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리치
  • 승인 2018.09.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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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은행 카드 이어 보험
M&A 바탕 ‘새 비전’ 촉각

 

증권사 다음은 은행 그 다음 카드 그리고 이젠 보험사. 2001년 국내 첫 민간 금융지주사로 새 출발 했을 때 1등 금융그룹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 몇이나 될까. 기회만 오면 최적의 회사를 품어서 은행과 비은행 모두 강한 독보적 위상을 확보했다. 전 신한금융그룹이 이젠 조용병 회장이 ING생명 인수를 통해
1위 탈환과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새 비전을 내놓기 직전이다.

 

창립 17주년 큰 비전 축포 쏘나

오는 9월3일이 대한민국 금융사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까. 이날은 신한금융지주 창립 17주년(창립일 2001년 9월1일) 기념행사가 열린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딛을 행보엔 금융권을 포함한 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다. 
ING생명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조 회장의 17주년 기념사는 다가오는 20주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을 향한 더욱 큰 비전 선포에 둘도 없는 축포가 될 전망이어서다.
당초 8월 마지막 주 북미지역을 돌며 넌 딜 로드쇼(NDR)에 올라 몸소 미국과 캐나다 큰 손들을 연쇄 회동하려고 했던 계획도 접었다.
신한은행 임원시절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솜씨를 인정받았던 조 회장인데 비중이 훨씬 더 큰 그룹 경영현안 해결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인수 관련 질문이 집중될 것이라는 풀이도 나왔지만 오히려 이 보험사 지분 59.15%를 지닌 MBK파트너스와 인수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인수하기로 결심을 굳히고서도 “가격 이슈가 가장 크리티컬(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조 회장이 앞으로 중요한 우군으로 삼으려던 북미지역 투자가와 만날 시기를 미룬 것이기 때문이다.


 치밀하고 강단 있게 빅딜 수행

8월 말이 다가오면서 신한금융이 진행 중인 ING생명에 대한 실사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최종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금융계는 받아들였다.
매매 가격이 사실상 합의됐고 M&A 과정에서 지급할 퇴직 위로금 등의 부가 비용 조율만 남았다는 보도가 줄 이었다.
인수작업에 앞서 조용병 회장은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확충에 서둘렀다. 지난 4월 1500억원 규모에 이어 8월8일 5600억원 규모의 외화신종자본에 이어 8월 마지막 주 중에 4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확보한 출자 여력이 2조8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ING생명 인수를 위한 최종 작업을 서둘러 완수하면 신한금융그룹은 자산 규모 면에서나 순이익 기준 국내 1위 자리를 탈환 할 전망이다. 


M&A 바탕 최강 DNA 계승자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근 10년 동안 대형 인수합병 없이 내실 성장만으로 국내 1위 금융그룹 경쟁에서 단 한 치조차 양보하지 않았던 저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한금융그룹 성장 DNA는 국내 금융사에서 장수 CEO 기록을 세운 라응찬 회장이 확립했고 조 회장이 새로운 진화를 선보일 차례다.
라 전 회장은 11년 전 LG카드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훨씬 이전 성사시켰던 굿모닝증권과 조흥은행 인수를 통해 조직 통합에도 성공적인 문화를 일구면서 신한금융그룹이 선두로 도약하는 전력을 완비한 바 있다.
조 회장은 10년 만의 M&A로 생명보험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한 비은행 부문 강화가 아니라 자체 성장 노선의 한계를 곧바로 벗어나는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ING생명 인수로 인한 직접적 승수효과보다도 인수과정에서 애초에 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던 매매 가격을 현실화 시켰던 조 회장의 뚝심이 가져다 줄 효과를 높이 사고 있다.
게다가 독립법인을 유지하며 생보사 쌍두마차 체제로 시작해서 경쟁력 융합과 극대화가 이뤄진다면 금융시장 지배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GIB, 선견·선결·선행 패러다임

조 회장은 “신한은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행(先行)으로 패러다임 변화에 빠르게 부응해 왔다”고 자부하는 신한맨이다.
올 초 신년사에서 그는 “초(超)연결과 초(超)지능 시대를 여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 국내 생산가능인구의 지속 감소와 저성장 고착화는, 금융 산업의 변신과 금융의 새로운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선제적 혁신에 가속도를 높였다.
“신기술과 혁신기업 등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분야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해야 한다”는 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내세운 분야가 바로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다.
“올해에는 GIB 부문 내에 구축한 창업·벤처 지원 전담조직 등을 통해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독려한 결과 획기적 성과를 냈다.
조 회장이 출범시킨 지 1년 만에 GIB부문은 올 상반기 24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96억원보다 63%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 2분기 이익은 1522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사가 중심을 잡아주고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IB그룹이 협업하던 CIB(기업금융+투자금융) 조직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을 가세시킨 매트릭스 조직의 성과는 성공적이다.


글로벌 강자 반열 위상 올라

조 회장은 “세계 속의 신한 영토 확장과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금융생태계 구축과 디지털 혁신, 그룹의 역량이 결집된 One Shinhan Platform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가치를 더욱 높여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던 CEO다.
이 가운데 글로벌 사업부문에도 애착이 깊다. 이 분야도 신한금융그룹은 각 자회사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한 매트릭스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스스로 신한금융그룹을 소개할 때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세계 20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고 자랑한다. 국내에서 모든 자회사 역량을 결집시켜 수익기반을 확충하는 일도 중시하지만 미래 성장기반은 역시 글로벌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상반기 그룹 전체 순익 면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데는 실패했지만 해외 수익은 16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8% 늘렸다.
신한은행 성장이 두드러진 것에 더해 공략 지역도   베트남시장에 더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선전을 펼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리딩 금융 새 비전에 촉각

전문가들은 조용병 회장이 ING생명 인수 성과를 발판 삼아 은행과 비은행 영업을 국내와 글로벌 모든 분야에서 WM부문과 GIB 부문 등 분야별로 고도화에 나설 경우 파괴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9월 조 회장이 오는 2021년 창립 20주년 이후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면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할 것인지도 촉각을 기울이게 한다. 
조 회장은 이미 기본 방향은 제시한 상태다.
“한국 금융의 새 지평을 열고 ‘아시아 Leading 금융그룹, 신한’으로 도약해 모두의 희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금융은 혁신기업과 벤처, 서민들에게 금융의 온기를 골고루 전달하는 동시에, 신한의 가치도 함께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조용병 회장.
소외계층이 보다 쉽게 금융에 접근하여 자립과 재기를 도모하도록 돕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려 애쓴다.
그가 주도하는 금융 혁신과 글로벌 사업강화가 3년 뒤인 2021년 도출해 낼 변화는 대도약일가? 기적에 가까운 성장세일까?
리치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프로필
▲ 1957년 생
-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 졸업
- 헬싱키 대학교 대학원 MBA

▲ 주요 경력
- 신한은행 입행 (1984.9)
  세종로지점장
  인사부장, 기획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장 (2006.3)
  뉴욕지점장 (2007.1)
  전무 (2009.2)
  부행장 (2009.2)
-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3.1)
- 신한은행장 (2015.3)
-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7.3.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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