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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정찬우 신임 이사장 “금융강국 실현 주춧돌”
KRX 정찬우 신임 이사장 “금융강국 실현 주춧돌”
  • 월간리치
  • 승인 2016.11.10 16:46
  • 호수 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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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걸어 온 길보다 다가올 60년 준비를 제대로 하겠노라고 선포한 정찬우 한국거래소(KRX) 이사장. 자본시장 발전과 거래소 구조개혁,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금융강국으로 발돋움 하도록 밑거름이 되기 위해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리치에서 정찬우 이사장의 비전과 경영목표 그리고 최근 동향을 자세히조명해 본다.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일류 거래소’로 도약하는 것이야말로 금융강국 실현을 위한 주춧돌임을 확신합니다.”
1956년,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아직 낯설었던 동북아의 작은 나라에서 문을 열었던 한국거래소가 1갑자 60년을 보내면서 거둬 들였던 성과보다 미래 비전을 앞세우는 사람.
지난 10월 5일 공식 취임한 정찬우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안으로는 기업의 자금조달 및 거래 활성화, 투자자 보호 등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또한 밖으로는 해외 거래소들과의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해 우리 시장의 외연(外延)을 더욱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정 이사장은 힘주어 말한다.


“으뜸 과제, 지주사전환”

취임과 함께 그는 최경수 전임 이사장이 이루지 못한 숙원 해결을 핵심과제 첫머리에 올렸다.
“거래소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시장별로 독립적인 영업이 강화됨으로써, 영업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요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보더라도 우리 자본시장이 원하는 상대방과 원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할 수 있어 거래소 국제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거래소차원에서 관련 법령이 정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법령이 정비 되는대로 조직 개편 작업을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장동력 KRX도 뛰자

두 번째로 그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거래소를 통해 발굴되어 성장해서 마침내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자본시장이야 말로 신 성장동력 산업 발굴에 자연스럽게 헌신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역할 설정이다.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사람들이 활발하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는 강조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능력, 미래 성장가능성을 보고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 수요, 혁신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중개 역할 등 신 성장동력 산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자본시장에 내재 돼 있고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주선한 기관이나 사람이 스스로 상장시킨 기업 실적에 따라 시장에서 차별화된 평판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 공모시장의 문지기(gatekeeper) 노릇을 충실히해야 한다고 믿는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혁신기업을 발굴하기 겨냥해 현장 중심의 영업으로 임직원들을 내몰았다.
기업들이 상장을 꺼리는 것은 거래소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전체의 손실인 만큼 가능성 있는 기업이 상장의 길을 걷도록 유도하는 영업을 독려하고 있는 것.

사업다각화 일부 분사 계획

여기다 그는 “우리 거래소도 지속적으로 CCP, IT, 지수개발 사업 등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투자자와 상장기업, 금융투자회사들에게 매매체결, 상장, 공시, 청산 등 다양한 서비스로 수익을 얻는 KRX 본연의 수익기반에 충실하자는 리더십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코스피, 코스닥, 파생 등 개별 시장뿐만 아니라 청산 등 후선기능까지 자회사로 따로 독립시켜 기존에 비용 요인으로 치부되던 기능들도 최대한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편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투자하고 싶은 시장 만들기

이어 한국거래소를 해외 기업들이 상장하고 싶은 거래소,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은 거래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ETF와 ETN 상장을 촉진하는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공해 투자매력도를 끌어올리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코스피시장의 경우에는 해외투자자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대표기업들의 상장을 적극 추진하자는 방안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에는 “높은 Valuation을 기반으로 바이오, IT 등 혁신형 산업을 위한 Main Board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덧붙여서 해외 유망기업들의 상장을 적극 유치하는 동시에 코스닥지수 기반 ETF, 파생상품 출현을 적극 유도하여 시장의 수요기반도 적극 확대 할 계획이다.
거래시간 추가연장, 주식·파생 옴니버스 계좌제도 시행, 투자자 편의와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도 꾸준히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임직원과 이사장은 동료다

일단 당면 최대과제인 지주사전환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현 정부 실세 출신 CEO라는 점에서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거래소 안팎에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라며 선임철회 운동에 이어 임명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 이사장은 정면 돌파 책략을 구사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배하고 군림하는 CEO가 아니라 모든 임직원과 동료라고 자처했다. 
앞으로 거래소를 더욱 일할 맛 나는 직장,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거래소 내외부 소통을 넓히고 ▲시장 자율운영을 위한 권한의 대폭 위임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 등의 원리가 지배하는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선포했다.
취임식장에서 정 이사장은 “동료 임직원 여러분”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소 운영에 따라 자본시장이 풍성해지고 자본시장 발전과 금융강국 도약에 주축이 되는 거래소에 이르려면 동료들의 인화단결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그의 남다른 KRX관의 단면을 읽을 수 있는 그의 글귀를 뽑아 본다.
“사람은 노동을 통해 가치를 만들고, 창조된 그 모든 가치는 이곳KRX에서 거래된다.”
글로벌 일류 거래소 이상 구현을 향해 또 다른 60년을 준비하는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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