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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금융권 ‘미래경영’막전막후..“승부수는 성장동력에 있다”
총성 없는 전쟁…금융권 ‘미래경영’막전막후..“승부수는 성장동력에 있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4.10 09:02
  • 호수 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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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미래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그룹의 장기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쟁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 위기를 경험한 바 있는 금융권은 한시라도 빨리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 미래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리치에선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금융업계의 미래 경영을 살펴봤다.

먼저 KB금융그룹은 미래 경영의 핵심으로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른바 ‘청춘 마케팅’이 KB금융그룹의 주된 미래 경영 방식이다.
특히 어윤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젊은 은행’을 표방했고 이것이 가시화된 것이 국내 최초 대학생 중심 점포인 ‘락(樂)스타존’이다. 지난 2011년 1월 숙명여대에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 전국 41개 대학가에서 운영 중이다.


화두는 ‘소통 경영’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락스타 소셜블로그’(www.kbrockstar.com)도 오픈했다. 블로그는 사람·장소·패션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별별 이야기’,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 정보가 있는 ‘락스타 챌린지’, 취업·금융 특강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락스타 이벤트’ 등 단순 기업홍보 블로그와 달리 젊은 층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락스타존의 고객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39만6000여 명으로 락스타존 개점 대학 총 재학생 수의 64.7%에 달한다. 18∼28세 전용 상품인 락스타 통장과 체크카드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각각 36만 계좌, 37만 계좌를 달성했다.
KB금융그룹은 젊은 층 뿐만 아니라 노년층 고객을 잡기 위해 은퇴설계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를 출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부동산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KB부동산 알리지(R-easy)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또 금융권 최초로 부동산상담센터인 ‘KB 부동산 플라자’ 3곳을 동시에 개설했다. 매입·개발·관리·처분 등 부동산 전 단계에 걸친 자산관리 서비스다. 맞춤형 부동산 정보제공 및 상담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또 은퇴세대의 자산 리모델링에 도움을 주도록 수익형 부동산 중심의 ‘부동산 쇼핑몰’과 상권분석 코너 신설 등 맞춤형 정보를 생산하는 쪽으로 웹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우리금융그룹도 미래성장 경영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올해 목표로 삼고 전진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그룹 목표를 ‘경쟁우위 확보로 지속성장 기반 강화’로 설정하고 ▲리스크관리 강화 ▲사업부문별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미래성장 동력 발굴 ▲경영효율성 제고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등 5가지 실천과제를 수립했다.
이 회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현지법인 설립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현지인 중심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보다 실효성 있는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머지않아 우리금융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재추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해 경영 자율성을 되찾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해 미래경영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기존 한국계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면서 “현지화는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고 천명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을 위해 2015년 ‘Asia Top 10, Global Top 50’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Global 10500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그룹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Global 10500 전략’을 보면 ‘10’은 2015년까지 해외자산과 수익비중 10%를 달성하자는 뜻이다. ‘500’은 크로스보더(Cross-Border)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500개와 해외자산규모 500억 달러 달성이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동남아 등의 현지법인과 지점, 사무소 등 16개국 71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서는 공격적 M&A도 우리금융그룹의 미래경영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국내 금융사가 세계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자산규모 50위권 내 플레이어가 되려면 그 방법은 M&A밖에 없다”면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M&A 대상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회로 일본의 스미토모미쓰이그룹, 미쓰비시UFJ그룹, 노무라증권과 호주의 ANZ 등이 공격적인 M&A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부족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성공적으로 확대한 바 있다”면서 우리금융그룹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회로 적극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 성장 가능성은 있으나 직접 진출에 따른 영업리스크가 크거나 법률적 제한이 많은 시장에선 전략적 제휴를 꾀하고 있다. 전략적 업무제휴를 추진함으로써 향후 현지진출과 우회진출 효과를 기대하겠다는 복안이다.
2011년 6월에는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과, 10월에는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는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나금융그룹은 ‘미래경영’ 전략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직면했다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그룹은 2015년까지 해외자산 비중을 10%까지 늘려 해외 부문 이익 비중을 15%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이미 하나은행은 총 22개국에서 해외 네트워크 104개를 그룹 차원에서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등 8개국 51개 네트워크를, 외환은행은 22개국에 50개 네트워크를, 하나대투증권은 중국과 홍콩에 3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 그룹과 자회사 간 역할은 분명하다. ‘싱크탱크’는 그룹이, ‘행동대장’은 자회사가 책임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회사가 진출해 있는 아시아뿐 아니라 최근에는 남미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양곤 사무소 설립을 승인받았다. 또 지난해 11월에 사무소를 개설, 미얀마 금융 산업을 조사하고 국내 진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3년 전략목표를 ‘신한 재창조’로 설정하고, 100년 전 철저한 준비를 통해 남극탐험에 성공한 아문센의 성공방식을 경영에 도입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2013년 전략목표를 ‘신한 재창조’로 설정하고 ‘Great 신한을 위한 준비’라는 부제를 달았다”고 전했다.
한 회장이 신한 재창조를 위해 강조한 것은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다. 한 회장은 환경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성장방식과 차별화 요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성장을 견인했던 주택담보대출은 더 이상 주력 상품이라고 할 수 없고 저성장·저금리로 인해 수신이나 투자 상품의 차별성도 사라져갈 뿐만 아니라 카드 비즈니스는 이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자산 성장의 제약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는 것이 한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또 주식 거래 수수료에 기반을 둔 금융투자의 리테일 비즈니스는 거래 규모 및 마진 축소로 구조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고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을 구가하던 생명보험도 저금리로 인한 운용수익의 감소 등으로 인해 앞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신한의 미래를 견인할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당면 과제이자 신한 재창조의 핵심 원리라는 것이 한 회장의 주장이다.


리스크 관리 중요

한 회장은 ‘시스템 변혁을 통한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주문하고 있다. 단순히 예산을 줄이는 방식의 비용 절감은 구조적인 변화에 대처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전사적인 관점에서 사업모델이나 조직구조, 운영 체계 등 근원적인 변화를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에 의한 비용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또 가계대출이나 거액 기업여신 등 위기발생시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영역에 대해 모니터링과 심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재무적인 안전장치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미래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개인고객 기반과 소매금융 분야 확충을 통한 지속가능성 제고를 가장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는 “볼커룰(Volcker Rule)에서 보듯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소매금융과 기업·투자금융의 결합이 새로운 추세”라며 “KDB다이렉트의 성공과 소매금융그룹 신설을 모멘텀으로 삼아 개인대출 자산을 일정 수준까지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특히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기회복이 지연될수록 체력이 다한 기업들이 증가하므로 기존 자산의 부실을 방지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DB금융그룹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4년제 사내대학 KDB금융대학교를 개교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KDB금융대학교는 취업과 학업을 병행해 ‘직업교육을 혁신’하고 ‘경제활동 인구를 확충’하며, ‘최고의 일자리복지 실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NH농협금융지주는 미래경영의 화두로 내실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 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실성장을 추진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며 위기관리와 경영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위기관리 역량 집중,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 위험관리 강화, 고객기반 확충, 사회적 책임 배가를 농협지주가 추진해야 할 경영방향으로 제시하며 임직원들에게 자신감을 가져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지난 한 해를 “경영혁신 방안 수립 등 올해부터 농협금융이 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 뒤 “이 모든 성과들은 개인적인 이익을 희생하면서 농협금융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준 임직원들의 열정 덕분에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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