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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규 신한은행 WM사업부 세무사 “1년 만기 예금 가입이 낫다”
황재규 신한은행 WM사업부 세무사 “1년 만기 예금 가입이 낫다”
  • 월간리치
  • 승인 2009.10.29 21:55
  • 호수 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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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특판예금뿐만 아니라 일반 정기예금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4% 중반을 넘어 지난 8월 말(연 3.9%)에 비해 많이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은행 수신 증가폭은 16조5000억 원에 달해 지난 2월(23조1384억 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수신은 지난 8월에도 13조5000억 원이 증가하는 등 2개월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고객 자금이 은행 다음으로 많이 몰렸던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펀드 환매가 증가하면서 지난 9월에 18조3000억 원이 줄었다.

은행들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은행들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원화유동성이 부족하자 연 6~7%대의 고금리를 제시해 예금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유치한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가 10월에 한꺼번에 돌아올 것에 대비해서 은행들이 8~9월부터 금리를 올려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실제 9월 은행 수신 증가분 16조5000억 원의 56%인 9조2000억 원이 정기예금이다.예금 금리가 오르는 것은 고객들로 봐서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몇 개월 후 금리가 더 높아진다면 지금 당장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몇 개월 기다렸다가 가입하는 것의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과 3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차이는 1.2~1.3%포인트 정도다. 전문가들은 3개월 이내에 1%포인트 가까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따라서 여유자금이 있다면 3개월씩 짧게 굴리기보다는 1년 만기 예금에 가입하는 게 낫다.
이에 반해 은행자금을 쓰고 있는 대출자의 경우엔 금리가 상승세를 타기 전에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게 재테크의 정석이다.
하지만 갈아타기를 할 때에는 중도상환수수료뿐 아니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 차 손실이 발생한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보통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1.5%포인트 높기 때문이다. 또 1년 내에 중도상환하면 1.5%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붙는다.
하지만 안전지향적인 고객들 중에서도 현재 금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고객들이 지금이라도 주식이나 펀드에 들어가야 할지, 다시 1년제 정기예금에 가입해야 할지, 향후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단기 자금으로 운용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금에 가입하되 회전식 정기예금을 통해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사례도 많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주식이나 펀드 투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출렁거리면서 1600대에서 횡보하고 있지, 장기적으로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1년 이상 장기로 보면 지금이 가입 호기라고 볼 수 있어 국내 주식형 펀드 분할 매수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예금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선뜻 주식이나 펀드에 손을 대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하이일드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메자닌펀드, 단기채권형펀드 등을 선택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지금 가입하면 연 4%대 후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며 연내 가입할 경우 5% 저율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질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메자닌펀드도 관심 대상이다. 메자닌펀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후순위채권 등에 투자하는 간접펀드로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한다.
원금과 금리가 보장되는 채권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향후 주가가 오를 때 신주인수권이나 주식전환권을 행사해 주식 투자의 장점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상품 만기가 보통 2년 이상으로 길다. ELS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원금보장을 추구하면서도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스텝다운형’ ELS의 경우 향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하락률이 일정 범위 안에만 포함되면 은행 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준다.
코스피200 지수와 홍콩H 지수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존되면서 향후 2년간 지수가 현 수준에서 3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2.5%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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