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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행복도 능력이다”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행복도 능력이다”
  • 월간리치
  • 승인 2013.09.09 13:17
  • 호수 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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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선 제 50회 미래경영콘서트가 열렸다. 매달 세계미래포럼 주최 하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이 연사로 나왔다. 문용린 교육감은 ‘행복교육의 의미와 실천’이란 주제로 현 교육 패러다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진정한 행복교육을 위해 어떠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리치에선 그 현장을 찾았다.

“학생들로 하여금 꿈과 희망을 품고 끼를 마음껏 펼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미래를 즐겁고 기운차게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행복교육의 의미이자 시작이다.”
문용린 교육감의 지론이다. 반면에 문 교육감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조건으로 돈·출세·권력 등을 뽑는 세태를 지적하며 행복에 대한 착각과 그에 대한 잘못된 개념 규정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전도사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
 
“우리는 학생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학교를 나와야 나중에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배워왔다.”
문 교육감은 이번 강연에서 참된 행복의 개념에 대해 역설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학교는 과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게 하고 있는가에 대해 반문했다. 그는 현재 일선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꿈과 희망을 주기보다는 시험성적을 올려 좋은 대학에만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그는 ‘공부에만 집중하게 됨으로써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어떤 진로를 택할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공부를 잘해야 미래에 대한 선택권이 늘어나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재 모습이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건 간에 누구든지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문 교육감은 획일적이고 방향성 없이 무분별하게 공부만 강조하는 것보다는 행복이 전제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행복교육의 목표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 첫째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자(Learning in Happiness)’다. 행복할 때 비로소 성격과 성장, 인간관계 등 인생 전반에 대한 선적인 발달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또 사람이 행복감을 느낄 때 기억력, 집중력, 창의성, 문제 해결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통해 설명했다.
둘째는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능력을 가르쳐야 된다(Competence to flourish)’는 것이다. 행복이란 돈·권력·출세를 해서 얻어지는 후천적인 요소가 아닌 능력 그 자체이며 배우고 연습해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게 문 교육감의 설명이다.
“돈과 권력을 갖고 출세한 소위 성공한 이들만 행복하다면 현재 한국 사회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성공해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행복 능력을 배우고 부단히 연습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행복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행복도 능력이자 습관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인지시켜 행복한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 필요
 
문 교육감은 6-3-3-4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취업이 되는 형태)의 현 교육 모델을 보여주면서 ‘5000만 국민이 이런 일원화된 시스템에 갇혀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화된 시스템의 문제점을 말하면서 그는 ‘인재양성 체제 이원화'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설명했다.
기존 학교 중심의 교육 시스템인 6-3-3-4 모델의 학력 인증 체제 외에 능력인증체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더해 인재양성의 폭을 더 늘리자는 것이다.
해당 모델에 따르면, 진로에 대한 선택권은 전보다 다양해진다. 학생들은 적성과 능력, 희망에 따라 능력인증체제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고 기존의 공부를 더 하고 싶은 학생들은 학력인증체제를 선택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행복교육을 위한 실천과 그 방향을 보면 먼저 진로 및 체험 교육을 활성화하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와 일반고 점프업(Jump Up)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했다.
또 나라사랑 및 정보윤리교육 강화 등의 인성 도덕 교육, 독서 교육 활성화, 서울 학습 공동체 등 행복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향과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문 교육감은 “교권 보호와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함으로써 상호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 교원들이 전문성과 자긍심을 가지고 사랑과 헌신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

프로필
▲ 1947년 서울 출생
▲ 학력
미네소타대학원 교육심리학 박사,
서울대학교 교육학 학사 및 석사, 여주 농업 고등학교
▲ 경력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2012년 12월~현재), 한국교육학회 회장(2011년 11월~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2011년 11월~현재), 전 제3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 전 제 40대 교육부 장관, 전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수상내역
청조근정훈장(2003), 국민훈장 동백장(1998), 국민포장(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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