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전병서 경희대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49
전병서 경희대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49
  • 월간리치
  • 승인 2014.08.08 09:31
  • 호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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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돈이 말을 걸면 화들짝G2 위상 위안화 파워 ‘떵떵’

괜히 미국과 중국 양강(G2) 시대라고 하는 게 아니다. 시진핑이 뜨자 한 때 중국대륙을 유린했던 프랑스가 바짝 엎드리고 리커창은 예정에 없던 영국 여왕의 환대를 받았다. 브릭스 개발은행과 브릭스 긴급외환지원기금을 띄우며 미국 패권 지탱하는 국제금융기구 판 자체를 엎을 태세다. 국내 증시 큰 손이 된 지 오래, 제대로 대응할 중국通 인재가 절실하다. 중국 돈이 말을 하니프랑스 영국 고개 숙여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제조대국 중국이 드디어 4조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열어 전세계를 상대로 위안화의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중국은 미국과 아시아에서는 ‘용’으로, 유럽에선 ‘사자’로 변신하는 변신의 달인이다. 미국과 아시아는 중국을 일 열심히 해서 잘 살려는 ‘개천에서 난 용’으로 보지만 중국자신은 원래 호수를 지배하는 주인, ‘용’이라고 생각한다. 150년간 중국을 지배했던 유럽은 중국을 ‘잠자는 사자’, 깨어나면 초원을 지배할 왕자로 보았다. 이미 중국은 미국과 아시아에서는 용의 위력을 보여주었고 이젠 유럽 차례다. 2014년 3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프랑스는 앵발라드 광장 환영식과 엘리제궁 만찬으로 대대적으로 환대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경제불황에 허덕이는 프랑스에서 프랑스의 자랑인 에어버스 여객기를 중국이 160대를 구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180억유로(28조원)나 되는 구매보따리를 풀었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은 돈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중국 돈이 말을 하기 시작하자 프랑스는 중국이 150년전 식민지였던 기억은 잊고 체면이고 뭐고 없이 위안화의 위력에 아부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 별로 신뢰는 안 가지만 28조원어치 물건을 한방에 사가는 큰 손의 비위를 맞추어 주었다.2014년 6월 영국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회담하고 에너지와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26개 항목, 140억파운드(약 24조원) 규모 경제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중국이 주석이 아닌 총리의 방문에 영국여왕과의 면담을 요청하자 영국은 두말 않고 이를 수용했다. 과거 중국을 식민지로 지배했던 영국은 식당에서 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라고 까지 했던 영국의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중국의 돈 앞에 고개를 숙였다.리커창의 영국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할 목적으로 영국 런던에 위안화 청산·결제 거래소도 설립하기로 했다. 파운드와 위안화의 직거래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2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이 영국의 첫 번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됐다. 현재 위안화와 직거래하고 있는 통화는 파운드화 외에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일본 엔, 미 달러화 등이다중국, BRICS개발은행 설립도 추진또한 지금 중국을 중심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공의 BRICS국가 5개국은 미국과 유럽주도의 World Bank에 대응해 2016년 사업개시를 목표로 ‘BRICS개발은행(New Developement Bank(BRICs Bank)’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500억 달러의 초기 자본금은 5개국이 공동 출연하고 장기적으로 1000억달러로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중국이 중심이 된 개도국지원 전문 국제금융기구가 탄생하는 것이다. 본부는 상하이에 두고 총재는 인도나 브라질이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또한 중국은 IMF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중국이 410억 달러, 러시아, 인도, 브라질이 각각 180억 달러 남아공이 50억 달러를 출연해 1000억달러 규모의 미니IMF인 ‘브릭스 긴급외환지원기금 CRA(Contingency Reserve Arrangement)’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CRA는 자본금 3,695억달러의 IMF에 비하면 그 규모가 1/3에 못 미치지만 IMF는 회원국 188개국이 자금지원요청을 하면 대응해 주어야 하지만 CRA는 회원국이 5개 나라이기 때문에 유사시의 자금지원 규모와 효율은 훨씬 더 높을 수 도 있다.또한 중국은 아시아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먹는 AIIB(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을 역내 10개국과 함께 1000억달러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67개국이 회원이고 1650억달러의 자본금을 가진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회원국당 자금지원 규모는 비교가 안 된다.이미 한국증시 큰 손으로 등장한국증시에서 2014년들어 큰손은 중국투자가이다. 요즘 한국증시에서 중국돈의 진입이 장난 아니다. 올 들어 9조원을 순매수한 외국투자가들을 보면 아시아가 6.1조원, 중동이 3조원 미국이 1.5조원이다. 반면 금융위기로 허덕이는 유럽은 6.1조원을 순매도 했다. 국별로는 노르웨이 1.65조원, 중국이 1.6조원, 아랍에미레이트와 싱가폴이 1조원대를 사들였다. 중동과 아시아의 국부펀드들이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허덕이는 유럽과 미국에서 아시아로 눈을 돌린 것이다.중국투자공사(CIC), 싱가폴투자청(GIC), 아부다비투자청등 세계수위의 국부펀드들이 움직인 것이다. 한국투자에 있어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입맛이 바뀐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중국이다. 중국은 작년에만 무역수지에서 2300억불, 무역외항목에서 2700억불이 들어와 외환보유고가 5000억달러나 늘어났다. 중국은 유입되는 돈을 주체를 못할 지경이 되었고 이는 부동산과 자산가격의 버블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첨예한 대립을 하는 위안화 절상압력 문제를 더 크게 하고 있다.작년 12월 중국인민은행은 중국은 더 이상 외환보유고를 늘리지 않는다는 논조의 발언을 했다. 연초부터 수입확대를 통한 무역적자 실현, 기업의 해외투자 장려, 해외 후진국의 원조와 직접투자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매달 평균 280억달러의 무역수지흑자와 80억 달러내외의 직접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대략 월평균 3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적어도 연간 3000억달러 이상 외환보유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여기에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의 유입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당국의 외환관리는 비상이다. 그래서 중국은 달러 퍼내기 작전에 돌입했고 기업, 금융기관, 국부펀드를 통해 직접투자, M&A를 장려하고 있다. 한국의 금융기관 매각에 모두 중국 금융기관이 입질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중국 돈의 외출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한국에도 이젠 미국 돈이 아니라 중국 돈을 업어치기 해서 돈을 버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중국어로 된 변변한 보고서 하나 없는 한국의 상황을 보면 중국 돈 먹기는 글렀다. 한국의 금융기관들의 중국어 실력, 중국 마케팅실력은 참 걱정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면 중국돈의 외출에 한국금융기관은 여차하면 소 닭 처다 보는 형국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한국금융계에 중국 돈을 제대로 다룰 만한 ‘중국통(中國通)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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