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가 사랑한 와인 ‘비냐 풀자크’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가 사랑한 와인 ‘비냐 풀자크’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1.10.3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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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와인품평회에서 금상 수상한 글로벌 풍미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와인 투어를 가지 못한 것이 약 2년째로 접어든다. 과거 와인 투어를 가본 국가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슬로베니아 사진첩에서 찾아냈다. 시골 인심처럼 친절했던 부부가 운영하는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와이너리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처럼 국토의 70%가 산이며, 산수가 수려하여 어느 곳에서도 물을 마실 수 있는 계곡, 샘물, 그리고 오렌지 와인이 유명하다. 리치 11월호를 통해 비냐 폴자크 와인을 소개한다.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와이너리는 그라디슈체(Gradišče) 와인 산지에 비파바(Vipava) 계곡의 햇볕이 잘 드는 작지만 아름다운 건물, 5헥타르가 넘는 가파른 경사지 포도밭에 풍부한 햇살을 즐기고 있는 포도나무, 항상 방문객들이 찾아와서 가벼운 배경 음악과 함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매력적인 셀러가 있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와이너리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와이너리는 1830년 안톤 폴자크(Anton Poljšak)가 설립한 이래 역사가 200년 이상 되었다. 5대째 가족경영을 해온 와이너리로 조상들의 와인 양조 방법을 전수했다. 안톤 폴자크(Anton Poljšak)는 결혼을 한 후에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그라디슈체(Gradišče)로 이사를 하고 포도 재배를 시작했다. 안톤 폴자크(Anton Poljšak)는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양조했다. 그리고 와이너리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음악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자신이 양조한 와인을 페어링(fairing)하면서 기억에 남은 추억을 남겨주는 이벤트로 유명해졌다.
음식, 와인 그리고 음악이 있는 와이너리로 명성을 얻게 되면서 아들 스텐스 폴자크( Stane Poljšak)는 자칭 음악가였다. 독학으로 배운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열렬한 가수였지만, 항상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즐거움을 주는 명랑한 와인 양조가였다. 스텐스 폴자크( Stane Poljšak) 가족은 친구, 이웃,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음식, 와인 그리고 음악과 함께 수많은 저녁을 보냈다. 이후 후세들도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오늘날에도 음식, 와인 그리고 음악은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와이너리의 매일 동반자이며, 생활이 되었다.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가족은 와인과 음악이 서로 다른 감각을 통해 가슴속으로 전해오지만, 깊은 곳 어딘가에서 인간 영혼의 같은 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와인과 음악의 하모니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필자는 근처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가장 아름다운 전망이 있다는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와이너리로 걸어갔다. 농가 위 언덕에는 포도원이 있고, 그 위로 비파바(Vipava) 계곡의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 200년 이상 살아온 고가(古家)를 보는 순간 마음의 고향 같았다. 집 앞에는 두 그루의 큰 밤나무가 있었고, 그 안에는 오래된 아치형 집과 함께 양조장이 있다. 작지만 옹기종기한 건물 구조를 보고, 지하로 내려가면 고대 성벽의 동굴이 나타나고, 동굴 벽에는 물이 흐르면서 고여 있어 자연 셀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동굴은 지하 셀러를 만들고자 팠는데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와이너리는 동굴에 환상적인 조명을 설치하여 가족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하고, 동굴의 지하공간에 스테인리스 발효통, 프렌치 오크통에 숙성하는 와인을 보여주며, 와인 시음장에서는 독특한 와인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완벽한 관광자원이 되어 방문객을 행복하게 해주는 묘한 느낌을 주었다.
최근에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금상을 비롯한 상을 받아 품질을 인정받았고, 지속적인 양조품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와이너리의 자랑거리는 프랑스인들이 이미 나폴레옹 시대에 우리 자신의 와인을 마셨다는 자부심이다.
인상적인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비냐 폴자크(Vina Poljšak) 와이너리에 프랑스인이 슬로베니아에 파견됐을 때 사무실 겸 거주지로 살면서 자신의 와인을 마셨고, 프랑스로 필자는 4개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아주 인상 깊었던 와인 3종류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페니아 2015(Penina 2015)이다. 풀이하면 ‘깃털’이라는 의미가 있다. 와인 산지는 슬로베니아 비파바 계곡이며, 포도 품종은 리불라(Ribula), 피넬라(Pinela), 폴리자키카(Poljšakica)를 블렌딩한 와인이다. 잘 익은 포도를 손 수확하며, 알코올 함량은 11.5%이고, 마시는 온도는 7℃가 좋다. 시음해보니 색상은 옅은 노란색, 아로마는 시트러스, 레몬, 빵 껍질 향이 나며, 맛은 상쾌하고 균형감이 좋으며, 여운이 상당히 길었다. 음식과의 조화는 생선, 가금류, 어린 치즈 또는 그 자체로 식전주로 잘 어울린다.

두 번째는 화이트 와인으로 오푸스 벨로 2015(Opus belo, 2015) 풀이하면 ‘농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와인산지는 슬로베니아 비파바 계곡이며, 포도 품종은 샤르도네 40%, 6개 종류의 토착 포도 품종(Rebula 10%, Malvasia 10%, Pinela 10%, Lasko Riesling 10% 등)을 블렌딩하였다. 잘 익은 포도를 선별하여 손 수확하며, 숙성은 프렌치 오크통에서 18개월 하며, 알코올 함량은 13%, 마시는 온도는 15°C가 적당하다. 시음해보니 색상은 황금색이며, 아로마는 풍부하고 정교하면서 꿀, 빵 부스러기, 과일, 레몬, 복숭아 향이 나며, 맛은 입안에서 바디감이 있고 강렬하면서 다양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산도는 잘 익어 균형이 잡혀 있고, 미네랄을 느낄 수 있었으며, 여운이 길었다. 음식과의 조화는 스시, 생선회, 훈제 생선, 동양식 음식과 잘 어울린다.

세 번째는 레드와인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2014 (Cabernet Sauvignon 2014)이었다. 와인 산지는 슬로베니아 비파바 계곡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양조하였다. 잘 익은 포도를 선별하여 손 수확하였으며, 발효는 14일, 숙성은 프렌치 오크통에서 2년을 하였고, 알코올 함량은 13.2%이며, 마시는 온도는 18℃가 적당하다. 시음해보니 색상은 짙은 루비색이며, 아로마는 조화롭고 깨끗하다. 잘 익은 열대 과일, 블루베리, 블랙 커런트, 블랙 베리, 카시스, 흰 후추 향이 있으며, 맛은 드라이하고, 풀바디하며, 적당한 산도, 강렬한 풍미. 벨벳 같은 질감의 잘 익은 타닌이 매우 매력적이고 여운도 상당히 길다. 음식과의 조화는 쇠고기 스테이크, 양고기구이, 햄, 블루베리 소스를 얹은 염소 치즈, 사슴 고기 요리, 브리 치즈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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