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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4인방’ 해외진출 러시 국내 시장은 좁다 “해외로! 해외로!”
은행 4인방’ 해외진출 러시 국내 시장은 좁다 “해외로! 해외로!”
  • 월간리치
  • 승인 2011.02.26 04:50
  • 호수 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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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을 맞이한 금융기관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각 은행들은 ‘글로벌 뱅크’ 도약을 외치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의 각축전은 금융시장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에선 창간을 기념, 세계 금융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주하는 은행권 ‘4인방’의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가 봤다.

2011년 은행업계의 화두는 ‘글로벌’이다. 각 은행들은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이머징마켓 공략”

업계 1위 국민은행도 올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경영진을 파견해 내부 체제를 재정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해외진출에 있어서는 인력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후발주자인 만큼 글로벌 은행들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이머징 마켓을 주요 진출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이 해외진출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역은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향후에도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이머징마켓이다.
이머징마켓 공략을 위해 국민은행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사무소, 지점, 현지법인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시장을 충분히 숙지한 이후에 지분투자, 합작법인, 기업 인수합병(M&A) 등으로 단계적으로 진출해 현지화 영업을 도모한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구상이다.
이미 국민은행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금융당국에 지점 설치를 위한 승인신청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지점 설립을 목표로 베트남 내 영업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5월 초 설립된 KB캄보디아은행의 경우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조기에 영업기반을 구축해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기도 했다. 한국계 기업과 교민들뿐만 아니라 현지 우량기업 및 개인고객을 상대로 예금, 대출, 외국환 등에 영업을 활발히 전개한 결과다.
중국의 경우 현지 영업상황과 여건 등을 고려해 중국 내 지점 추가 증설 혹은 현지법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7년 7월 설립돼 작년 12월 위안화 영업허가를 획득한 광저우 지점은 올 상반기 위안화 영업을 개시함으로써 현지에서의 영업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

하나은행 역시 2011년 글로벌경영이 가장 큰 목표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돌파구로 해외시장 적극 진출과 현지화로 경영 방향을 잡은 것.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중국 길림은행에 3억16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해 동북 3성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 중국 현지 영업기반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내년에 베트남지점 설립 및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의 지분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법인 2개(중국과 인도네시아), 지점 4개(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중국내 네트워크는 홍콩-북경-청도-심양-창춘-하얼빈을 연결하는 중국내 금융벨트를 구축 중이다. 이는 지역적으로 동북 3성을 집중 공략해 이 지역의 리딩뱅크로 자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중국 하나은행은 2007년 말 법인으로 전환, 기존 5개에 불과하던 영업점을 1년 반만에 13개로 대폭 확장했다.
중국 하나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들과는 다른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금융계의 현지 유명 인사들을 사장과 감사로 임명하고 부행장과 본부부서 부장, 지행장 등도 현지 은행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 있는 현지 중국인으로 채용해 현지인 중심의 경영과 영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 비율 면에서도 현지인의 비중이 약 93%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또 글로벌 경영의 일환으로 현지에 진출한 기업에 글로벌 자금 관리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에 법인을 둔 기업은 국외법인 계좌의 자금 리포트뿐만 아니라 자금이체 업무까지 본사에서 수행할 수 있어 보다 투명한 국외법인의 자금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인터넷뱅킹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별도의 시스템 설치가 필요 없으며 펌뱅킹 및 자금관리솔루션(BiCNET)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 하나은행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본사 자금보고 서비스를 제공, 그동안 수작업으로 수행했던 자금보고를 자동화해 업무효율을 제고하고 투명한 자금관리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하나은행 트랜잭션뱅킹팀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등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자금관리를 지원하는 한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에게도 글로벌 스탠더드 서비스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

우리은행 역시 글로벌 영토 확장 경쟁을 위해 질주하고 있다.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글로벌은행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지난해 12월 글로벌사업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쇄신을 단행한 것. 우리은행은 당초의 ‘12개 사업본부-8개 사업단’에서 ‘13개 본부-6개 사업단’ 체제로 바꾸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기존 점포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별로 차별화된 진출을 추진해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총 1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5개 현지법인의 영업망 37개를 포함해 지점 12개, 사무소 4개 등 총 53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다른 은행들이 진출한 국가는 물론이고 아직 대다수 다른 은행들이 진출하지 않은 브라질 러시아 바레인 등지에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내년 5월경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의 북서쪽에 있는 도시로 현대자동차 생산라인과 협력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사후 신고제도라서 비교적 빠르게 인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의 지점 형태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인도 첸나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브라질 상파울루사무소는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호주 시드니 지점도 신설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는 이미 진출한 해외 점포에서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확대하고 안정적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별 리스크를 고려한 차별화된 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한국계 기업이나 교민 등을 주로 상대했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현지기업과 개인까지 영업대상을 확대하는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영업은 무역금융이나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또는 교민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며 “앞으로는 현지인과 현지기업 대상 영업을 확대하는 등 현지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인도 공략 가속화”

지난 1996년 은행권 최초로 인도에 진출해 해외경영 발판을 마련한 신한은행도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행보로 해외 시장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중점을 두고 있는 국가는 지난해 세 번째 지점을 연 인도다.
신한은행은 뭄바이에 진출한 이후 2006년 뉴델리 지점, 그리고 이번에 벨로르지점을 개점함으로써 인도 내 주요 경제 거점을 연결하는 삼각네트워크(triangle-Network)를 구축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인도 전역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계 기업들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 등 한국계 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도 동부해안(East-Coast) 지역인 범 첸나이 지역_첸나이시, 칸치프람, 칸치푸람 등은 기존 네트워크인 뭄바이 및 뉴델리에서 거리 및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애로가 있었다.
그렇지만 벨로르지점이 개점됨으로써 신속한 금융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현지 금융제도에 대한 컨설팅 정보제공 등 다양한 금융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 지난 1월 일본현지법인(SBJ은행)이 글로벌 신시스템(아이테르)을 구축하고 새해 첫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이테르 시스템은 신한은행의 효과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2008년 하반기부터 기존 시스템을 개선, 다양한 상품을 필요한 시기에 제공하고 국제회계기준(IFRS) 등의 요구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현지법인 전략 과 업무환경에 맞춰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내 베트남 현지법인 시스템도 차질 없이 이행할 예정이며 다른 지역의 현지법인으로 아이테르 시스템을 확대를 검토하는 등 글로벌 진출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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