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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빅5’ 위상 이어가는 현대·기아차그룹 비밀
세계 ‘빅5’ 위상 이어가는 현대·기아차그룹 비밀
  • 월간리치
  • 승인 2013.02.08 12:05
  • 호수 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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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브랜드’로 글로벌 명품 차 만든다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세계 빅’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 영향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이 역신장하고 미국발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성장세를 지속한 것에 주목을 받고 있다. 리치에선 무엇보다 자동차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으며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성장 비밀을 파헤쳐봤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특히 자동차 종주국 미국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지난 1986년 현대 포니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에 진출한 지 27년이 된 현대·기아차는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증가를 이루면서 자리매김을 했다.
이전까지 5%를 밑돌던 시장점유율은 2009년 7.1%로 껑충 뛰었고 2010년 7.7% 2011년 8.9%에 이어 지난해에는 8.7%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미국 톱7 브랜드로서 입지도 확고히 했다. 연간 판매량도 120만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종주국에서 승승장구

올해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대응 키워드로 ‘품질’, ‘브랜드’, ‘대형차’로 정하고 디트로이트모터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략 실행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보(COBO)센터에서 개막한 ‘2013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이 키워드에 따라 구성한 전시공간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번 쇼에서 1368㎡(약 414평)의 대형 부스를 확보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될 ‘제네시스’ 세대변경모델의 콘셉트카인 ‘HCD-14’와 최근 국내 출시된 대형 세단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주인공으로 전시했다. 두 차종 모두 현대차가 프리미엄 자동차로 미는 고급 세단이다.
기아차는 1368㎡(약 401평)의 공간을 확보해 ‘더 뉴 K7’을 메인 전시차량으로 내세웠다. 기아차가 ‘K7’을 미국 시장에 소개하는 것은 지난 2009년 K 시리즈의 첫 주자로 K7을 데뷔시킨 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역시 준중형 및 중형 세단, 소형 및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몰려 있는 제품 믹스를 준대형차까지 확대해 수익성과 회사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근 기아차 디자인 책임자에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총괄로 임명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기아차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에 차별점을 두고 독창적인 부분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린 코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기아의 디자인은 지금까지 차별화됐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는 지금까지 건축학적인 면으로 접근했고 현대차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물이 흐르는 듯한 조각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처럼 조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며 “이 같은 디자인 랭귀지 부분에서 차별화를 두고 독창적인 부분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각각 전년 대비 15.7%, 11.1% 늘어난 85만5995대, 48만565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 YF쏘나타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중형 단일 차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YF쏘나타는 작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10만454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월간 최다 판매 기록(1만1910대)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2011년 밍위(EF쏘나타), 링샹(NF쏘나타), YF쏘나타 등 여러 중형 차종을 합해 11만대 이상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단일 모델로는 10만대를 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한 차종은 쏘나타를 포함해 위에둥(21만4000대), 베르나(20만4000대), ix35(10만8000대), 기아차 K2(14만3000대) 등 모두 5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YF쏘나타가 10만대 이상 팔렸다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SUV 신형 싼타페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도 최대 실적을 달성해 현지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36만대 이상을 판매해 사상 최대의 성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17만4286대, 18만733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23% 성장했다. 두 브랜드를 모두 합하면 36만1616대로 12.5% 늘어난 결과다. 또한 러시아 자국브랜드 라다(Lada)를 제외하면 수입차 브랜드 중 기아차는 3위와 현대차는 4위의 성적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신형 리오의 판매대수가 급성장한 덕을 톡톡히 봤고 현대차 역시 전략형 모델 쏠라리스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는 3만2716대가 판매돼 37% 신장했다.

유럽시장도 폭발적 성장세

유럽 자동차시장 최대 격전지인 독일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
독일 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작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15만5673대를 팔아 프랑스 르노(15만740대)와 체코 스코다(14만7197대)를 누르고 수입차 판매 수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독일 전체 순위에서도 2011년 9위에서 작년 7위로 2단계 뛰어  올랐다. 특히 지난해 독일 자동차 산업수요가 2.9% 감소한 반면 현대·기아차 판매는 무려 20.7% 증가해 주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지역별 맞춤형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전 세계 현대ㆍ기아차 해외법인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어렵겠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잃으면 안 된다”며 “현대·기아차의 살 길은 여전히 해외 시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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