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하승민 KDB산업은행 논현지점장 “고객을 차별화하지 않는다”
하승민 KDB산업은행 논현지점장 “고객을 차별화하지 않는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9.09 13:14
  • 호수 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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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호선 강남구청역 3번 출구에 위치하고 있는 산업은행 논현지점에는 항상 활기가 넘친다. 우선 접근성이 좋다. 역내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2층 지점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지난해 4월 개점한 논현지점은 인테리어가 산뜻하고 직원들도 생동감이 넘쳐난다. 젊은 고객층도 많은 편이다. 게다가 실적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비결은 접근성이 좋은 지점위치, ‘즐겁게 일하자(悅工)’를 구호로 화기애애하게 뭉친 직원들의 열의에 기인한다. 리치에선 논현지점을 직접 찾았다.

Q. 산업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A. 은행이 파산했을 때 1인당 5천만 원까지 보장해주는 ‘예금자보호법’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내용상으로 정부 지분 100%인 산업은행의 안전성을 보고 오는 고객들이다. 전국 지점 수(82개)가 적어 불편할 수 있지만 리먼브러더스와 연이은 저축은행 부도사태를 겪으면서 법적으로 손실이 날 수 없도록 정부가 보장해주는 ‘한국산업은행법’에 대한 국민들의 학습 효과라고 생각한다.
Q. 최근 어떤 상품들을 보고 있는지 궁금한데.
A. 산업은행에선 PB고객에 대한 사은 차원에서 격주 간격으로 원금보존추구형 ELF(ELS-파생형)를 출시하고 있다. 가령 1년 6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아무리 망가져도 최소 원금+3%는 보장하고 주식시장이 좋았으면 최고 11%까지의 세전수익률을 지급하는 펀드다. 펀드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진 고객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원금보존추구형 펀드를 우선 소개한다.
Q. 주식과 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가들의 투자패턴이 많이 변했을 것 같은데.
A. 산업은행의 수시입출금상품 금리가 개인 기준으로 연 2.15%(창구)~2.25%(다이렉트)로 인기가 있는 편이어서 주식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는 대기자금들이 몰리고 있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외화예금 가입이나 달러 구입을 문의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Q. 자산가들 중에는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정기예금 금리+α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경향이 있을 것 같은데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지, 또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
A. 지난 8월, 저금리시대 PB고객을 위한 맞춤상품으로 단기(6개월~1년4개월) 부동산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동탄 신도시에 이미 분양이 100% 완료된 아파트의 건설자금을 모집하는 건으로 청약경쟁률 3:1을 기록하며 모집금액 300억 원이 완판되는 것을 보면서 부동산 경기침체에 불구하고 아직도 부동산에 대한 PB고객들의 관심은 높다는 것을 느꼈다.

Q. 요즈음 일본의 PB고객이 해외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A. 일본의 원전사고 여파로 많은 PB고객들이 脫일본(해외이민)을 심각하게 고민 중에 있다. 일본의 N증권사 예를 들면 글로벌 지점망을 이용해 해외 투자이민 자문서비스와 해외 부동산 구입 중개서비스를 중요한 신규 수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도 對일본 마케팅을 시작해야 할 시점으로 생각된다.

Q. 자산가들의 관심이 절세 쪽에 많은데 이에 대해 추천해주고 싶은 전략이 있다면.
A. 상속세 및 증여세법 관련 세법개정안이 입법 예고되어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모로부터 받는 증여재산에 대한 공제금액이 기존 3000만 원(미성년 1500만 원)에서 5000만 원(미성년 2000만 원)으로 인상된다는 좋은 소식이다. 부자들에게 절세 전략이란 결국 비과세, 분리과세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지점에 문의하면 유능한 세무 상담 전문 인력이 여러분들의 상담예약을 기다리고 있다.

Q. 요즈음 ‘중위험·중수익’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걸맞는 상품을 추천한다면.
A. 물론 가장 이상적인 건 ‘저위험·고수익’ 상품일 것이다. 산업은행은 연평균 잔액 1억 원 이상이면 PB고객으로 분류하며 PB고객을 위한 전용상품이 격주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법적 제약으로 상품홍보를 할 수 없어 고객앞 안내가 어렵다. 지점에 문의하면 좋은 상품을 만나보실 수 있다.
Q. 산업은행이 시중 은행과 다른 차별화 전략은 무엇이며 산업은행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A. 산업은행 지점은 전국 82개에 불과하다. PB고객만 출입 가능한 고비용의 PB센터도 운영하지 않는다. 지점 내외부에 1년 정기예금 금리를 고시하고 100억 원을 가입하든 100만 원을 가입하든 똑같은 금리를 제시한다. 지점장을 만나면 금리를 더 주는 시중 은행과 다르다. 상당수 지점에선 거액고객도 번호표를 뽑고 기다릴 수 있다. 그럼에도 지점개설 비용을 절약해서 금리로 보답하기에 고객들은 만족한다. ‘투명하고 정직한 금리’. 산업은행은 고객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 타행과의 차별화 전략이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안전성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 와서 시중 은행의 손실구조인 PB정책을 흉내 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Q. 산업은행의 가장 큰 역할은 ‘정책금융’이라는 의미는.
A. 오바마 대통령이 아이폰의 편을 들고 파산위기의 City은행을 살렸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창궐하고 정책금융의 역할이 새롭게 중시되는 이 시기에 산업은행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며 금융위기,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기업구조조정에 힘쓰고 있다. 산업은행은 새정부 들어 추진중이던 민영화를 중단하고 정책금융의 역할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Q. 요즈음 산업은행 상황은 어떤지.
A.  정책금융의 맏형 역할을 하느라 본점은 STX 그룹 회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성공한 소매금융 업무는 현 상태를 유지키로 하였고 지점은 소상공인 대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Q. 정책금융 쪽으로 가게 되면 지점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A. 수신 업무는 은행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고유업무다. 정책금융에 있어서도 수신업무는 자금조달의 큰 축으로서 필요하다. 다만 지점 확대는 중단하고 현상태를 유지할 방침으로 일반 고객 입장에서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보면 된다.

Q. 소상공인대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A. 개인사업자가 소기업, 중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로 적절한 대출 지원을 해줌으로써 선순환 구조의 시장이 형성된다. 소상공인은 금융혜택에 취약한 틈새에 놓여있다. 풀뿌리와 같은 소상공인 육성이야말로 정책금융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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