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손태승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 월간리치
  • 승인 2018.01.10 13:08
  • 호수 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금융그룹 영광 재건”손태승 우리은행장 큰 포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경쟁력을 새롭게 일굴 인사발탁을 마치고 조직문화 혁신에 착수했다. 때마침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300개점 고지를 돌파했다. 여기다 지주회사 전환에 나설 때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여건도 형성됐다. 우리금융그룹 영광 재현 과정이 곧 아시아 최강 금융으로   발돋움하는 목표와 맞물리고 있다. 리치에서 손행장의 리더십을 자세히 줌-인 해 본다.

“글로벌 일류 종합금융그룹 완성”

“글로벌 일류은행 도약” 다짐과 “종합금융그룹 완성” 비전을 엮으면 어떤 미래가 열릴까? 2020년대 한국 금융사는 글로벌 강자로서 우리금융그룹이 전성기에 오르는 연대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손태승 우리은행 제51대 은행장이 지난해 12월22일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일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손 행장은 “1899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돼 118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은행 은행장이 된 것에 무한한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직원과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는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지는 조직,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은행, 그리고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는 것이 3대 경영 방침”이라고 선포했다.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으로 신뢰받는 은행으로 발돋움 하는 과정에서 종합금융그룹 변신마저 완벽하게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셈이다.


글로벌 영업점 300 돌파 의미

글로벌 일류 금융그룹 도약 비전은 전대 CEO들의 성과를 발판 삼은 M&A를 통해 현실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사가 분리 매각 된 이후 금융투자 부문 자회사가 사라진 상태에서도 우리은행은 종합 금융서비스 구현 노력을 단 한 시도 게을리 한 적이 없다.
상징적 이정표가 지난해 12월26일 나타났다. 이날 은행과 비은행부문 해외 점포망을 합해 301개에 이르렀다.
필리핀 현지은행 법인 우리웰스뱅크필리핀 바콜로드지점을 신설했다. 여기다 우리파이낸스미얀마가 레위Ⅱ, 데끼나띠리 2개 지점을 냈고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는 프사데이허이, 칸달스텅, 우동, 목캄폴 등 4개 지점을 열었다.


현지 최적화 개척·M&A 병행

동남아 저개발 국가에서 현지 지점을 내려면 금융 수요자들의 소득수준 등 영업기반이 충분히 갖춰진 곳을 선별해야 한다. 아울러 현장방문을 거쳐 신용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수 있는 거점망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리은행 해외점포 300개 돌파는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해외 현지화 핵심 거점으로 삼아 부동산 담보대출과 우량고객 신용대출, 신용카드 등 우리은행이 축적한 영업력으로 현지 리딩 금융사로 발돋움 하려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내친 걸음에 손태승 행장은 기존 진출지역 영업강화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M&A 기회를 적극 포착하는 글로벌 전략을 계승하 것으로 보인다.
손 행장은 당장 내년 상반기 M&A를 성사시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500개 이상으로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최근에 제시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M&A 우선 추진

글로벌 일류 금융그룹 도약 비전과 금융지주 전환 경영 목표는 손태승 행장이 복합 병행해서  추구할 것이라는 예측은 손태승 행장이 내정자 시절 밝힌 견해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던 것이었다. 
12월1일 마련했던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려면 비은행 부문 자회사를두고 있어야 하는 만큼 M&A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M&A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급작스런 사임을 선택한 이광구 행장 시절부터 우리은행은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했고 장기적으로 보면 증권과 보험 분야 확충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를 정점으로 했던 우리금융그룹 시절 은행과 증권분야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저력을 되살려야 한다는 과제는 우리은행 사람들 모두의 숙원이다.
종합금융그룹 사업라인과 위상을 과거보다 끌어올리고 해외 현지화로 500개 이상 네트워크를 확보할 경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강자 위상이 더욱 확고해 질 것은 자명해 보인다.


예보 지분 추가 매각도 긍정적

손 행장이 이끌고 나설 우리금융그룹 영광 재건 프로젝트에 긍정적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현재 여러 과점주주에게 지분을 나눠 파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진전시켜 놓은 상황이다. 손 행장이 비은행 부문 M&A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인수 방침을 공개하는 데 만족해야 했던 것도 지배구조로 인한 영향이 크다. 
아직도 우리은행 최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18.52%)다. 손 행장은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한 M&A 추진의지 설명과 더불어 “과점주주, 이사회와 긴밀히 협의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분 추가 매각은 예금보험공사,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주체이므로 거기서 결정해주시면 저희는 적극적으로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산업 전문가들은 예보가 보유한 지분을 추가 매각하고 금융지주사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경상이익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늘어나고 주식시장에서 주가 또한 올라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사회적 역할 균형 추구

그렇다고 사업확대 마인드만 갈고 닦은 것은 아니다.
4대 경영목표를 ▲국내부문의 균형 있는 내실성장, ▲글로벌부문의 질적 성장 ▲디지털 선도은행 입지 강화 ▲고객과 상생하는 은행으로 삼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손 행장은 최근에도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수익성과 성장성, 혁신성 뿐 아니라 금융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역할을 늘리는 은행이 되려면 수익을 내고 성장을 해야 하고 우선은 내부 조직을 추슬러 금융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이 절실하다고 손 행장은 판단했다.
지난 연말 인사를 앞두고 손 행장은 12월13일 사내방송을 통해 일찌감치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인사, 실력 있는 직원을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원칙 준수 등 4대 원칙과 구체적인 내용을 알린 바 있다.
본부장급 승진 후보군 선정기준을 미리 공개하고 지점장급 이하 승진은 영업실적과 근무평가를 반영하되 본인 인사서열도 공개하는 파격을 택했다.
또한 본부 부서나 해외영업점 인사는 공모제도를 거치고 성과지표 우수 지점이나 부서에게 단체상을 신설할 방침이다.


고객만족·주주 보답·시장 신뢰

손태승 행장은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87년에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던 인연에 6년 만의 ‘한일’ 출신 CEO로 관심을 모았다.
은행 내에서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손 행장은 행장 후보로 나선 당시 “고객이 만족하는 은행, 주주에게 보답하는 은행, 시장에서 신뢰받는 은행, 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은행을 만들어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금융인이다.
손 행장은 취임사 말미를 ‘중심성성(衆心成成)’이라는 고사성어로 장식하며 의지와 각오를 단단히 다진 바 있다. “여러 사람이 한 마음으로 일치단결 하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뜻 설명과 더불어 “소통화 화합을 통해 열심히 일한 만큼 인정받는 은행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손 행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12월21일까지 3년이다. 손 행장이 얼마나 성공적인 글로벌 일류 종합금융그룹을 구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필
▲ 1959년 생
- 전구고, 성균관대 졸업

▲ 주요 경력
- 한일은행 입행 (1987)
-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글로벌부문 부문장
 - 우리은행장 (2017.12 ~ 현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