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 CFP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 CFP
  • 월간리치
  • 승인 2009.03.15 17:36
  • 호수 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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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높이는 상품을 노려라”

투자자들에게 2008년은 그야말로 최악의 해였다.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어느 것 하나 자산증식에 도움이 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세기에 두 번 오기 힘들다는 금융위기 여파가 이렇게 큰 시련으로 다가올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 해에도 재테크를 하기에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과정이 올해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시장은 당분간 부진의 깊은 늪을 빠져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소득으로 자산을 늘려가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더 큰 손실을 막고 시장과 겨뤄 수익을 내려면 이런 큰 틀의 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적절한 재테크 전략을 꼼꼼히 세우고 이에 알맞은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주가지수연동예금에 관심을 가져라

세계 각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앞을 다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현재 연 2%까지 내린 상황이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전자산인 예금상품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작년 연말에 그나마 남아있는 고금리 예금 가입을 서둘렀어야 했다.
지금은 좀 늦은 감이 있다. 2월 16일 기준으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 초반대로 내려왔으며 금리를 높여 판매되는 특판 정기예금도 종적을 감춘 상황이다.


당분간 이러한 저금리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 이자소득을 통해 생활을 유지해왔던 은퇴생활자들의 힘든 나날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가지수연동예금에 일정 부분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을 제고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이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 옵션을 결합한 상품으로 원금의 일부 또는 정기예금에서 나오는 이자를 KOSPI200 등과 연계된 주가지수 옵션 상품에 투자해 주가지수가 약정된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추가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즉 원금의 안전성과 주가상승에 따른 실적배당을 함께 노리는 안정적 수익추구형의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원금은 보장되지만 최악의 경우 현재 정기예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상품구조에 따라 정기예금 기본이율보다 초과 수익을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어차피 제로에 가까운 낮은 정기예금 이율에 전적으로 기대는 것보다 운영자산의 일정부분은 투자해 볼만하다.
주의할 점은 만기 이전에 중도해지 시 수수료 때문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기간 동안 묶어 둘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 펀드의 투자 전략을 활용하라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예금을 통해서 자산증식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있더라도 투자자산을 어느 정도 가져갈 수밖에 없다. 역발상적으로 생각해 보면 현재의 투자자산 가격은 상당히 낮아져서 투자하기에는 오히려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 한 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 가능성 등 상반기까지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최소한 바닥을 지나거나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식시장의 경기 선행성을 감안할 경우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따라서 주식 또는 펀드 등의 투자자산에 일시에 투자하지 않고 분할 투자를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적립식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3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안전하지만 금리가 낮은 예금상품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보다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실질적인 자산증식을 하기에는 훨씬 나아 보인다.

채권형 펀드 ‘아직 기회는 있다’

통상 경기침체기 국면에서는 채권에 투자하면 양호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침체기가 되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져서 신용도가 높은 채권의 경우 가격이 높아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리까지 인하하게 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여 채권가격이 더 오르게 되어 있다. 즉 은행예금은 금리가 하락하면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줄어 손해지만 채권은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여서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
때문에 금리 움직임을 잘 보고 채권 값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보유 기간에 따른 이자수익에 매매차익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고려할 수 있는 채권투자 전략은 금리 인하에 방향을 맞춘 국고채 중장기물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이미 큰 폭의 금리 인하로 추가 금리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채권시장의 수급을 감안해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짧은(90일 정도) 채권형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회사채 펀드도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부동산 및 건설업체의 불안요소가 남아 있는 만큼 신용위험에는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주목해 볼 만한 상품은 작년 장기 적립식 주식형 펀드와 함께 새로운 세제형 상품으로 발표된 ‘장기회사채 펀드’다.
이 상품은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에 한해 적용되는데 적립식이 아닌 거치식 방법으로 3년 이상 투자할 경우에 3년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근로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등에게도 혜택이 주어지며 2009년 말까지 가입 시 1인당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된다. 비과세 금융상품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빠지기 때문에 금융소득이 큰 투자자들은 고려해 볼 만 하다.

실물자산인 금과 곡물에 주목하라


이론적으로 실물자산은 경기가 호황이면서 물가가 상승할 때 가장 좋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본다면 부동산, 원자재, 원유 등의 실물자산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올 한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금과 곡물 같은 실물자산은 다를 수 있다.
우선 금은 달러가치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며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서 인식이 되어왔다. 따라서 올 한 해 달러약세가 지속되고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된다면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곡물도 상황이 다를 수 있다. 곡물은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일정한 소비가 유지되며 인구증가에 따라 필연적으로 소비량이 늘어난다. 그 때문에 달러가치의 하락과 최근 호주의 홍수, 중국의 가뭄 등을 고려할 경우 하반기 곡물가격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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