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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허정필 첸나이지점장 “2022년엔 20개 점포망 현지 시장 주름잡을 터”
우리은행 허정필 첸나이지점장 “2022년엔 20개 점포망 현지 시장 주름잡을 터”
  • 월간리치
  • 승인 2017.09.09 18:51
  • 호수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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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업에 나선 뒤 첸나이-구르가온-뭄바이 삼각 거점을 확보한 우리은행이 인도시장 공략에 기울이는 노력이 심상치 않다. 8월 초 본부체제를 갖췄고 내년에 현지법인으로 전환 출범하는 것을 발판 삼아 영업 개시 10년째인 2022년까지 20개 점포망을 거느린 막강 외국계 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이다. 허정필 첸나이지점장으로부터 자세히 들어보았다.

떠오르는 인도, 새 희망 될 터

“올해가 첸나이지점 오픈 5년차입니다. ‘A New tomorrow in Rising India‘란 슬로건을 내걸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하여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영업확대를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현지 영업점 진출 최적지로 낙점한 첸나이에 입성한 지 10년째 되는 2022년 목표는 현지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은행 경쟁 판도를 바꾸려는 심산이다.
허정필 우리은행 첸나이 지점장은 “중장기 목표로 삼은 ‘인도 1등 외국계 은행’을 향해 최선을 다할 각오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해마다 7% 이상 성장하는 신흥국 인도의 잠재력과 우리은행 금융역량이 어우러진다면 금융한류 확산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첸나이를 첫 교두보로 삼았다.


20개 이상 영업망 구축 박차

첸나이 지점이 현지에서 성공리에 데뷔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외국계 은행 처음으로 인도 2대 도시 뉴델리 지역 구르가온 지점과 뭄바이 지점 개설 승인을 동시에 따냈다. 이어 지난 1월 구르가온지점, 8월에는 뭄바이 지점과 인도지역본부를 동시에 열었다.
이처럼 인도지역본부와 3개 점포망을 갖췄지만 현지 시장 공략은 이제 겨우 품을 푼 셈이다. 현지법인 전환이 완료되는 2018년부터 매년 지점을 3~ 4개씩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인도 진출 10년째인 2022년엔 20개 이상의 지점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광활한 대국 인도이기 때문에 지점 확충과 더불어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한 노력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도의 고유한 비대면 뱅킹인 Mobee 뱅킹 개발 작업을 올해 안에 끝내고 스마트 폰 송금,  계좌개설, 예금 신규 가입 등 금융상품 공급과 서비스 구현에 앞장설 계획이다.


기반 확보 최적지 간파한 안목

사실 우리은행이 인도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07년이라고 한다. 뉴델리에 사무소를 열어 금융시장과 경제동향을 부지런히 파악한 끝에 현지금융당국의 까다로운 승인절차를 통과했다.
“가장 먼저 첸나이에 지점을 연 이유는 델리가 행정수도이고 뭄바이가 경제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초기에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하기엔 훨씬 중요한 곳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현대자동차가 1997년에 진출해 현지 시장점유율을 약 17% 정도 확보하는 동안 현대차 계열사와 협력업체 약 100여 개에 삼성전자 가전부문 공장 및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한국 대기업들이 눈에 들었다. 여기다 닛산, 포드, 도요타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타타, 마힌드라등 인도 현지자동차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들어서 있어 인도남부 지역의 경제중심지였기에 공을 들였다. 
“지금은 한국계 기업 거래뿐 아니라 현지영업 비중이 30%를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현지영업비율을 절반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도는 외환관리법상 달러 자산 보유나 해외 달러 차입등이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현지통화인 루피 대출, 루피 자산 보유만 가능하다
그래도 우리은행 첸나이 지점은 지난해 말 총자산 2억 달러를 돌파했고 영업수익 700만 달러, 수신 1억2000만 달러에 역외대출을 포함한 여신 규모가 1억 달러를 시현하는 등 개점 4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차 업종 의존 낮추고 재도약 꾀해

상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의 중국판매 부진과 글로벌 자동차 업황 악화로 인한 자동차 기업들의 여신수요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화폐개혁에 따라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바람에 영업수익 증가율이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다행히 하반기 기아차 인도 공장 착공에 따른 자금 수요에다 협력업체들의 공장 신·증설을 위한 시설자금 수요가 있어 적극 유치할 각오다.
아울러 첸나이 인근 코임바뚜르, 하이데라바드 등 첸나이 인근 산업 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IT산업, 타 제조업, 섬유업, 의료산업 등에 대한 신규 영업을 추진해 자산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영업수익 다변화를 끌어낼 예정이다.


토착화 통한 고객확충 시너지

허 지점장은 첸나이 지점 부임 첫해인 2014년부터 후발주자로서 살아남기 위한 비책이 다른 곳에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첫째도 현지화 둘째도 현지화라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현지토착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첸나이 지역 한국기업들에 대한 영업은 한국 영업담당 직원에게 맡기고 허 지점장 본인은 한국계 기업들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뭄바이,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등으로 출장 영업을 돌고 또 돌았다.
뉴델리 구르가온 지점이 개점되기 전에는 뉴델리, 구르가온, 노이다 지역에 대한 영업도 병행하는 과정에서 범 인디아 금융시장 개척 작업은 현지기업을 중심으로 추진해 현지 우량기업들을 적잖이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디노믹스 이후 영향

금융한류 확산과 관련해 허 지점장은 모디 정부가 추진한 개혁정책이 시시각각 몰고 오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화폐개혁, 외국기업들의 진출을 가로막는 복잡한 법인설립절차 간소화, 관료주의 완화, 주 마다 다른 부가세를 통일한 GST (service and goods tax) 등을 통해 글로벌 제조 기업 유치가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실제 한국 금융회사들로서는 최근 기아차 진출을 유치한 안드라 프라데쉬나 구자라트 등 일부 주정부에서 획기적인 투자 인센티브 및 세제 혜택 제공 등 친 기업 정책을 펴는 주들이 늘어났다. 영어 구사 능력이 좋고 IT산업 발전, 풍부한 젊은 인재, 저렴한 인건비 등을 높이 산  글로벌 제조업체들 진출 러시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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