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2011 세계경제와 미래포럼 “지구촌 경제 위기 풀어낼 해법 찾는다”
2011 세계경제와 미래포럼 “지구촌 경제 위기 풀어낼 해법 찾는다”
  • 월간리치
  • 승인 2011.04.10 05:42
  • 호수 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촌 경제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2011 세계 경제와 미래 포럼’이 MBN 주최로 열렸다. 3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G20 정상회의 이후 세계 경제 질서 재편, 미래 금융과 산업 전망’이란 주제로 석학과 경제계 인사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금융과 모바일 시대의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비즈 스톤 트위터 공동창업자,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 등 기라성 같은 참석자들의 연설을 들어보자.

  이번 포럼에서는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민주화의 중요성과 신흥국의 역할 확대에 대해 역설하고 모범사례로 한국을 꼽았다.
비센테 전 대통령은 최근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며 국가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센테 전 대통령은 “중남미는 군사독재 정권과 포퓰리즘 정권을 계속 경험해왔지만 1980년대부터 20년에 걸쳐 모든 독재자를 하야시켰다”며 “이런 변화의 결과는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대한 성공과 성장”이라고 전했다.

주도적 역할 할 ‘리더’ 필요

그는 이어 “중동의 소요사태는 중남미에서 있었던 민주화 운동과 매우 유사하다”며 “중동 국가도 민주주의 국가가 될 뿐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할 나라가 많다”고 역설했다.
또 비센테 전 대통령은 “중동 정세에서 리더십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며 “리더야말로 시장경제가 도입되고 신흥국이 안정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비센테 전 대통령은 전 세계 시장에서 신흥국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하며 모범사례로 우리나라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지난해 G20 정상회담 의장국 역할을 너무 잘 해냈고 아시아 지역에서 경제협력을 잘 이끌어내고 있다”며 “모든 국가들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기술과 역량, 전문성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G20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센테 전 대통령은 “G20은 혁명적인 국제기구로 G7은 사라져가기를 바란다”며 “특정 국가가 배타적으로 세계정세를 움직이는 것은 옳지 않을 뿐더러 오래 가기도 힘들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창업자 비즈 스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비즈 스톤은 최근 중동에서 촉발된 혁명에 트위터가 큰 역할을 맡았던 것을 상기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서비스들은 지난 10년 간 전 세계를 좀 더 작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 애플리케이션에서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우리는 어떤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전 세계의 시민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통신과 경제의 미래를 얘기할 때 우리는 전 세계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산업에 대해 비즈 스톤이 강조하는 부분도 경험의 공유다. 비즈 스톤은 “기술뿐만 아니라 경험을 공유할 때 사회는 변한다”며 “기업들은 마케팅에 나설 때 어떻게 경험을 공유하고 소비자의 감정이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 스톤은 미래에 통용되는 사람으로 창의성과 유머 있는 사람을 꼽았다. 비즈 스톤은 “유머는 진실을 전달하는 메커니즘, 유머 속에 진실이 있고 창의성이 있다”며 “사회를 변화시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재미를 더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즈 스톤은 이날 자신의 구글과 페이스북이 트위터를 인수하려한다는 소문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비즈 스톤은 “구글은 유투브를 인수할 때 유투브의 직원까지 모두 인수해 독립성을 보장해줬다”며 “기업문화가 다른 이들을 한 방에 몰아넣으면 처음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는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의 본질을 안다면 다른 회사가 인수에 나서더라도 우리의 기업문화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G20의 의미와 당면 과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사공일 회장은 “G20은 심각한 세계금융위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다”며 “지난 회의에서 신뢰성과 합법성을 인정받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개도국의 쿼터비중을 5% 조절하기로 한 것은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G20의 궁극적 목표는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의 성장”이라며 “식량안보, 인적자원 개발 등 9개 경제성장 핵심 분야를 의제설정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열릴 차기 G20 회의에 대해서도 “서울에서 합의된 과제가 큰 진전을 보려면 프랑스 회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깐느 정상회담은 글로벌 아젠다에 대한 효과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고 식량안보와 원자재 가격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포럼에 참석해 세계 경제 변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총리는 “최근 세계 경제 변화의 이면에는 심각한 무역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불안 요소로 유럽의 재정적자,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긴축정책,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 등을 꼽았다. 최근 이집트와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의 리스크 확산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도 세계 경제의 복병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공조의 필요성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세계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새로운 현실 속에서 선진국 중심의 G7(선진 7개국)의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때에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께 참여하는 G20(주요 20개국)이 세계 경제 최상위 협의체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또 “지금 세계경제 권력의 축은 선진국에서 신흥경제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 인도, 브라질과 같은 나라들이 고도성장을 통해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윤 장관은 G20(주요 20개국) 논의과정에서 한국이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지난 2월 파리 재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의 평가지표를 선정했으나 앞으로 대외 불균형 평가 등 더 큰 고비들이 남아 있다”며 “프랑스의 조율능력과 함께 한국의 적극적 중재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G20의 국제통화제도(IMS) 개편 의제에 대해서는 “현 체제의 취약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모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자본이동과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에 신흥국의 입장이 더욱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상품시장의 가격 불안정에 대해 “최근 원자재가격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으로 부각됐다”며 “이와 관련해 G20에서는 실물시장의 왜곡을 완화하고 파생시장의 투기를 억제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20의 기후변화 및 개발 의제에 대해서는 “재원조달이 핵심이며, 2월 재무장관회의에서 다각적인 재원조달방안에 대해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11월 칸 정상회의 때까지 진전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 방향 제시

이날 포럼은 ▲환율(세계 환율전쟁의 시작과 끝) ▲미래금융(미래금융, 어디로 갈 것인가) ▲미래 산업(미래산업, 커뮤니케이션 컨버전스) ▲미래 아시아 지도자에게 말한다 등 3개 세션과 1개 특별세션으로 이어졌다.
‘화폐전쟁’의 저자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쑹훙빙은 ‘환율 세션’에서 발제자로 나서 올 들어 ‘제2의 환율전쟁’이 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경상수지 예시적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선진국과 신흥국 간 샅바싸움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환율전쟁의 향배를 예측했다.
‘낙관론자들의 승리’의 저자이자 런던 비즈니스스쿨 교수인 엘로이 딤슨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김형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요시노 나오유키 일본 금융청 금융연구센터 소장, ADB(아시아개발은행) 지역경제협력 헤드인 스리니바사 매드허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환율전쟁 흐름과 기축통화 다변화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ㆍ중ㆍ일 대표들이 원화와 위안화, 엔화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래금융 세션’에서는 중국 최고의 딜 메이커이자 중국춘화자산투자회사 대표인 프레드 후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올리비에 드 그리블 JP모건 아태지역 회장,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등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홍정욱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미래산업’ 세션에서는 모바일 시대 주역인 애플과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과 비즈 스톤이 토론자로 나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두 거물의 탄생 배경과 미래의 모습을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