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일생의 로망’으로 떠오르는 ‘남아공’ 탄성 절로 나오는 묘한 매력 ‘이건 뭐지~’
‘일생의 로망’으로 떠오르는 ‘남아공’ 탄성 절로 나오는 묘한 매력 ‘이건 뭐지~’
  • 월간리치
  • 승인 2009.05.28 15:37
  • 호수 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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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하면 연상되는 것이 있다. 바로 ‘동물의 왕국’이다. 세렝게티 평원의 사자나 코끼리가 아프리카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아프리카는 평탄한 초지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오해다. 아프리카는 대륙의 이름이지 특정 나라, 특정 지역의 이름이 아니다. 아프리카는 지구 육지 면적의 5분의 1을 차치하는 아시아 다음으로 큰 거대한 대륙이다. 그 안에 수천 개의 부족이 천여종의 언어로 소통하며 살고 있다.

아프리카는 때 묻지 않은 자연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던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하는 경관과 아름다움이 숨어 있고 이를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중에서도 블루트레인과 산악국가인 소레토왕국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남아공 호화열차’ 블루트레인

블루트레인이 달리는 케이프타운에서 프레토리아까지 1600㎞는 남아공의 주요 철로 중 하나다. 지난 1869년 킴벌리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를 해안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부설됐다. 와인을 만드는 포도밭을 지나 열차는 카루 국립공원의 초원을 가로지른다.
블루트레인 여행은 케이프타운 역 블루트레인 전용 대합실에서 출발로 시작한다. 대합실은 19세기 유럽의 살롱을 옮겨놓은 것 같다. 이곳에는 간단한 음료와 케이크가 준비돼 있다.
열차 출발 30분전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인사를 하고 탑승을 돕는다. 18량의 열차에 탑승하는 승객은 최대 82명, 승무원은 25명이다. 객차마다 3~4개의 객실이 있고 객차 전담 승무원이 탑승한다.
길이 4m, 너비 2m의 객실마다 전용 욕실이 설치돼 있다. 욕실의 타일과 세면대는 모두 대리석. 특급호텔과 마찬가지로 샴푸, 로션 등이 비치돼 있다. 객실의 작은 옷장에는 블루트레인의 ‘B’자 로고를 새긴 가운이 걸려 있고 금고가 놓여있다. 객실은 달리는 특급호텔 수준이다.
블루트레인에는 금연 라운지 객차, 흡연이 가능한 클럽 라운지 객차, 식당차가 달려 있다. 식사와 음료수는 주류까지 모두 탑승요금에 포함돼 있다. 점심, 저녁, 이튿날 아침이 모두 코스요리다. 서너 개씩 놓여있는 포크와 나이프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은식기, 와인잔은 크리스털이다.
그러면 블루트레인의 이용요금은 어느 정도일가. 한 사람에 150만 원이다.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열차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열망은 대단하다.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인생에 단 한번 할 수 있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한 열차를 꼭 한 번 타보고 싶어한다.

아프리카의 산악 국가 ‘레소토왕국’

아프리카에 한국의 강원도 심심산골처럼 오지에 박혀 있는 산나라가 있다. 레소토 왕국이라는 나라가 그곳이다. 레소토 왕국은 남아공 동남쪽 산악 지대에 섬처럼 고립된 산악 국가다. 국경이 모두 남아공에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레소토로 올라가는 길은 관광 코스로 유명하다 험하지만 아름답다는 표현이 적격이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이 길의 이름이 바로 사니패스(Sani Pass)다. 이 길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악 도로로 정상은 2,873m. 2,750m인 백두산보다 높다.
원래 이 일대는 부시맨의 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일대 동굴 곳곳에는 수백 수천 년 전부터 새겨진 부시맨의 벽화가 있어 동굴벽화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부시맨들은 결국 백인들에게 쫓겨 칼라하리 사막으로까지 쫓겨 갔고 현재 칼라하리 사막과 보츠와나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사니패스는 남아공의 운더버그란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레소토 왕국까지 거리는 45㎞로 길이 험해서 지프가 아니면 오를 수 없다. 국경으로 이르는 길은 모두 13개. 사니패스가 가장 높다. 해발 1968m 남아공 국경검문소를 지나면 길은 점점 더 험해진다. 울퉁불퉁하다.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최근 이곳에는 바소토족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다. 지프는 물론 모터사이클과 사륜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레저용 차를 볼 수 있다.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길에는 자살 언덕, 헤어핀, 아이스 코너, 그레이 코너, 큰바람 코너 등 독특한 이름이 붙어 있다.
길은 험하고 배배 꼬였지만 그래도 장관이다. 산들은 겹겹이고 계곡은 가파르다. 오른쪽으로는 12사도로 불리는 거대한 바위 봉우리들이 웅크린 사자처럼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다. 정상 사니 탑(2873m)까지는 4시간이 걸린다.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남아공령의 사니 탑 산장은 외국인들로 가득하다. 산장 실내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펍’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외국인들이 맥주와 차를 마시며 산 아래 거대한 협곡에 감탄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벽에는 세계 각국의 화폐가 붙어 있다.

화폐는 란드, 항공편은 ‘돌고 돌아’

남아공 화폐는 란드(R)를 사용한다. 국내에서 환전되지 않으며 미국달러를 현지에서 란드로 바꿔야 한다. 란드화는 레소토에서도 통한다. 레소토 화폐는 몰로티지만 쓸 일이 없어 바꿀 필요는 없다. 사니 탑 샬레에서도 란드가 통한다.
전압은 220V지만 남아공에서만 통용되는 3핀 콘센트를 사용한다. 일반 멀티어댑터로는 호환되지 않는다. 호텔에서 220V용 2핀 어댑터를 빌릴 수 있다. 현재 남아공만 다룬 국내 가이드북은 없다. 다만 영문 가이드북으로는 론리플래닛의 ‘South Africa, Lesotho&Swaziland’이 참고할 만하다.
항공편도 순탄하지는 않다. 남아공까지 직항편이 없어서다. 타이항공으로 요하네스버그로 인천-방콕-요하네스버그 편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에서 방콕까지 7시간 40분, 방콕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11시간 5분 걸린다. 인천-방콕 직항편보다 타이베이를 경유하는 편이 방콕공항에서의 대기시간이 짧다.
아시아나항공도 홍콩-요하네스버그 구간을 남아공 항공과 코드셰어로 운영한다. 남아공항공은 홍콩을 거쳐 요하네스버그까지 간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아프리카가 늘 덥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아프리카는 남반구로 한국과 계절이 반대이며 사니패스는 고산 지대라 춥다. 눈이 오며 스키도 탄다. 요즘은 한국의 가을 날씨로 정상은 0℃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춥다. 사니패스에 가려면 여권 지참이 필수다. 남아공 국경검문소와 레소토 국경검문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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