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해외진출 박차 가하는 우리금융그룹 완전해부
해외진출 박차 가하는 우리금융그룹 완전해부
  • 월간리치
  • 승인 2013.02.08 11:44
  • 호수 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정한 글로벌 금융회사 도약”우리금융그룹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글로벌 10500’이라는 그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회장은 해외로 나가서 다른 금융사를 합병해야 진정한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지론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리치에선 이 회장이 그리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청사진을 따라가 봤다.리치에선 이 회장이 그리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청사진을 따라가 봤다.

“금융의 역사는 자체 성장이 아니라 합병의 역사다. 우리도 해외로 나가서 다른 금융사를 합병해야 진정한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5일 우리금융 신입사원 36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강당에서 강연하며 이같이 강변했다.

해외 합병 박차 가해

이 회장은 “우리금융은 지난 113년 역사에서 18번이나 합병을 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의 JP모건체이스는 200번이나 합병을 했고,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작은 홍콩계 은행에 불과했으나 1992년 영국의 미들랜드은행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이 “현재 자산규모 기준(약 400조 원)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금융사인데도 불구하고 세계 랭킹은 72위, 아시아에서는 18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1000대 금융사에 국내사가 11개인데 이는 필리핀·말레이시아와 같고 태국·인도네시아(13개)보다는 적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글로벌 금융회사가 되려면 합병이든 뭐든 해야 하는 상황인데 국내에선 합병할 곳이 없으므로 해외로 나가야 한다”면서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사우다라라는 소규모 은행을 인수했고 조만간 미국에서도 LA한미은행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역사가 30년밖에 안 되지만 M&A에 적극 나서 113년 역사를 지닌 우리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융그룹이 됐다”면서 인수합병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우리아비바생명 합작사인 영국 아비바그룹의 지분 인수와 관련 “가격협상을 시작했고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마음 김장 나눔 자원봉사활동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험은 좀 복잡하다”면서도 곧 지분 인수를 마무리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진출에 대해 또 다시 강조했다.
그는 “해외진출을 안 하고는 우리금융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없다”면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2015년 ‘아시아 톱10, 글로벌 톱50 도약’이란 비전을 갖고 이를 위해 ‘글로벌 10500 전략’을 추진 중이다. ‘10’에는 2015년까지 해외자산 및 수익비중 10% 달성을, ‘500’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500개와 해외자산 규모 500억 달러 달성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금융은 이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타깃 16대 시장’을 선정했으며 각 시장의 특성에 맞게 진출모델을 다르게 적용해 점진적인 영역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이 같은 우리금융그룹의 글로벌 경영에 대한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의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2006~2012년 상반기 중 11개의 해외점포를 확장해 동종업계 최대를 기록했다. 2011년 6월말 기준 33개로 외환은행 인수로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보유한 하나금융지주의 38개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이 해외진출 전략을 가속화하고 이머징 마켓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인 인도 첸나이에 ‘첸나이지점’을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인도 첸나이는 높은 경제 성장률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인도 남동부의 도시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 1.2공장을 비롯해 자동차 관련 협력업체가 대거 진출해 있으며 삼성전자의 제2공장 준공으로 전기전자 관련 협력업체 또한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첸나이 지역에 지점을 개설하려고 경쟁을 벌여왔으나 우리은행만이 유일하게 인도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 가장 먼저 첸나이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에는 중국 서부지역의 물류·교통·IT·통신 중심지인 쓰촨성 청두시에 우리은행 청두분행(成都分行)을 개설했다.
중국우리은행은 지난 2011년 9월 장자강지행(張家港支行) 개설 이후 4개월 만에 청두시에 점포를 개설함으로써 중국내 총 15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게 되어 중국 내 영업망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당시 이순우 행장은 개점 기념사에서 “중국우리은행 청두분행 개점은 한국 금융 최초의 중국 서부지역 진출이라는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현지화에 성공한 외국계 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금석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계 기업과 교민은 물론 중국계 기업과 중국인에게도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국내은행 최초로 미얀마 양곤시 사쿠라타워에 양곤사무소를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양곤사무소를 2014년 초 지점이나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현지진출 국내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은행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미얀마의 성장잠재력을 고려해 현지 점포망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미얀마의 양곤사무소 개설과 더불어 인도(첸나이), 방글라데시(다카, 치타공), 베트남(하노이, 호치민),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말레이시아(콸라룸푸르)에 걸친 네트워크 보유로 동남아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이 회장은 유관업무 임직원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동해 해외를 직접 방문,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의 M&A 전략에 대한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초,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와 국내 감독당국으로부터의 승인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한 우회 진출도 방법 중 하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월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과, 10월에는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동남아 등 16개국에 현지법인 및 지점, 사무소 등 69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채권투자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홍콩에서 글로벌트레이딩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우량 금융기관 선정

우리금융은 해외 진출의 성패는 인재에 달려있다고 보고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7년부터 해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상 인턴십’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7차례에 걸쳐 외국인 유학생 인턴 68명을 선발했다. 이 중 국내외에서 6명을 채용, 향후 글로벌경영 인적자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경영의 노력으로 우리금융그룹은 아시안뱅커지(Asian Banker)로부터 대한민국 최우량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2012년 대한민국 The Strongest Bank’상을 수상했다.
‘The Strongest 500 Bank’는 아시안뱅커지가 지난 2007년부터 자산규모, 대출액 증가, 자본금 증가, 자본금 대비 대출금 비율, 현금보유율, 영업이익 성장률, 자산증가, 수익 대비 비용, 영업수입, 유동성 등 11개 부분에 대해 평가해 이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을 Strongest Bank로 선정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전 임직원이 저비용·고효율을 목표로 하는 ‘OneDo(원두)’ 혁신을 지속 추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본다”면서 “향후에도 ‘글로벌 10500’ 전략 추진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