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뜨는 명품 칼리테라 와인 맛에 취하고 가성비에 놀라
뜨는 명품 칼리테라 와인 맛에 취하고 가성비에 놀라
  • 월간리치
  • 승인 2017.05.10 09:39
  • 호수 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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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온난한 날씨 병충해에 강한 포도나무들이 넉넉하게 볕을 쬐며 자라는 나라 칠레. 비료나 농약 없이 수확하니 빈티지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와인천국. 칼리테라(Caliterra) 와인은 그 중에서도 새로 떠오르는 명품으로 손꼽힌다. 장기 숙성된 프리미엄 레드 와인은 맛과 향에 그윽히 취하게 하고 높은 가성비에 감탄사를 뱉게 한다.


국내에서 칠레 와인 품질의 신뢰성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여 가성비에서는 최고로 인기가 높다. 작년 8월 작열하는 무더위를 뒤로 하고, 초봄이 시작되는 칠레로 와인투어를 떠났다. 칠레는 생각 한 것보다 평온하고, 어느 장소에서도 볼 수 있는 안데스 산맥의 하얀 눈, 바닷가에서 쉬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 인정이 많은 사람들. 그리고 맛있는 풍부한 해산물 음식과 품질 좋은 와인들이 넘쳐났다.


나지막한 구릉 끝없는 포도밭

아침 일찍 칼리테라 와이너리를 방문하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칼리테라의 와이너리를 들어가는 입구는 어느 농촌 마을을 들어가는 입구처럼 되어 있었는데 입구를 지나도 마을은 나타나지 않고 끝없이 펼쳐지는 나지막한 구릉 사이로 포도밭이 감탄을 자아나게 만든다. 광활한 포도밭 중앙에 한 채의 건물이 나타나고, 우리를 반기는 턱수염의 수석 와인 양조가 로드리고 자모라노 (Rodrigo Zamorano)의 첫 인상에 호감이 갔다.
칠레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영향으로 한 여름에도 27℃를 넘지 않고, 겨울철에는 온화한 날씨를 주는 지역이 좋은 포도재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천혜적인 자연 환경 덕분에 포도나무는 쉽게 병충해에 병들지 않아 화학비료나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법으로 포도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빈티지를 고려 할 필요 없는 ‘와인생산자들의 천국’이다.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포도밭이 개발되었고, 그 중에 와인생산업자들이 가장 욕심을 내고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 ‘콜차구아 밸리’이다. 칠레의 대표적인 카베르네 소비뇽 프리미엄 레드 와인들이 생산되는 떼루아 특성 때문에 ‘칠레의 나파 밸리’로 부르고 있다.


프리미엄 레드, 칠레의 나파 밸리

이곳에 자리를 잡은 칼리테라 와이너리는 1996년에 설립되었다. 미국 와인의 대부이자 전설적인 존재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1870년에 칠레 와이너리를 최초로 설립한 가장 유서 깊은 와인 명문 비냐 에라주리즈(Errazuriz)가 손을 잡았다. 
와이너리 명칭을 칼리테라(Caliterra)라고 정한 것은 'Quality of the Land'의 합성어로서 와인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포도나무 재배과정의 관개시설, 포도 수확량 조절 등과 함께 와인 성숙과정에서도 섬세한 통제관리를 기울여 와인의 풍미를 높여 최고의 와인대열에 가고자하는 철학을 담았다. 즉, 칼리(Cali)는 스페인어로 ‘품질’, 테라(Terra)는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와인업계의 거물들이 ‘품질의 땅’이라 부르며 큰 사고를 친 것이다.
칼리테라는 기존의 칠레 저가 와인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고품질 프리미엄 칠레 와인이 되겠다는 꿈이 깃들어 있다. 칼리테라는 자연 즉, 숲, 강, 동물, 포도 등 콜차구아 밸리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들이 지속가능하게 보존되도록 하는 경영철학은 와인 레이블 로고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동그란 원 안에 칼리테라를 의미하는 C를 둘러싸고 태양과 꽃, 포도나무와 잎, 새와 벌, 말 등의 동물과 사람이 살아가는 집 등이 상호 공존하는 꿈이 담겨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칠레 지속 가능한 농법 인증(칠레 베르데, Chile Verde)의 탄생에 칼리테라 포도원 농법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빚는 와인 마다 명품으로 각광

칼리테라 와인은 총 최상급인 정상을 의미하는 세니트(Cenit)를 비롯해 블렌딩 와인의 에디시옹 리미타다(Edicion Limitada), 단일 포도밭 혹은 단일 포도 품종의 트리부토(Tributo), 리제르바(Reserva) 등 4개의 레인지(Range)로 구성되어 있으며, 엔트리급 와인이 없이 바로 리제르바(Reserva) 등급부터 생산하는 것이 품질을 의미한다.
칼리테라의 와인 메이커 로드리고 자모라노 (Rodrigo Zamorano)는 1979년 칠레의 비냐 델 마르에서 태어났으며 일곱 살까지 프랑스에서 유년기를 보내면서 프랑스 와인에 익숙해졌다. 2005년 칠레 농업기술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에서 와인양조석사 학위를 받은 동안 루시옹 유기농 와인에 심취하였으며, 그 후에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에서 양조 업무에 관여하였고, 특히 세계적인 양조가 미셸 라로슈(Michel Laroche)를 만나 2년동안 와인양조를 사사받았다. 2007년 초 칠레에 귀국하여 ‘에라쥬리즈(Vi?a Err?zuriz)’에서 와인메이커로 일하면서 화이트 와인 양조를 담당했다. 그 후 2011년 9월, 칼리테라의 수석 와인 메이커로 임명되었고, 젊은 양조가로 칠레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긴 시간 농익은 루비 빛 미학

필자는 8개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트리부토는 칼리테라의 핵심 브랜드로 국제적으로도 가장 시장점유율이 높은 와인이며,‘경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에디시옹 리미타다는 칼리테라의 철학과 혁신을 반영한 독특한 블랜딩이 특징으로 한정된 생산량과 와인 메이커의 헌신이 담긴 와인도 유명하지만 그중에서 가성비가 좋은 칼리테라 트리뷰토 카베르네 소비뇽 2014(Caliterra Tributo Cabernet Sauvignon 2014)가 좋았다. 카베르네 소비뇽 94%, 시라 3% , 카베르네 프랑 2%, 프티 베르도 1%를 블렌딩하고, 프렌치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시키는데 이때 원액의 13%는 새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루비 빛이 나는 레드컬러에 섬세하며 우아한 아로마를 내며, 블랙베리, 레드 커런트, 까시스, 검은 후추, 향신료 등의 복합적인 향이 있으며, 부드러운 타닌과 적절한 산도의 밸런스는 매우 우수하고 장기 숙성의 잠재력을 충분히 가진 와인으로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쇠고기 스테이크, 양고기 구이, 양념한 오리요리, 불고기 등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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