등 소견, 5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5년 이내  6대 질병의 진단·입원·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상품 유형도 갱신형·무해약환급형 등 6종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무해약환급형은 납부 기간 내 해지하면 해약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없지만, 보험료가 저렴하다. 가입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할증률이 적용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농협손보는 모든 상품에 예정이율 3%를 적용하는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NH가성비굿플러스어린이보험’은 ‘고향사랑기부제 연계 보험료 할인제도’를 적용해 고향기부제 동참 의사만 표시해도 보험료를 5% 깎아준다.


KB손해보험은 1년 이내 병력이 있지만, 비교적 건강한 유병자 고객이 종합형 건강보험 상품에 준하는 보장 범위로 가입 가능한 ‘KB 3.0.5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을 선보였다. 1년 이내 입원·수술 치료 이력이 있어 보험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가입대상자가 진단비, 수술비, 치료비 등 전반적인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신상품은 ‘3-0-5’라고 불리는 고지 항목에 해당 사항이 없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3-0-5’ ▲최근 3개월 이내에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 여부 ▲최근 입원 또는 수술 이력 무관 ▲5년 내 8대 질병(암·백혈병·협심증·심근경색·심장판막증·간경화증·뇌졸중증·에이즈)으로 진단받거나 입원 또는 수술받은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고지만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이전 상품은 연(10·15·20·25·30년) 만기 상품으로만 구성돼 있었으나 ‘KB 3.0.5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에는 90·95·100세 만기 상품과 무해지환급형 상품이 추가됐다. 또 3대 질병(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만 진단·수술·입원 일당을 보장했던 이전 상품과 달리 건강보험 전체 담보를 탑재해 보장범위를 확대하는 등 상품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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