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ELD’를 공략하라 ‘정기예금+α’를 노린다
‘ELD’를 공략하라 ‘정기예금+α’를 노린다
  • 월간리치
  • 승인 2011.01.28 20:02
  • 호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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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서 대형 부동산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이상수 회장(57·가명). 이 회장은 강남부자 중 한 명으로 종로에서도 큰손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요즈음 그는 고민에 휩싸여 있다. 은행들이 특판예금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작년 이맘 때 한 시중은행에서 연 4.9% 금리를 주는 1년 만기 특판예금에 가입, 짭짤한 이자를 챙겼는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고 이미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를 돌파할 만큼 뜨거워진 주식시장에 선뜻 들어가기도 부담스럽다.

이 회장은 고민 끝에 다른 투자처로 돌리기로 했다. 보수적 투자 성향이 강한 그였지만 현실적으로 수익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에선 공격적 투자 유혹이 강하게 작용했지만 ‘돌다리도 두르려보는’ 재테크 기법에 따라 ‘수익과 지수연동예금(ELD)이다.

일부 자금 ELD로 유입 중

그러면 실제 강남부자들은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현재 어떤 금융상품에 입질하고 있을까. 바로 ELD 상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다. 때문에 특판예금에 가입했다가 만기가 돌아온 금액을 이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추세다.
ELD에 가입하는 또 다른 이유는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가능하다는 것이 꼽힌다. 이 같은 특징이 보수적인 성향의 고객들에게 괜찮은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돈을 많이 버는 것 못잖게 돈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한 재테크라는 생각이 퍼지면서 원금 보장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다”면서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이 보장되면서 예금금리보다 약간 더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ELD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부자들은 ELD에 금융자산 비중 중 높은 편”이라면서 “이 상품은 원금비보장형에 비해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시장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나는데다 만기 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안정적 투자처로 부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강남부자들이 요즈음 투자형 금융상품을 쇼핑하면서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원금 보장이 되는지' 여부다. 그만큼 안정적인 재테크를 선호하는 셈이다. 이미 상당한 재산을 확보한 만큼 자산가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손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면 ELD는 어떤 상품이기에 강남 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ELD는 원금을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자를 주가지수 연계 파생상품에 굴려 최소한 본전을 지키면서 상황에 따라 연 10%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안겨다주도록 설계됐다.
ELD의 최대 장점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고객들께 원금보장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남겨놓고 자금의 일부만으로 옵션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실제 ELD는 고객자산의 대부분은 안정성이 보장된 예금이나 채권 형태로 운영하고 일부의 자산을 옵션이나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얻는다. 가령 은행에 100만 원을 맡겼을 때 95만 원은 안전자산에 넣어두고 5만 원으로 옵션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시중은행 한 전문가는 “ELD는 가입시점 대비 만기 때의 주가가 올라가느냐, 떨어지느냐와 그 폭을 감안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라면서 ”무엇보다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만 않으면 은행 예금이자보다 두세 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상품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원금보장 되나요?”

ELD 상품은 상승형, 하락형, 무제한 상승형, 박스형, 개별주식 연동형 등으로 나눠진다.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은행이 미리 제시한 상하한선 범위에서 등락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수익률을 낸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ELD 가입으로 1년간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약 5∼15% 정도로 상품별 위험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안정형 상품일수록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상대적 수익은 적다. 반면 위험성향이 큰 상품은 10% 이상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신 조건에 따라 5% 미만의 금리만 받을 수도 있다.
시중은행 한 전문가는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했다면 박스권 장세에서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ELD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ELD는 특정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행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코스피에 연동되는 안정적인 상품이 잘 팔린다”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ELD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부다. 현재 은행들은 ELD 상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주가지수가 2100선을 넘으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들은 정기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어 ‘정기예금 금리+알파’의 수익을 노리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하기 전 주의할 것은 ELD의 경우 최악의 경우라도 원금은 보장되는 이점이 있지만 주가지수에 대한 명확한 전망과 이해가 있어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현재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는 것인지 판단 후에 가입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할 때는 무엇(목표)을 위해 저축(또는 투자)을 하는지, 언제(시기) 그 목표를 이룰 것인지, 얼마(금액)의 금액이 필요한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목표와 시기와 금액을 결정한 뒤 알 맞는 상품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입 시기도 중요하다. 현재 금융시장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때는 무엇보다 원금보장과 정기예금 대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게 현명하다.
은행의 정기예금의 경우 기준금리 상승 이후 금리가 오르고는 있지만 3%대 중반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고객들에게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 0.1%라도 금리를 더 주는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지사.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5∼15% 수익률을 노린다”

전문가들은 ELD 상품을 고를 때는 일반적으로 ELD는 기준이 되는 시점의 최초 지수와 가입기간 중 해당 지수가 은행들이 제시하는 일정 수준의 상승폭을 달성여부가 수익률을 좌우한다는 점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령 판매한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26일까지 판매한 1년 만기의 ELD 상품을 보자. 이 사품은 코스피 200지수와 연동해 최고 연 13% 수익률을 추구했다.
이 상품의 상승형의 경우 기준지수(27일 코스피200 종가) 대비 만기지수가 0∼20% 이내 상승 시 상승률에 비례해 최고 연 13%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만기 전에 한번이라도 20%를 초과 상승할 경우 연 4%로 확정된다. 상승디지털형은 만기지수가 5% 이상 상승하면 연 6.4%를, 하락디지털형은 5% 초과 하락하면 연 5.6%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시중은행 한 전문가는 “향후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할 지 여부를 예측해 상품에 가입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정기예금에 비해 리스크가 큰 대신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수익률이 제로인 경우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한 전문가는 “ELD는 위험성향과 수익률에 따라 상품이 다양한 만큼 각각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ELD는 약 일주일 정도만 한시적으로 판매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1년 1월 선보였던 금융권 ELD 상품<퍼레이드>
 “원금보장과 수익성 잡으세요”

신한은행은 지난달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지수연동정기예금(ELD) 대표 브랜드인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11-2호’를 판매했다. 이 상품은 모두 5가지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원금은 보장되면서 S&P한국대기업지해수1이 3%이상 상승 시 최고 연 6.03%의 수익률이 가능한 ‘S&P한국대기업지수1 안정형 11-2호’ ▲10% 이상 상승하면 연 6.90%를 지급하는 ‘S&P한국대기업지수1 상승안정형 11-2호’ ▲20% 이상 상승하면 연 8.40%를 지급하는 ‘S&P한국대기업지수1 상승안정형 II 11-2호’ 등이 그것이다.
또 ▲KOSPI200 지수가 3%이상 상승 시 최고 연 6.15%의 수익률이 가능한 ‘KOSPI200안정형 11-2호’ ▲KOSPI200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하락하는 경우에도 수익발생이 가능한 ‘KOSPI200양방향형 11-2호’ 등도 포함되어 있다.
대구은행도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코스피 200지수에 연계한 ‘Rich 지수연동예금 11-1호 · 11-2호 2종(안정형, 적극형)’을 한시 판매했다.
안정형은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5%이상 상승 시 연 7.3%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적극형은 만기지수가 20% 상승하면 최고 연 19.0%의 이자를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장중 포함하여 한 번이라도 20% 초과 상승 시 연 4.5%로 금리가 조기 확정했다.
대우증권도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KOSPI200 연계 ELD 상품을 내놨다.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판매한 이 상품은 KOSPI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산업은행 ELD(W.index 정기예금 11-1차)와 이를 편입한 랩어카운트 상품(대우 kdb ELD 랩 11호)으로 더블터치형, 양방향 수익형, 쿠폰지급형 등 모두 3가지 유형이 판매했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28일까지 100% 원금보장과 함께 최고 연 18.0%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2011-1차 경은지수연동정기예금’을 판매했다.
올해 처음 출시한 2011-1차 경은지수연동정기예금은 KOSPI200지수에 따라 만기 이자율이 최종 결정돼 정기예금 이상의 고수익을 추구했다. 예금가입은 혼합투자형·적극투자형·안정투자형 가운데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11-1차 경은지수연동정기예금은 만기해지 시 혼합투자형·적극투자형·안정투자형 모두 거래원금을 100% 보장토록 설계했다


 은행 관계자들이 직접 말한
ELD에 대한 금융권 수익률은 과연?

신한은행
“작년 11월 25일 은행권 최초로 삼성그룹지수인 ‘S&P한국대기업지수1’에 연계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세이프지수연동예금 S&P한국대기업지수1’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한 달여 만에 12월 28일 판매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대구은행
“지난 2010년 중 만기 도래한 ELD상품 가입고객 모두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4%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최고 수익률은 12.23%, 같은 기간 중 평균수익률도 8.1%대에 이른다.”

경남은행
“작년 만기 도래한 경은지수연동정기예금은 최고 수익률 연 17.13%, 평균수익률 연 8.1%를 기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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