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4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4
  • 월간리치
  • 승인 2014.11.10 16:00
  • 호수 6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몰도바 에트 세테라 와인개성 가득 아로마·맛에 매료

대전 와인 페스티벌에서 국내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몰도바 에트 세테라 와인. 현장을 찾아 가니 포도밭을 가꾼 지 10년 도 안되어 이 지역 대표와인으로 급성장한 이유가 보였다. 잡초와 포도를 경쟁시키는 유기농법, 단일품종 양조를 주로하면서도 포도무게에 바탕을 둔 ‘블렌딩 연금술’로 차별화하는 등 빼어난 맛은 일행 모두가 다음 일정을 잊게 만들었다.


2014년 대전에서 개최된 아시안 와인 트로피와 대전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행사 기간 동안 한국 애호가들로 사랑을 많이 받았던 와인 중 하나가 몰도바의 에트 세테라 와인이었다. 몰도바 수도인 키시네프에서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버스로 1시간 정도를 달려가니 거대한 포도밭이 눈앞에 나타났다.
마을도 없는 허허 벌판에 현대식 건물과 몰도바의 전형적인 가옥을 교묘하게 혼합하여 첫눈에 평범한 와이너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젊은 부부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면서 한국인이 처음 방문하였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였다. 
간단한 인사를 하자 사장인 알랙산드라 루카노브(Alexandr Lukyanov)가 부인을 소개하면서 가정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하고, 친동생을 소개하면서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을 하면서 몰도바에서 규모가 작은 가족경영 와이너리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첫수확 10년도 안돼 명품 반열

에트 세테라 와이너리는 2003년부터 포도밭을 가꾸고, 2005년에 첫 수확을 하면서 벌크와인 3톤을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로 첫 수출하였으며, 2009년에 와이너리를 건축하여 본격적인 와인생산을 시작하여 역사는 매우 짧지만 몰도바의 해성처럼 나타난 와인으로 유명하다. 또한 에트 세테라 와인은 몰도바 와인의 개성을 가장 잘 살린 와인으로 한몫을 하면서 몰도바 와인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되었다.   
2003년 초창기에는 27헥타르 포도밭으로 시작하여 2014년 현재는 43헥타르의 포도밭으로 확장하였으며, 매년 10만병 이상의 와인을 생산하고 포도 수확에서부터 와인을 생산하는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기에 각각의 와인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
CEO 알랙산드라 루카노브의 경영철학은 ‘와인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어 와인문화를 접목하였고 꿈이 없으면 인생도 없다.’는 강한 의지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넘치고 와인에 열정이 담겨 있다.
포도밭도 자연 친화적인 유기농법을 사용하고, 토양은 진흙토양으로 매우 리치하고 미네랄이 풍부하여 잡초를 그대로 두면서 포도나무와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포도 품종도 국제적인 포도품종을 심어 레드와인용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화이트 와인용으로 샤르도네를 재배하고 있으며, 토착 품종인 화이트 와인용의 페타스카 알바(Feteasca Alb), 레드와인 용의 페타스카 레아그라(Feteasca Neagr), 라라 네아그라(Rara Neagr), 그루지야의 토착 품종인 사페라비(Saperavi) 등도 재배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포도재배 면적이 국제 포도품종이 73%, 몰도바 토착 포도품종이 10%정도이고 그 외 그루지야, 루마니아 등의 토착 포도품종이 17% 정도라고 한다.


포도무게 바탕 블렌딩 비율결정 독특

와인을 양조하는 방식도 독창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늦가을에 직접 손 수확을 통해 포도를 선별하고, 와인 셀러는 항상 16℃를 유지시킨다.
화이트 와인은 스테인리스 발효 통에서 10~14℃로 1개월 동안 발효를 시키며,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키면서 개성을 살리고 있다.
레드와인은 28℃에서 7~8일 동안 1차 발효를 시키고, 그 후 1개월간 2차 발효를 한 후 프리미엄 와인은 러시아산 코카시안 오크통을 사용하기도 하고 프랑스산 오크통도 사용하며, 일반적인 와인은 헝가리산 오크통을 사용하여 아로마의 개성을 찾아내는데 주력을 하고 있다.
대부분 1개의 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양조하여 개성있는 와인을 생산하지만 프랑스 보르도 방식의 블렌딩을 하고 있다. 그러나 블렌딩 차별화 방법은 양조할 때의 포도무게를 기록하였다가 포도 무게의 양을 산출 근거로 포도 비율을 사용하는 블렌딩 연금술은 독창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마침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는데 직접 부인이 몰도바 가정식으로 음식을 준비하였는데 지친 와인 투어 객에게는 환상의 밥상이 되었고, 음식 솜씨가 유명한 쉐프보다 훌륭하였다.
각 코스마다 제공되는 요리에 곁들인 다양한 마리아주도 일품이었다.


투어일정 잊게 만든 강력한 매력

우리 일행은 우리나라에서는 맛볼 수 없는 토끼 요리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점심을 즐기면서 흥에 겨워 노래도 부르고 즐기다가 다음 중요한 투어 여정을 놓치고 말았다.
5개의 와인을 시음하면서 몰도바 와인 매력에 푹 빠졌으며, 메를로 100%로 양조한 2011년 와인은 진한 루비 색에 블랙베리, 체리, 커피, 스파이서, 나무향이 있으며, 미디엄 바디에 산도는 중간이상이고, 타닌도 중간이상이므로 가볍게 마시기 쉬운 와인이다.   
그중에서도 퀴베 루주(Cubee Rouge) 2012년은 카베르네 소비뇽 60%, 메를로 20%, 그리고 토착 품종인 라라 네아그라(Rara Neagr), 사페라비(Saperavi)를 블렌딩한 것으로 중간 정도의 바디감과 타닌이 일품이며, 부드럽고 푸르티하며, 체리, 볶은 과일, 검은 과일, 캐러멜, 후추 향이 나며, 산도와 타닌의 조화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 와인은 에트 세테라 와인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연간 3000병만 생산한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서는 토끼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송아지 고기 등에 아주 잘 어울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