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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교수의 와인이야기 36 라인홀트 하트 (Rheinhold Haart) 와인 모젤강 따라 흐르는 와인 향기
고재윤교수의 와인이야기 36 라인홀트 하트 (Rheinhold Haart) 와인 모젤강 따라 흐르는 와인 향기
  • 월간리치
  • 승인 2012.07.09 11:34
  • 호수 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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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독이 풀리지 않은 이른 아침, 독일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라인홀트 하트(Reinhold Haart) 와이너리를 찾아 가는 길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모젤강을 따라 꾸불꾸불한 산허리를 돌아보면 모젤강 급경사 언덕이 거대한 포도밭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지만 피스포트(Piesport)마을을 통과하는 모젤강의 모습은 아주 평화롭기만 하다. 피스포트는 모젤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의 한 곳으로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로마시대 포도압착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 마을에서는 1992년부터 10월 둘째 주말에 로마시대의 방식으로 포도를 압착하는 축제(Roemischer Kelterfest)가 열린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난 라인홀트 와인을 소개한다.

피스포트 마을 옆으로 흐르는 모젤강가에 위치한 라인홀트 와이너리는 조용한 시골마을처럼 한가롭기만 했다. 자상한 시골 아저씨 같은 테오 하트(Theo Haart) 사장과 아들 요하네스(Johannes)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일생을 바쳐 만든 와인

라인홀트 와이너리는 1337년부터 시작한 전통 있는 와이너리로 약 7.5ha의 포도밭에 100% 리슬링 포도품종을 심고 있으며, 연간 약 5만병을 생산하고 있다.
피스포트에서는 라인홀트 하트 와이너리 CEO인 테오 하트가 피스포트에서 위대한 와인의 대부이면서 거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는 피스포트 마을의 와인을 세계적인 와인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삶을 걸고 평생을 바쳤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피스포트의 와인은 18세기 초에 이미 국제적으로 명성을 가진 와인이었으나 그 당시에 이미 무분별한 포도밭 확장과 품질이 낮은 리슬링 포도 품종을 심어면서 국제적으로 인기가 추락하게 되었다.
그러다 1760년에 이곳에 부임한 페터 하우(Peter Hau)신부의 노력으로 고급 품종인 리슬링을 심고, 최고급 품질의 와인을 생산함으로서 옛 명성을 찾아 가게 됐다. 그러나 1971년 테오 하트씨가 부모로부터 와이너리를 물려받고 본격적으로 와인메이커로의 시작 할 때 독일와인법도 대폭적인 개정으로 독일 와인생산 역사상 큰 전환점을 가져 왔다.
그 당시 독일 와인법은 수확 시 포도의 당도로만 품질의 등급을 결정하는 시스템도 문제가 있었지만, 피스포트는 새로운 그로쓰라게(Grosslage 즉, 대규모 포도밭)가 탄생하여 피스포트의 지역 와인명을 대신 그로쓰라게를 사용함으로서 마을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고 피스포트의 고급 와인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테오 하트씨는 명성 있는 피스포트의 와인을 지키기 위해 독일와인법의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15년 동안 투쟁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1980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와인생산에만 전념해 단숨에 독일 와인 양조 엘리트에 합류하게 되고, 2007년에는 저명한 와인가이드에서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되는 등 지금은 피스포트와 모젤을 넘어서서 독일 전체에서도 최고의 와이너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아들 요하네스(Johannes)가 라인홀트 하트 와이너리의 역사는 물론 아버지의 위대한 이야기를 끝내면서 자신도 대학에서 와인 양조학을 전공 했고 아버지의 위대한 뜻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아침부터 무려 13개종의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게 됐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2개의 와인을 소개하면 ‘Haart to Heart 2010’ 와인은 2000년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자리 잡은 와인으로 독일시장을 위해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와인이다.
100% 리슬링으로 잘 익은 포도만을 엄선해 손 수확을 하고, 양조과정 중에 드라이하면서 잔당 17g를 남겨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탄생시켰다.
매우 기분 좋은 향이 나며, 신선하고 부드러운 열대 과일 향, 레몬향이 일품이며, 산도와 알코올의 균형이 탁월하고, 아주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은은한 산도에 복잡하지 않은 맛과 향이 어울려져 있으며 심플하면서도 매력 있는 와인으로 생선요리, 닭고기 요리 등에 추천하고 싶다.

명품 포도 손 수확해 만들어

‘Chligsberger 2010’ 와인은 와이너리에서 7km 정도 떨어진 최고급 포도밭에서 잘 익은 포도만을 엄선해 손 수확으로 양조한 와인이다. 이 포도밭은 19세기부터 유명한 포도밭으로 명성을 갖고 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91년 테오 하트 사장이 우연한 기회에 역사 속에서 사라진 포도밭을 과거 문헌을 통해 찾아내었고 그해 포도밭을 재건해 와인을 생산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와인은 100% 리슬링 포도이며, 밝은 향, 레몬 향, 사과 향 그리고 풍부한 향 보다는 매우 섬세하고 은근하고 깨끗한 향이 온몸을 자극한다. 마실 때 부담 없이 마실 있고, 느낌이 아주 좋은 와인으로 부드럽고 풍부한 미네랄이 느껴진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닭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흰살 생선요리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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