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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5대 아이콘  와인의 품격....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165
뉴질랜드 5대 아이콘  와인의 품격....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165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3.03.3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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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 마타 에스테이트(Te Mata Estate)

 

올해 1월은 다른 해보다 더욱 추웠던 겨울 날씨를 피해 뉴질랜드로 와인투어를 갔다. 
여름 날씨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포도밭에는 마지막 햇볕이 익어가는 포도송이에 붉은빛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골퍼 스타인 리디아 고(25·고보경)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아들 정준(27)씨와 결혼식 하객 답례품으로 제공한 뉴질랜드산 테 마타 에스테이트(Te Mata Estate)의 ‘테 마타 콜레인(Te Mata, Coeraine) 와인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테 마타 에스테이트를 방문하니 리디아 고 결혼식으로 ‘테 마타 콜레인(Te Mata, Coeraine) 와인은 동났다고 했다. 뉴질랜드 네이피어 남쪽에 자리 잡은 뉴질랜드 최고의 정통 프리미엄 와이너리로 테 마타 에스테이트(Te Mata Estate) 와인은 최고의 명성답게 리디아 고가 선택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전날 밤 지친 몸이 회복하기 전에 서둘러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네이피어 호텔에서 자동차로 출발하여 1시간 정도를 가니 오전 10시에 테 마다 에스테이트에 도착했다. 지난해 12월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테 마타 에스테이트 마스터 클래스에서 만났던 마케팅 세일즈 총책임자 빈세 라벳(Vince Labat)이 직접 마중을 나와 반겨주었다.

이날은 테 마타 에스테이트의 휴무일인데도 우리 일행을 위해 문을 열었다. 포도밭에서 떼루아를 설명하고, 양조시설을 일일이 설명한 후 2층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 와인 설명과 함께 와인 테이스팅을 했다. 그리고 테 마타 에스테이트 길 건너편에 있는 벅(Buck) 가족이 사는 화이트칼라의 아름다운 하우스가 목가 풍경처럼 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 콜레인 포도밭(Coleraine Vineyard)이 잔디밭처럼 깔린 모습에 넋을 잃고 한없이 쳐다봤다. 


뉴질랜드에서 125년의 유구한 역사만큼 유명한 테 마타 와인은 2012년 뉴질랜드 존 키(John Key) 총리가 영국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다이아몬드 쥬빌리(Diamond Jubilee) 기념식에 선물했던 와인으로 유명하다. 또 2014년 존 키 총리가 중국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했던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2018년 존 키 총리가 미국 전(前)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 만찬을 했을 때 만찬주로 제공해 뉴질랜드 와인의 대명사가 됐다. 2017년 디캔터 매거진(Decanter Magazine)에서 ‘와인의 전설’로 선정된 유일한 뉴질랜드 와인이다. 2018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손은 ‘뉴질랜드 국보’라고 칭송했고, 로버트 파커는 ‘뉴질랜드 5대 아이콘 와인’이라고 극찬했다.

테 마타 에스테이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854년 영국 이민자 존 챔버스(John Chambers)는 마오리 언어로 ‘거인’의 의미가 있는 테 마타 목장을 대규모 단지로 개간하고 설립했다. 1870년 사업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건물과 함께 마구간도 증축했다. 1892년 프랑스에 유학 간 셋째 아들인 버나드(Bernard)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북쪽 하베록(Havelock) 주변 언덕에 3개 구획으로 포도밭을 구분하고 포도나무를 심었으며 마구간을 와인 양조시설로 개조했다.

지금도 마구간의 건물이 보존돼 있어 있다. 19세기 후반에 설립한 와이너리, 포도원은 뉴질랜드 유산으로 최초로 지정됐다.
1894년 최초로 실험적인 소량 와인 생산했다. 1909년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포도밭을 소유하면서 뉴질랜드 와인산업을 리드하게 됐다. 그해 ‘Imperial London Exhibition’에서 금메달을 받으며 뉴질랜드 와인 품질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됐다.

1919년 존 챔버스 가족은 부동산을 매각했다. 이후 테 마타 빈야드가 설립됐다. 1974년 벅(Buck)과 모리스(Morris) 가족이 테 마타 빈야드를 인수하면서 부동산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현대적인 건축양식으로 와이너리를 재건축했다. 


2013년 그의 아들 닉 벅(Nick Buck)이 CEO가 되면서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1994년 뉴질랜드 매시 대학교(Massey University)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런던에 기반을 둔 와인 수입과 유통 관련 회사에 근무하면서 영국 와인 무역의 전문가가 됐다.

그 후 영국으로 건너가 WSET 과정을 이수하고 프랑스 보르도 사토 마고(Chateau Margaux)에서 인턴 생활 중에 프랑스 와인에 심취했다.

현재 250헥타르의 토지를 소유하고, 4개 소지역에 135헥타르의 포도나무를 재배하며 연간 4만 케이스를 생산한다. 혹스베이의 하베록 힐스 빈야드(Havelock Hills Vineyards)는 천혜의 떼루아로 고급 와인 와인을 생산하는데 아주 특별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습도가 낮고 강수량이 적으며 높은 일교차로 당도가 좋다. 토양은 사암 기반의 점토, 사질토양이다. 
1994년 뉴질랜드에 최초로 비오니에를 소개했다. 그 후 유럽 포도 품종인 가메, 피노 누아, 시라 재배를 시작했다. 2012년 6개 포도 품종(매를로·카베르네 소비뇽·시라·피노누아·가메·샤르도네·소비뇽 블랑)을 지정해 와인 컬렉션인 에스테이트 빈야드(Estate Vineyards) 와인을 출시했다. 그리고 뉴질랜드의 지속 가능한 포도 재배(SWNZ) 프로그램을 도입해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기농법과 포도송이를 손(手) 수확으로 와인 품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테 마타 에스테이트 와인은 중국, UAE, 미국을 포함한 45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필자는 와인 설명회 도중에 6종류의 와인을 시음했다. 뉴질랜드 와인이기 보다는 프랑스 와인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가성비가 좋은 와인은 불로즈 시라 2018(Bullnose Syrah 2018)로 마시는 순간 천고마비의 계절에 한우 스테이크가 연상됐다. 이 와인은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제임스 스클링(James Suckling)이 세계 50대 와인으로 등재시킨 와인이다. 이 와인은 밝고 깊은 체리 색에 아로마는 화이트 후추, 라즈베리, 블랙 체리, 자두, 작약, 시나몬, 육두구, 흙 향이 있다. 마셔보면 미네랄, 블랙베리의 풍미가 지속적이고 미묘한 파워를 더해준다. 섬세한 타닌이 지속해서 미각을 자극할 때 우아하고 품격이 느껴졌다. 음식과 조화는 한우 스테이크, 불고기, 양고기구이, 숯불 갈비구이, 피자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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