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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9
고재윤 교수의 와인이야기 69
  • 월간리치
  • 승인 2015.04.10 10:38
  • 호수 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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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아 최고 트빌비노 와인창의로 세계적 극찬 명품 빚어

  세계적 대 문호 푸쉬킨이 프랑스 와인보다 더 즐겼다는 그루지아 와인. 현대적 시설과 전통 양조법의 조화에 성공, 현지 부동의 1위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최고 품격으로 인정받은  트빌비노 와이너리를 찾았다. 토종 포도 떼루아와 현대 기술의 만남이 황홀한 빛깔과 깊고 부드러운 맛 그리고 긴 여운의 향에 집약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아침에 그루지아 최고의 와이너리를 방문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호텔에서 자동차로 30분정도를 가니 트빌리시 외곽에 근대적인 공장 같은 건물이 나타나고 정문을 통과하여 들어가서야 와이너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수의 나라이면서 와인을 사랑하는 국민들로 가득 찬 그루지아는 스탈린의 고향이면서 러시아의 대문호인 푸쉬킨이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보다 그루지아 와인을 더 선호 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지 최고 와이너리 ‘두근 두근’

고고학자들은 흑해와 카스피아 해 사이에서 8000년 전부터 포도를 재배한 흔적을 발견하였고, 이 당시 재배되었던 포도품종은 500여종으로 추정되며 이 중에는 마트라사(Matrassa), 스털링(Sterling), 사페라비(Saperavi) 등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루지아는 와인의 역사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루지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트빌비노 와이너리는 1962년 설립한 이래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한 원동력에는 현대적인 유럽시설과 양조방법을 그루지아 전통 양조방법에 접목한 끈질긴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트빌비노 와이너리의 역사는 1962년 소련 지역에 와인을 공급하기 위해 국영기업으로 출발하였으나 1997년에 민영화되면서 해외 수출에 주력하였다. 그 결과 현재 78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중국, 홍콩, 캐나다, 키프러스, 벨기에, 인도, 오스트리아, 터키, 한국 등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세계적 와인 반열 격상시킨 주역

트빌비노 와인은 지난 7년 동안 많은 와인 애호가들로 호평을 받아왔으며 명성과 권위가 있는 Decanter-London, IWSC-London, Concours Modial de Bruxells-Brussel 등에서 금, 은 동메달을 수상하면서 그루지아 와인을 세계적인 와인대열에 합류시키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트빌비노사는 2007년, 2009년, 2011년 및 2012년 네 차례에 걸쳐 권위 있는 “Golden Brand”를 수상했으며, 2010년에 ISO 22000 및 ISO9001 인증을 받아 와인의 품질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루지아에서 재배되는 포도의 2/3 가량이 트빌리시로부터 2.5시간 거리에 있는 카헤티(Kakheti)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다. 트빌비노 와이너리에서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레드와인 주 품종인 사페라비(Saperavi), 화이트 와인의 주 품종인 무츠바니(Mtsvane)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카헤티의 포도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포도보다 폴리페놀이 2-10배 이상 함유하고 있어 장수의 와인이라고 한다.
몇 년 전 20세기 그루지아 카헤티 지역에 살고 있는 최고의 고령자인 140세 할머니에게 장수의 비결을 밝혀 낸 인터뷰에서 할머니는 40세부터 100년간 손수 만든 와인을 매일 5잔씩 마시면서 생활하여 장수를 한 것 같다고 하였다. 즉, 카헤티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코카서스산맥의 천연 빙하수가 녹아 내려와서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토종 포도 떼루아 극대화한 명품

현재 트빌비노의 와인은 그루지아의 오랜 역사에서 오는 전통적인 와인양조방법인 크베브리(Kvevri: 우리나라 김장 김치 항아리처럼 항아리 발효법)로 카헤티 지방에서 수확한 포도는 트빌리시까지 오는데 거리가 있으므로 현지에서 포도 씨와 껍질째로 커다란 와인 항아리 안으로 넣고 6~7℃로 6개월 동안 자연 숙성시키기도 하지만, 현대적인 양조방법으로 포도를 발효시킨 후에 프랑스 산 뉴 오크통을 사용하는데 레드 와인은 225리터 오크통에 1년 6개월간 숙성시키고, 화이트 와인은 500리터 오크통에 6개월간 숙성시키면서 그루지아 토착 포도 품종의 개성과 떼루아 그리고 와인메이커의 창의적 사고가 접목된 와인은 차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와인애호가 및 전문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적인 와인 테이스팅 룸에서 6개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그중에 무크자니 2008(Mukuzani 2008)는 전통적인 아로마와 잘 익은 블랙체리, 아몬드 및 바닐라 향을 느낄 수 있고 부드러운 타닌의 맛이 오크 향을 덧붙이며 여운이 길게 느껴지는 와인이다. 그루지아의 전통성과 유렵의 현대적인 와인이 잘 접목된 와인으로 그루지아의 떼루아와 현대적인 양조기술이 빚어 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어울리는 음식은 유럽스타일의 쇠고기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야채, 바비큐요리에도 궁합이 되지만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 양념 오리구이도 환상적으로 궁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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