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전문지식+글로벌 네트워크 ‘인정’
전문지식+글로벌 네트워크 ‘인정’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06.03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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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곳간지기’ 양석준 외자운용원 원장

 

“어느 때보다 외환보유액 기본취지를 잘 살려야 할 때다.” 신임 양석준 외자운용원장의 일성이다. 양 원장은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이 외부 공모 절차를 통해 신임 외자운용원장으로 내정하면서 한국은행 국제국장에서 약 4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외환보유액 곳간지기’가 됐다.  리치 에서는 양 원장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외자운용원장은 4000억 달러가 넘는 외화자산의 국외운용에 관한 기획 및 투자, 리스크 관리 및 성과분석, 외화자금 결제 등을 통합 관리하는 자리로 한국은행이 대내외 공모를 거쳐 임명하고 있다.
외자운용원장의 보수 등 처우 수준은 특급대우로 한국은행 임원인 부총재보급과 동일하다. 3년 계약기간 이후 상호 협의에 따라 1회에 한해 2년 이내에서 재계약할 수 있다. 양 원장은 한국은행 내외의 인사로 구성된 전형위원회의 서류·면접 심사와 이주열 총재 면접을 통해 이 자리에 낙점됐다.
“선진화하는 데 기여할 것”

사실 외자운용원장은 한국은행이 지난 2011년 임용 방식을 대내외 공모로 변경한 이후 현재까지 외부 인사가 자리에 오른 적은 없다.
개방형 직책으로 바뀐 이후 이 자리는 모두 한국은행 출신이 맡았다. 
첫 공모로 취임한 1대 추흥식 원장은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을 거쳐 2011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외자운용원장을 지냈다.
2대 채선병 원장은 뉴욕사무소장을 역임 후 2014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외자운용원장의 업무를 수행했고, 3대 서봉국 원장은 국제국장을 지낸 후 2017년 6월 9일부터 2020년 5월 초까지 외자운용원을 지휘했다.
한국은행이 4대 외자운용원장으로 양석준 원장을 임명한 가장 큰 이유로는 외자운용 전문 인력으로서 축적한 전문지식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높게 평가됐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은행은 선임 이유에 대해 “외화자산운용 관련 경험, 세계 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이해, 조직관리 능력 등을 겸비하고 있어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인력 운용을 선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도 양 원장에 대한 한국은행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실제 그의 이력을 보면 탄탄한 전문지식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서울 여의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양 원장은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지난 1989년 한국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몸을 담았다. 이후 외자운용원의 전신인 외화자금국에서 과장과 차장을 지냈다.
그리고 국제국 외환시장팀 차장과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차장을 거쳐 외자운용원 자금결제팀장·외환운용팀장·글로벌정부채팀장·운용지원부장 등을 역임하며 주로 외자운용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이주열 총재 비서실장, 기획협력국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6월부터 국제국장으로 일했다.
장점은 ‘높은 업무 연속성’

현재 양 원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업무 연속성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 외화자산 규모나 업무의 공공성을 감안했을 때 그가 외자운용원의 지휘봉을 잡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만큼 그는 지금 무거운 짐을 떠안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외환보유액 곳간을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최근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안정성과 유동성을 최우선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욱호 기자


============================ 프로필 =====================
▲1965년생
-서울 여의도 고등학교 졸업
-연세대 경영학 학사
-Univ. of Michigan 경제학 석사

▲주요 경력
한국은행 입행(1989년 2월)
외화자금국 과·차장(2003년 5월~2006년 2월)
국제국 외환시장팀 차장(2007년 2월~2009년 8월)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차장(2011년 3월~2014년 2월)
외자운용원 자금결제팀장, 외환운용팀장, 글로벌정부채팀장(2014년 2월~2015년 2월)
외자운용원 운용지원부장(2015년 7월~2016년 7월)
비서실장(2016년 7월~2018년 11월)
기획협력국장(2018년 11월~2019년 6월)
국제국장(2019년 6월~2020년 5월)
외자운용원장(2020년 5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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