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가장 섹시한 르팽(Le Pin)와인
가장 섹시한 르팽(Le Pin)와인
  • 월간리치
  • 승인 2009.11.28 17:01
  • 호수 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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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황홀함.섬세함.균형감 매력에 ‘풍덩’

샤토 르팽은 프랑스어로 소나무로 샤토 옆에 서있는 한그루의 소나무에서 유래됐다. 보르도에서 가장 명성 있는 샤토 페트뤼스와인에 도전장을 낸지 30년 만에 가라지(garage)와인의 원조로서 그 명성을 되찾았다.
1924년 마담루비가 5에이커 남짓한 작은 포도밭에서 와인을 양조하다가 1979년 사망하면서 자끄 티엥포엥(Jacques Thienpoint)이 인수하고 양조자인 띠엥포엥 가문(Thienpoint family)가 와인을 양조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세계적인 와인 컨설턴트인 미셀 로랑이 무명시절에 르팽 와인을 컨설팅을 해 성공을 거두면서 동반 유명세를 갖게 됐고 한국에는 1년에 24병정도 수입되고 있다.
1995년 독일에서 개최한 샤토 페트뤼스와 비교 시음 결과 페트뤼스 와인보다 우수한 와인으로 평가 받음으로써 그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포도밭은 매우 척박한 땅으로 자갈, 모레가 섞인 점토질 토양에서 평균수령 28년 이상이 된 포도나무에서 수작업을 통해 양조한다.
샤토 르팽은 보르도에서도 가장 짙은 루비색상이며 최초로 출시한 1979년 빈티지가 최고라고 할 만큼 클래식한 등급으로 분류하기 조차 힘들다.
와인 전문가들이 강한 오크향이 와인의 향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 구설수도 있었지만 르팽 와인의 차별화된 가격에 질투하는 경쟁자들의 소문에 불과했다.
이 와인은 프랑스산 뉴오크통에서 32℃ 정도의 높은 온도에서 발효되고 공급되는 포도는 조직과 향이 뛰어나고 조화로운 균형감이 있으며 품질이 뛰어나지만 산출량은 적어 년간 평균 생산량은 전 세계 시장에서는 아주 적은 수준인 600케이스 정도이다.
르팽 와인의 초기 빈티지들도 현재까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련된 복잡함을 간직한 1982년 빈티지, 아름답게 균형을 갖춘 1983년 빈티지, 그리고 매우 이국적인 1989년 빈티지. 1990년과 1996년 빈티지는 최근 20년 동안 가장 뛰어난 와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과는 매우 다르게 1990년 빈티지는 도발적이고, 부드럽고, 매력적이지만 1996년 빈티지는 매우 농축되어 있다. 2000년, 2003년의 빈티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매력적이고 품격을 갖춘 와인이다. 
저자도 르팽 와인 1996년 빈티지를 시음했는데 포므롤 지역에서 주 포도품종인 메를로(Merlot) 92%, 카베르네 프랑(Carbernet Franc) 8%로 블렌딩하여 양조한 이 와인은 짙은 루비색과 풍부한 장미향, 허브향, 에스프레소를 연상시키는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커피향, 토스트향, 설탕에 절인 과일의 향긋하고 달콤한 향이 황홀감을 주며 실크처럼 부드럽게 감기는 듯한 섬세한 타닌과 균형감 그리고 신선한 여운이 고혹적인 느낌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화사 발랄한 여성을 만난 기분이었다.
이 와인은 쇠고기, 양고기, 야생고기와 특히 잘 어울린다. 그리고 생각 외로 너무 일찍 개봉한 것이 후회할 정도로 와인이 쉽게 열리지 않아 10년 후에 개봉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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