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집행위원장을 맡은 배우 조재현과 개막작 ‘만신’의 감독 박찬경, 맹수진 프로그래머, 홍보대사 배우 김재원과 조윤희 등이 참석했다.
‘의미 있는 공간’
올해는 특히 정전 60주년과 맞물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위치한 DMZ와 다큐멘터리 장르와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또 더 많은 관객과 호흡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로 영화제의 터전을 옮겼다.
김문수 도지사는 “좋은 영화가 더 많은 관객에게 향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양시에서 영화제를 갖기로 했다”면서 “단순히 영화 예술 측면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통일과 평화, 화합과 상생의 기회를 가지는 데 영화가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조재현 역시 “DMZ 부근의 미군부대 캠프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 행사를 하게 됐다”며 “의미 있는 공간인 만큼 많은 관객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만신’의 박찬경 감독도 자리했다. ‘만신’은 분단으로 인한 상처를 가진 무당 김금화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배우 문소리와 류현경, 김새론도 영화에 함께 했다.
박 감독은 “김금화라는 인물이 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단 현실을 주목한 점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 같다”면서 “(영화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영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5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에 대해 “아시아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해 질적인 변화를 모색했다”며 “기본적으로 한국 다큐멘터리의 발전이 없이는 변화가 가능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다큐 쇼케이스’ 부문을 신설하고 ‘DMZ 프로젝트 마켓’을 출범시키는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다큐멘터리에 제작을 지원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DMZ 프로젝트 마켓’은 아시아 출신의 거장 감독을 선정, 제작을 지원하고 완성된 작품을 다음해 DMZ 영화제에 상영하기 위한 기획으로 만들어졌다.
올해는 필리핀 출신의 거장 라브 디아즈와 일본 나라영화제 집행위원장인 가와세 나오미가 참여했다. 두 감독의 완성작은 2014년 DMZ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문수 도지사는 “DMZ는 접근이 봉쇄돼 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세계인들이 꿈과 이상을 공유하고 확산함으로써 평화와 통일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