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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풍경-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잔치 풍경-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 월간리치
  • 승인 2009.10.29 23:17
  • 호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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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흥겨운 잔치 풍경 “한자리에 모였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으로 특별전 ‘잔치 풍경-조선시대 향연과 의례’를 전시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 6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 문화 속에 나타난 축하 의례와 잔치의 모습들을 조선시대 각종 기록화와 기록, 다양한 공예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경사가 생기면 손님을 초청해 정성껏 대접하는 잔치를 열었다. 조선시대의 기록화나 역사·의례 관련 기록들을 보면 왕실은 물론 사대부와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잔치가 열렸음을 알 수 있다.
정해진 의례에 맞추어 축하 의식을 진행하고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흥겹게 음주가무를 즐기는 잔치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조선시대 다양한 잔치 모습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1부와 2부는 왕실의 축하의례와 향연문화를 중심으로, 3부와 4부는 사대부 및 민간의 잔치 문화를 소개한다.
1부 <왕실의 축하 의례>에선 원자의 탄생, 왕세자 입학, 상존호(上尊號), 책봉(冊封), 가례(嘉禮,) 왕의 등극과 같은 기념일이나 경삿날에 열린 축하 의례의 내용을 살펴본다.
2부 <왕실의 향연>에선 왕실 축하 의례와 더불어 열린 궁중 잔치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궁중 잔치의 모습은 왕실 향연의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옮긴 <진찬도>나 궁중 잔치 행사의 전말을 기록한 <진찬의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궁중 잔치 역시 정해진 의례에 의거했기 때문에 그 절차는 물론 행사에 필요한 각종 기물과 장식들이 정해진 양식대로 사용됐다.
2부에선 1848년 열린 궁중 잔치 기록화인 <무신년진찬도>와 <무신진찬의궤>를 중심으로 성대한 궁중 잔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전해져오는 궁중 잔치에 사용된 각종 왕실 공예품들을 비교 전시했다.
3부 <백성들의 잔치 한마당>에선 조선시대 민간 잔치를 <평생도>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평생도는 사람의 일생 중 기념이 될 만한 경사스러운 일들을 골라 그린 그림으로 이 중에서도 돌잔치, 혼례 등의 축하행사와 잔치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격식 있는 왕실 잔치와는 다른 민간의 흥겨운 잔치 모습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축하의례, 잔치 때 사용된 각종 복식, 장식물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회혼례첩>은 결혼한 지 60년이 되는 해에 부부가 다시 혼례를 치르는 회혼례 의식을 담은 그림이다.  부부가 모두 건강하고 자식이 무고해야 가능한 의례였기 때문에 요즘에도 보기 드문, 조선시대 잔치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4부 <벼슬길의 기념 잔치>에선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관직 생활 중 열렸던 각종 축하의식과 기념 잔치의 모습을 소개한다. 과거에 급제한 후 벌이는 일종의 시가행진 격인 <삼일유가> 그림을 비롯해 관직 부임 시 열린 각종 향연도, 풍류를 즐기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조직된 문인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에서 다양한 잔치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관직 생활 도중 열린 크고 작은 연회는 물론 당시 유행한 복식, 기물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평양감사 부임 축하 행사의 모습이 담긴 <평양감사향연도>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묘사되어 당시 지방관 부임 시 열린 잔치가 일반 서민에서 양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성대한 잔치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그림이나 기록물에 등장하는 여러 모습의 잔치 장면을 다양한 공예품과 함께 입체적으로 재현해 조선시대 잔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잔치의 흥겨운 분위기는 물론 축하의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정을 나누고 화합하는 조선시대 잔치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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