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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정희 의원(민주노동당)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정희 의원(민주노동당)
  • 월간리치
  • 승인 2009.10.29 22:03
  • 호수 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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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논리정연한 ‘변호사 화법’ 피감기관들 ‘넉다운’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민변’ 출신이다. 정치에 입문한 것은 그 동안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의 장점은 매 국감마다 적절한 자료 제시와 집요한 질의다. 이 때문에 피감기관장들을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다.
사실 이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25명의 의원 중 최연소이면서 단연 돋보이는 화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변호사 출신답게 시종일관 차분하고 또박또박한 어투로 논리정연하게 문제를 지적해 5석에 불과한 ‘소수당’ 민주노동당의 정책정당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이 의원은 주로 주한미군 문제에 천착,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운영위원과 공동대표를 지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도 미군문제를 연구했다. 여성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교원임용양성평등위원회 위원과 민변의 여성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한국젠더법학연구회에서도 활동했다.
그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변호사 시절인 지난 2005년이다. 당시 그는 헌법재판소로부터 그해 법조계 10대 뉴스로 꼽히는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을 끌어내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현행 민법개정안을 낳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번 국감에서 이 의원은 차분하지만 날선 어투로 피감기관장의 태도를 지적해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일례로 그는 지난 9월에 있은 정운찬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정 총리의 민간영리법인 사외이사 활동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시인을 이끌어내는 등 날카롭고 신랄한 질문으로 ‘킬러’ 평판을 얻었다. 또 기무사의 불법 민간인 사찰 문제를 집중 제기해 이슈로 만들어 냈다.
또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선 정부의 이른바 ‘부자감세’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감세정책을 추진하며 혜택의 70%가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에 돌아간다라고 했지만 실제 상위 0.5%인 고소득층은 1인당 감세액이 4043만 원인데 비해 중산서민층은 12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통계왜곡’을 질타했다.
종합국정감사에서도 이 의원은 평소 매우 신중한 답변 스타일로 알려진 윤증현 장관으로부터 “정부가 책무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며 반드시 시정하겠다”는 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경감해 준 부가가치세를 택시회사가 착복하고 있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이 의원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대충 하지 뭐’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세상에는 대충해서 되는 일이 없으며 일이 되려면 다 사람의 땀과 고생이 필요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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