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0:58 (화)
고재윤교수의 와인이야기 34 SMW(Saar-Mosel-Winzersekt-자르-모젤-빈쩌젝트) 독일 최고의 ‘젝트’를 맛보다.
고재윤교수의 와인이야기 34 SMW(Saar-Mosel-Winzersekt-자르-모젤-빈쩌젝트) 독일 최고의 ‘젝트’를 맛보다.
  • 월간리치
  • 승인 2012.05.07 13:23
  • 호수 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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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3일, 독일 트리어에 있는 성당에서 관광객들에게 예수가 죽었을 때 입었던 성의를 1996년 이후 처음으로 공개해 이슈가 되었던 도시, 그리고 마르크스 생가가 있고 검은 도시를 연상시키는 포르타 니그라(Porta Nigra: AD 108년에 건축된 검은 문)가 현존하는 로마 시대의 화려한 흔적이 있는 트리어(Trier)로 향했다. 독일 모젤-자르-루버(Mosel-Saar-Ruwer) 지방 중에서도 자르-루버(Saar-Ruwer) 지역의 모젤(Mosel)강 지류인 루버(Ruwer)강이 갈라져 나오는 지점에 있는 트리어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로마시대로부터 번성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와인생산지로도 유명하고 특히 독일의 최고 젝트와인을 생산하는 SMW를 방문한다는 설렘 때문이다.

SMW는 한국에도 몇 차례 방문하고 친 한파인 모젤와인협회 아돌프 슈미트(Adolf Schmitt)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아돌프 슈미트 회장이 직접 마중을 나와 반갑게 맞이해주면서 젝트에 대한 설명은 물론 리들링  하는 시범도 보여줘 그의 젝트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아돌프 슈미트회장은 독일   젝트 양조기술의 최고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으며 독일 모젤와인발전에 지대한 공로자로 인정받고 있었다.

독일 발포성 와인의 대명사

BC 3세기경에 사람이 정착해서 살기 시작했으니 트리어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AD 16년경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로마의 도시로 만들었다고 한다. AD 3세기말에는 로마 황제가 행궁을 만들고 서로마제국의 수도로 정하고 알프스 북쪽 유럽에 로마 가톨릭을 전파하는 전진기지로 그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고 한다.
5세기에는 프랑크 왕국에 점령됐으며 이후 동프랑크-게르만 제국 아래에 있다가 14세기에는 트리어의 대주교가 신성로마제국의 선제후가 됐지만 18세기 말에는 세력이 확대된 프랑스의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한때 프랑스 땅 그리고 프러시아 땅이 되었다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프랑스 땅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의 독일 땅이 됐다.
발포성 와인하면 프랑스의 샹파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각국의 발포성 와인을 살펴보면 프랑스 샹파뉴의 샴페인(champagne)을 대적하는 독일 사르마 방식의 젝트(sekt), 이탈이아 사르마 방식과 샴페인 방식의 수프만테(supmante), 스페인 샴페인 방식의 카바 (cava), 미국과 호주의 스파클링(sparkling)와인이 있다.
그 중 독일의 젝트는 드라이한 맛이 일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즐겨 마시는 트리어의 SMW는 독일 모젤을 대표하는 젝트(Sekt) 회사이다. 크게는 두 가지 일을 수행하는데 첫째는 모젤지역 약 123개의 와이너리들의 젝트 생산을 대행해 주는 것이고, 둘째는 자체 브랜드 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이날은 2개의 젝트를 시음했는데 하나는 1989년에 동독과 서독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한 1989 젝트다. 1989년 빈티지로 시음하면서 우리나라도 남북통일이 이루어져 기념을 할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
또 하나는 ‘시인의 꿈’이라는 이름의 디히터트라움 2010(Dichtertraum :괴테가 그린 ‘자유의 나무’를 레이블에 담아서 ‘괴테의 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음)으로 독일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젝트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독일 최고의 젝트

SMW는 1983년에 모젤과 자르의 와이너리들이 모여서 빈쩌젝트(Winzersekt 와인메이커의 젝트라는 의미로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와인과 구별되어 쓰이는 개념)를 공동으로 생산하자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1990년대를 기점으로 해서 독일 최고의 젝트 생산자에 합류했고 2006년에는 독일최고 젝트 생산자로 선정이 됐으며 최근 4년 동안 금메달을 받았던 젝트들 중에서 다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최상품을 가리는 어워드에서 디히터트라움이 3번이나 베스트 젝트로 뽑히기도 했다. 
이 젝트는 드라이하면서 아주 미세하게 당도를 느낄 수 있으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면을 보여주었다. 캐비아와도 잘 어울리고, 식전와인으로도 제격이며 한국 해물요리와 마신다면 신선한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는 최고의 젝트라고 자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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