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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33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33
  • 월간리치
  • 승인 2014.03.10 20:16
  • 호수 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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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하던 빙하가 멈춰 서자 남북 식물군이 교차 응집하기 시작했다. 다시 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풀과 나무들은 빽빽하게 뒤엉킨 채 물과 수소를 대량 방출, 신비함을 더하는 스모그로 제 몸을 숨기는 곳. 도처에서 다양한 동식물 식생을 체감할 수 있으며 선사시대부터 유구함, 인디언의 성쇠, 미국 개척 역사까지 도도한 역사유산까지 직접 발길을 딛는 자만이 진정한 매력에 흠뻑 젖어 들 수 있으리라.

희뿌연 연기일까? 아니면 안개일까? 신비스런 분위기에 겹겹으로 끝간 데 모를 능선이 이어져 있다. 저 멀리 하늘과 맞닿아 있는 능선은 연둣빛, 점점 가까이 다가올수록 엷은 보랏빛으로 변하더니 바로 앞은 더욱 진한 짙은 보라색으로 칠해 놓은 수채화 같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 1934년)은 미국 동부 지역에 남북으로 등뼈와도 같이 뻗어있는 애팔래치아(Appalachia) 산맥 위에 있다. 특히 테네시(Tennessee) 주와 노오스 캐롤리나(North Carolina) 주 경계선에 양쪽으로 걸터 앉은 듯 있다. 테네시 주 녹스빌(Knoxville)에서 공원 북쪽 진입지 게트린버그(Gatlinburg) 입구까지 약 25마일(약 40 킬로미터) 되고 노오스 캐롤리나 주 애쉬빌(Asheville)에서 남쪽 진입로 체로키(Cherokee) 근처 입구까지는 약 40마일(약 64 킬로미터) 거리가 된다. 천천히 경치를 보고자 한다면 버지니아(Virginia) 주 쉐난도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에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까지 능선으로 연결된 469마일(약 750 킬로미터)의 블루 릿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해마다 1천만명 찾는 생태 '보고'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바쁜 국립공원이다. 연간 1000만명이나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산을 스쳐가며 볼 수 있는 시닉 하이웨이(Scenic Highway)를 이용하기를 좋아한다. 여름철 주말에는 자동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총 384마일(약 614.4 킬로미터) 산등성을 따라 나있는 도로에 자동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 많아 잠시 차를 멈추고 조용한 산책길을 거닐어 볼 수 있다. 0.5마일(약 0.8 킬로미터)에서 70마일(약 112 킬로미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레일이 무려 약 800마일(약 1,280 킬로미터)이나 된다. 산지형 약 800 스퀘어 마일의 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최고의 활엽수림의 예가 되어있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동식물들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국제 생물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스모키 마운틴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이다. 빙하시대(Ice Age)의 빙하가 이들 산들의 남쪽 방향으로 이동 중에 이 곳에서 멈추었고 바로 그 지점이 남북 식물군이 만나는 지점이 되었다. 나무와 돌들이 있는 정상에는 약 1600 여종의 식물들이 온갖 꽃을 피우고 그들 중 몇몇은 오직 이 곳에서만 발견되어진다. 풀과 나무들이 뒤엉키어 빽빽한 모습으로 잎들이 공기를 호흡하며 물과 수소를 대량 방출함으로써 뿌연 스모그 현상을 양산한다. 그래서 이 산지를 스모키 마운틴이라 부르게 되었다. 최근에는 공해가 안개에 더해져 1950년대 이래로 약 60 퍼센트 정도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를 흐리고 있다.

 다양한 식생 유구한 역사 켜켜이

공원을 구경하는 코스는 두가지이다. 첫 번째, 노오스 캐롤리나 주의 441번 도로로 북상하여 오코나루프티 비지터 센터(Oconaluftee Visitor Center)를 지나 뉴파운드 갭 로드(Newfound Gap Road)를 따라가다 뉴파운드 갭(Newfound Gap)에서 좌회전하여 테네시 주에서 가장 높은 클링만 돔(Clingmans Dome 6643 피트) 까지 가는 코스이다. 두 번째, 테네시 주의 441번 도로로 남하하여 뉴파운드 갭 로드 끝나는 지점에 있는 슈가랜드 비지터 센터(Sugarlands Vistor Center)를 지나 약 25마일(약 40 킬로미터) 길이의 리틀 리버 로드(Little River Road)와 이어지는 로렐 크릭 로드(Laurel Creek Road), 그 끝에 캐이드 코브 루프 로드(Cades Cove Loop Road)까지 가는 코스이다. 그 길 끝자락에 캐이드 코브 비지터 센터(Cades Cove Visitor Center)가 있다. 캐이드 코브는 1819년에서 1850년까지 체로키(Cherokee)인디언들과 협정 하에 초기 정착자들이 이 높은 지역에 약 680 여 명이 살았다고 한다. 약 11마일(약 17.6 킬로미터) 길이의 일방통행 루프 로드는 포장된 길따라 야외에 오픈된 길거리 뮤지엄으로 남겨져 있다.
공원은 자연적 탐험과 문화적 역사의 발자취를 발견하게 만드는 무수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약 1500 여 마리 곰과 사슴, 엘크와 같은 덩치가 큰 동물부터 작은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생물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공원은 동식물의 중요한 안식처가 되고 있고 미래 세대들의 자산으로 보호 받고 있다. 공원은 남쪽 애팔래치아 산맥 지역에서 문화적 역사를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다. 선사시대의 팔레오 인디언(Paleo Indians)부터 1800년대 초기 유럽인 정착자들의 터전과 그로 인해 연방 정부의 강제 이주령으로 고향에서 약 2000킬로미터나 떨어진 오클라호마 벌판으로 내몰린 체로키 인디언 부족의 슬픈 역사가 있으며 20 세기에 들어와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시민보전단체(Civilian Conservation Corps)의 도로 건설과 개척 까지 사람들의 긴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지역이 국립공원이 되기까지는 많은 돈이 들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힘든 노력의 결과였다. 서부지역에 위치한 공원들은 국립화 시키는 것이 꽤 쉬운 일이었다. 의회는 주로 정부 소유의 땅이었고 사람들이 굳이 살기 원치않는 곳이었기에 단지 결정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지역은 수많은 농부들과 목재와 종이 만드는 거대한 회사에 속한 땅이었다. 농부들은 자신들의 가족 주거지를 떠나길 원치 않았고 큰 회사들은 엄청난 목재가 나오는 숲과 그동안 설치해 놓은 기차길과 장비들, 노동자들의 집들이 있는 마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최고 자산가 록펠러 정성이 듬뿍

이 산지를 국립공원화 하겠다는 생각은 1890년 후반에 이미 시작 되었다. 몇몇 미래를 내다보았던 사람들은 남쪽 애팔래치아 산맥의 신선하고도 건강한 공기를 보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만 있을뿐 20세기 초까지도 국립공원(National Park)으로 할지 국유림(National Forest)할지 둘 중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국유림은 농림부(the Department of Agriculture) 관활이라 숲의 자원들을 목재로 만들 수 있지만 국립공원은 자연 경관과 자원 모두 보호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920년 후반 테네시 주와 노오스 캐롤리나 주 입법부가 200만 달러로 땅을 구입하였고 추가적으로 개인,단체 혹은 학교 학생들의 모금까지 하여 500만 달러가 되었지만 그사이 땅값이 두 배가 되어 캠페인이 중단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록펠러 재단(the Laura Spellman Rockerfeller Memorial Fund)에서 부족한 500만 달러를 기부함으로써 일단락 되는가 했다. 그러나 땅의 매입이 어려웠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성 때문이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1934년 테네시 주와 노오스 캐롤리나 주가 연방 정부에 30만 에이커를 전환시킴으로써 마침내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1940년 9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공식적으로 테네시 주와 노오스 캐롤리나 주 경계선인 공원내 뉴파운드 갭(Newfound Gap)에 있는 록펠러 모뉴멘트에서 공식화 행사를 하였다. 이 곳은 지역 공원이나 주립공원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국립공원이 됐노라고 세상에 천명하였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그저 경치가 좋아서만도 아니고 후대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에 의해 만들어진 국립공원이다. 미국 전역에 지정된 국립공원들이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특히 록펠러의 자연 사랑은 이미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그의 기부로 이루어진 예가 많이 발견되어진다.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은 세계 최고의 자산가는 그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자에게 주어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는 차량과 사람들이 경치를 즐기며 휴식을 누리기 위해 이 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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