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부 기니아 만(Gulf of Guinea) 연안에 위치한 나라이다. 1893년 프랑스 식민지로 있다가, 1957년 자치정부를 수립하였고, 1960년 완전 독립을 하였다. 정식 명칭은 코트디부아르 공화국이나 영어권에서는 15세기 후반부터 이곳 해안에서 상아(Ivory)를 많이 산출하였기에 아이보리코스트(Ivory Coast)라 부른다. 두 곳의 자연 국립공원과 한 곳의 항구 역사도시를 살펴보고자 한다.
타이 국립공원(Tai National Park)은 서아프리카 지역에 마지막 남은 열대 원시림 중 하나이다. 이곳에는 멸종이 우려되는 포유동물 애기하마(pygmy hippopotamus)와 11종의 원숭이들이 과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이곳은 겉이 매끄러운 고대 화강암으로 된 준평원 지대이지만 화산 작용으로 형성된 구릉으로 인해 평원이 그다지 평편하지 않다. 공원 남부의 1/3에 해당하는 지역은 가장 습하고 식생이 풍부하다. 특히 많은 콩과의 교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공원에는 1,300여 종의 고등식물이 자생하고 있고 대개 습기를 잘 견디는 상록수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낮은 지대의 지평선에는 각종 착생식물과 열대성 덩굴식물들이 많이 자란다. 1926년 ‘삼림 및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1978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록되었다가 1982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코모에 국립공원
코모에 국립공원(Comoe National Park)은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호구역이다. 이곳은 식물의 다양성이 매우 높은 점이 큰 특징이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코모에 강 덕분에 남쪽 지역에서만 발견될 수 있는 식물들이 이 지역에 자생한다. 서식지의 유형이 다채로워 다양하고 폭넓은 종의 야생동물들이 분포할 수 있었다. 서아프리카에서 보기 드문 생태계의 완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희귀한 지역 중 하나이다.
공원은 사바나 지대, 두터운 열대우림 지대 그리고 강기슭의 초원 지대를 비롯하여 다양한 서식지를 포함한다. 국립공원의 지형은 코모에 강과 그 지류들에 의해 깊이 깎인 능선과 광활한 평야 지대이다. 북쪽에는 습한 식물이 자라고 삼림지대는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이 공원은 다채로운 동식물의 다양성과 특이함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3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랑바상 역사도시(Historic Town of Grand-Bassam)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인과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상업, 행정, 주거 전용의 구역으로 계획된 식민도시였다. 코트디부아르의 가장 중요한 항구이자, 경제와 사법의 중심지였다. 프랑스의 식민지 중 무역 중심지였으며 아프리카, 유럽, 지중해 각지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곳이었다.
특히 유럽인들을 위한 상업과 행정의 목적으로, 또한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주거용 특수 구역을 예상하여 만들어졌다. 게다가 기후 조건에 맞는 기능주의와 위생 원칙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식민지 시대 건축과 토착 문화의 영속성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계획된 도시이다.
이 도시는 유럽인과 아프리카인 사이의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보여 줄 뿐 아니라 대중 독립운동의 증거도 담고 있는 곳이다. 도시구조는 전반적으로 보존이 양호하며 대부분 공공건물이었던 건물들은 어느 정도 복원하여 재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이용하기에 합리적인 식민지 도시계획의 탁월한 사례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위에서 살펴본 두 곳의 국립공원들은 불법 행위 때문에 대형 포유동물의 개체 수가 급속하게 줄어들었고 효과적인 관리 체계의 부재로 2003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동물 포획과 같은 불법 행위와 공원 내에 있는 땅을 거주지, 또는 농경지로 사용하려하는 등 여러 문제들이 야기되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산 지역 전체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체계와 이 지역에 기거하는 지역민이 적극 참여하는 관리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