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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착화 박차 SBJ 열도 종단 영업망 ‘위업’
일본 토착화 박차 SBJ 열도 종단 영업망 ‘위업’
  • 월간리치
  • 승인 2017.04.10 09:37
  • 호수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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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금융시장에서 전국 영업망을 갖추고 현지화 뿌리를 내린 금융회사로는 오직 신한은행 현지법인 SBJ은행이다. 2009년 9월 새 출발 이래 일본 열도에 10개의 전략적 영업거점을 두고 독자 세력화에 성공했다. 일본 현지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스토리를 전필환 부사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보았다.


“일본 자산투자 SBJ가 최고 파트너”

“일본 자산 시장에 투자하고 싶으세요? 20년 이상 현지 금융시장에서 뿌리 내린 저희 SBJ은행을 만나 보세요.”
외국계 은행 진입을 좀체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신한 SBJ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을 때부터 백방으로 뛰었다는 전필환 부사장은 자신 있게 권한다.
한국 자산가들이 일본 자산시장 투자를 원한다면 가장 유능한 파트너로 함께 하겠다고.
물어 보니 너무나 타당한 근거를 내놓는다.
“일본 자산시장 투자 판단에 꼭 필요한 법률과 세무는 물론 다방면으로 자문이 가능한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어요. 게다가 유일한 한국계 일본은행인 SBJ은행이니 믿고 맡겨주십시오.”
선진 금융시장에서 전국 영업망을 갖추고 현지토착화에 성공한 유일한 모델을 만들어 낸 SBJ은행. 한국계 유일 현지 은행업 인가를 받아 일본 현지기업과 일반 시민들과 거래에도 부지런히 뛰는 특별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SBJ 모든 임직원들의 자긍심은 높다.
“개업 초기 한국계 지·상사 거래 중심에서 철저한 현지화 영업 노력을 부단히 펼쳤습니다. 이젠 주택론 대출을 비롯한 금융상품 라인업도 다양하게 준비했어요.”
전필환 사장과 문답을 나누면서 더 굳건한 믿음이 싹터서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중 점포망 20년 영업 저력

SBJ가 일본시장에 착근할 수 있었던 저력을 이해하려면. 신한은행의 뿌리부터 봐야 한다.
“재일 한국인들께서 정성껏 모은 출자금으로 1982년 신한은행이 민간 시중은행으로 출발했던 역사성이 기본 바탕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신한은행 설립 4년 뒤 재일한국인의 생활 거점지역인 오사카에 첫 해외지점을 열게 된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1988년 동경지점에 이어 1997년 후쿠오카 지점까지 가장 방대한 교두보를 갖춘 바 있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과 거래를 축으로 20년 이상 영업을 했던 저력이 있었기에 현지 은행업에 제대로 도전해 보겠다는 의사결정이 가능했던 셈이다.
게다가 전 부사장은 “2008년, 외환위기 등의 경제위기 발생 시 기축통화지역에서의 자금 유치를 통한 한-일간의 자금 중개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일본 현지법인 출범을 결정했다.”고 전해준다.

폐쇄성 짙은 시장, 문턱 넘기

물론 인가를 받는 일부터 쉽지만은 않은 도정이었다. 
“일본시장은 ‘외국계 금융기관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은행업 면허취득에 폐쇄적이어서 진입장벽이 높아요. 설사 문턱을 넘더라도 일본금융기관과 현지 고객과의 관계 형성 등이 오랜 기간 노력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가를 받으려 동분서주할 당시 기획부장이었던 전 부사장은 일본 금융시장 경험이 풍부한 금융기관 출신 직원들과 함께 ‘SBJ은행 현지법인TFT팀’에서 뛰었다고 한다. 약 1년 반에 걸친  설립 준비와 일본 당국의 엄격한 심사과정에서 우여곡절을 이겨냈다.
마침내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는 시티은행 다음으로, 아시아계 은행으로는 유일무이하게 일본 은행업 면허를 따내는 쾌거를 거두었다.


시장과 고객 최적화 사업모델

“설립 직후 3개월 만에 일본시장에서 2200억엔 규모의 엔화예금을 확보해 그 자금을 리먼사태 직후 외화조달에 고전하고 있던 국내 은행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했을때 느꼈던 큰 보람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직접적 자급공급 뿐 아니라 외국계 금융기관이 폭리를 취할 수 없도록 막아주는 등대같은 역할도 자연스럽게 발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는데 해외 진출 현지 민간은행으로서 국책 금융기관들 못지 않은 중요한 역할을 해낸 것에 대한 자부심은 SBJ라서 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한국계 지·상사 중심 거래에 머물러 있을 순 없었다.
“신상품 TFT를 발족해 일본 개인금융시장 공략에 나설 주택론 등 핵심상품들을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현지 대출 중심으로 영업의 축을 이동시켰던 것이 통했습니다.”
주택론은 2020년 동경올림픽개최 발표 이후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재빨리 포착해낸 사업기회였다. “잠재적 자금 수요가 뻔히 보이는데 이 기회야 말로 일본에서 아직 취약한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부동산업자를 대상으로 신한 문화의 장점으로 꼽히는 관계밀착형 영업에 공을 들인 덕분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성장동력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10개 영업거점 강소은행

“개업 당시 3개의 지점 91명의 임직원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총 10개 지점 273명의 임직원들이 탄탄한 영업기반을 갖췄습니다.”
영업망 열세를 극복하고 고객들이 거래에 불편함이 없도록 일본금융기관과 손잡고 ATM을 이용할 수 있게 길을 닦았고 인터넷뱅킹 송금수수료를 무료화하는 등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와 비자카드,  ATM해외송금 서비스인 등 상품 라인업 최적화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였다.    
현지고객 중심 영업에 힘쏟은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5871억엔으로 새 출발 초반  2250억엔 대비 2.6배나 늘었다. 또한 세전이익 7254억엔, 개업 이후 누적이익 1조 1688억엔을 거두는 개가를 거두며 성공적인 자리매김에 이르렀다.
특히 주택론 대출 잔액은 지난 2월말 현재 약 2370억엔으로 전체 대출자산의 절반, 순익 기여도 면에선 40%이상을 차지한다.
250억엔 규모로 세 차례에 걸쳐 주택론 대출채권에 프리미엄을 얹은 채 매각에 성공하면서 자산 매각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은행 자산건전성도 크게 높이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대출매각 후엔 사무 수탁 업무를 맡아 고객은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고객기반이자 수익기반은 탄탄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경제 빛과 그림자 꿰뚫어

전 부사장은 일본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SBJ은행의 정통한 시각을 통해 일본 경제를 진단해 줬다.
아베 신조 총리 집권 4년 동안 일본 경제는 적잖이 개선됐다. 환율은 78엔에서 111엔까지 올라 수출이 늘고 실업률은 3% 정도로 완전 고용율 수준에 다가섰기 때문이다. 유효구인배율은 92년도 이후 최고 수준인 1.4배로 고용이 늘어난 점도 높이 평가받는다.
일본은행 물가 안정목표 수준인 2%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지만, 잠재 성장률을 초과한 경제 달성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물런 위험 요인도 지적했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경기부양책의 희생양이 되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고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축소세 때문에 은행들이 신규 사업모델 발굴에 고심하고 있어요. 106개나 되는 지방은행들은 생존에 필사적인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SBJ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이 은연 중에 부각된다.


일본 금융에서 배울 점

“장기간에 걸친 저금리 정책은 금리경쟁 방식의 영업에 의존하는 금융기관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 대신에 은행원을 거래처 임직원으로 파견하여 관계 강화를 꾀하거나, 거래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거래처 알선 등의 각종 컨설팅업무를 나서면서 통한 구조적 깊은 관계 형성을 통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어요.”
나아가 기존에 없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일본 은행들의 자구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금융산업 역시 예대마진 위주의 수익원을  좀더 다변화하여 소비자의 니즈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니치 마켓을 형성하는 등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변신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성장전략과 신상품 투자를 행할 수 있는 금융회사라면 금상첨화이고 자산가들이 적극 투자해야할 회사로 꼽아야 한다는 투자 아이디어도 쥐어준다.


한-일 경제 가장 돋보일 가교

전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 관심 있는 일본인과 재일한국인이 있는 것처럼 일본에 관심 있는 한국인과 재한 일본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교 노릇을 할 은행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법인은 총 2633사에 이르고 50% 이상이 신한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어요. SBJ은행의 경우 신한은행과 거래가 있는 일본계 기업은 물론 한국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환리스크 헤지가 가능한 상품, 그리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아데스크 운영을 준비 중입니다.”
SBJ는 기업관련 이외에도 관광, IT, 무역 등 각종 교역의 금융적 가교 역할을 맡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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