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코로나19’ 여파에 나홀로 고공 행진하는 ‘해외채권형 펀드’
‘코로나19’ 여파에 나홀로 고공 행진하는 ‘해외채권형 펀드’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3.04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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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채권 ‘각광’…안정적 수익 눈길

 

연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 여파에 해외채권형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분위기다. 전염병 확산 이슈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살아나면서 채권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어서다. 그러면 여윳돈을 꼬박꼬박 적립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은 과연 무엇일까.

 

증권가에 안전자산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터진 미국·이란 충돌 사태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 둔화, 국내 수출부진 및 경기침체 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강타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욕망을 더 부추겼다.
증권가에 따르면 저금리 시대에 용이하게 대처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외채권형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해외채권형펀드가 주목을 받는 이면에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백신 임상 실험 소식 등으로 우려가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전환한 영향도 있다.


“불이익 및 환매 수수료 無”

실제 해외채권형펀드에 뭉칫돈이 몰리는 추세다. 그 배경으로는 지난해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같은 대외 악재 탓에 해외 주요 증시보다 부진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로 인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국내를 압도했고 여기에 ‘안전자산’이라는 메리트가 작용하면서 돈이 유입된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며 “채권형 펀드는 저금리에 더해 일정 기간을 충족하지 못하면 약정 금리도 받을 수 없는 정기예금과는 달리 투자 기간에 따른 불이익 및 환매 수수료가 없어 저금리 시대에 예금의 대체재로서 수익을 올리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채권형펀드 205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보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1.24%다.
반면 이 기간 동안 국내 펀드 수익률은 부진했다. 국내주식형펀드(-4.86%), 해외주식형펀드(-0.29%), 국내혼합형펀드(-0.90%), 해외혼합형펀드(0.55%)로 나타났다. 해외채권형펀드가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미국 국채다. 코로나19 공포에 채권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덕분이다. 이 같은 평가와 더불어 안전자산인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일거양득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은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국은 특히 G2 갈등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발 국채 매도가 발생했으나 갈등이 완화 국면인 만큼 중국발 수요 재개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은 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채권형펀드 205개(지난해 12월 기준) 설정액이 연 초 이후 약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중에서 북미채권 약 5500억원, 신흥국채권 약 16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 해 국내 증시가 선진국 대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금의 대체재로서 수익창출 용이”

현재 유망 상품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채권형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와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해외채권형펀드인 ‘교보악사투모로우장기우량증권K-1(채권형)펀드’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시장금리+α’ 수익률과 높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국내 대표 해외채권형펀드다. 이 펀드는 연평균 8%가 넘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연평균 표준편차도 1%대로 1~5년 기준 해외채권형펀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또 교보악사자산운용에 따르면 ‘교보악사투모로우장기우량증권K-1(채권형)펀드’는 만기 4~5년, 신용등급 AA 이상인 중장기 우량채에 주로 투자하며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하면서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 때문에 단기나 중기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적립식 투자로 이자수익을 극대화하면서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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